미국 밀 선물, 매도세 재점화…세 거래소 모두 약세

미국 밀 선물 시장이 23일(현지시간) 다시 매도세를 맞으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캔자스시티상품거래소(KCBT),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 등 주요 세 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하루 전 회복 흐름이 채 지속되기도 전에 다시 차익 실현·손절 매물이 증가했다고 평가한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CBOT 연질적색겨울밀(SRW) 9월물은 전일 대비 9센트 내린 부셸당 5.40½달러, 12월물은 8¼센트 밀린 5.61¼달러에 마감됐다. KCBT 경질적색겨울밀(HRW) 9월물은 9¾센트 내린 5.23½달러를 기록했고, 12월물은 5.46달러로 9센트 하락했다. MGEX 봄밀 9월물은 3¾센트 내린 5.88달러, 12월물은 2¼센트 빠진 6.09½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CBOT 밀 9월물 가격 그래프자료: Barchart

미 농무부(USDA)가 25일 발표할 주간 수출 판매 보고서에서는 7월 17일로 끝난 주간 밀 판매량이 25만t에서 50만t 사이로 집계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이는 전주보다 다소 늘어난 수준이다.

Barchart는 “무료 커뮤니티 분석 뉴스레터를 통해 원유부터 커피까지 다양한 상품 분석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전일 늦게 발표된 미·일 간 농업 분야 통상 합의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합의에 따르면 오는 8월 1일부터 일본산 농산물 관세가 15%로 설정되며, 일본은 미국산 쌀 수입을 확대해 약 80억 달러어치의 농산물을 구매할 전망이다. 다만 화이트하우스가 공개한 ‘팩트 시트’에는 밀 관련 구체적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참고로 미국의 대(對)일본 농산·식품 수출액은 연간 120억~160억 달러 범위에서 움직여 왔다. 이번 합의가 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향후 세부 규정과 일본 내 수급 구조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KCBT 밀 9월물 가격 그래프

한편, 봄밀 생육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2025년 스프링 밀 투어(Spring Wheat Tour)’ 1일 차 조사 결과, 북다코타주 북부 지역의 평균 수확 잠재량은 에이커당 50부셸(bpa)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지역 평균 52.5bpa보다 낮은 수치다. 조사단은 2일 차 결과를 이날 늦게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기사 작성 시점에서 Barchart 소속 애널리스트 오스틴 슈뢰더는 관련 선물·옵션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밝혀졌다. 모든 정보는 정보 전달 목적으로만 제공되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용어 해설
SRW(Soft Red Winter)·HRW(Hard Red Winter)·Spring Wheat은 밀의 품종·재배시기에 따라 구분되는 선물 상품 코드다. SRW는 제빵용, HRW는 면·빵·맥주 원료 등으로 사용된다.
bpa(bushels per acre)는 ‘에이커(약 4,047㎡)당 부셸(27.2㎏)’ 수확량을 뜻하는 농업 생산성 지표다.
• 세 거래소 중 CBOT와 KCBT는 CME그룹 산하, MGEX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설치로 유명한 미니애폴리스 곡물 시장이다.※MGEX는 2020년 10월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산하로 편입

전문가 시각
현재 시장은 미국 중서부 기후 불확실성과 글로벌 재고 전망, 그리고 미·중·일 등 주요 수입국의 정책 변수를 복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9월물 SRW 가격 5.40달러 선은 지난 3개월 평균 하단에 근접한 수준이므로, 단기적으로는 수출 물량 발표와 날씨 예보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히 일본과의 신규 관세 체계가 국내 농가 소득 및 선물 가격 형성에 미칠 파급 효과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