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인도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선물(티커: NGU25)이 31일(현지시각) 전일 대비 0.061달러(▲2.00%) 상승한 3.125달러에 마감됐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천연가스 가격은 장중 3.25개월 만에 기록한 저점을 딛고 반등했다. 미 전역, 특히 서부와 텍사스 지역에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보되면서 전력용 가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공매도 세력이 대거 숏 커버링에 나선 결과다.
민간 기상 예측업체 애트모스퍼릭 G2(Atmospheric G2)는 8월 5~9일 사이 서부 절반 지역에서 기온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남서부와 텍사스에서 냉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발전용 천연가스 소비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장 초반에는 공급 증가 우려가 우위를 점하며 가격이 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주간 재고 통계에 따르면, 7월 25일로 끝난 주간 천연가스 재고는 48억 입방피트(bcf) 증가해 시장 예상치(41억 bcf)를 넘어섰다. 5년 평균 증가폭(24억 bcf)과 비교해도 두 배 수준이다.
생산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졌다.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Baker Hughes)는 7월 25일 기준 미국 내 가스 채굴 굴착기 수가 전주 대비 5기 늘어난 122기로, 약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9월 기록한 최근 4년 최저치 94기와 비교하면 열 달 만에 30% 이상 급증한 셈이다.
BNEF(블룸버그NEF) 자료에 따르면, 31일 기준 미국 하부 48개 주의 건식 가스 일평균 생산량은 1억 780만 입방피트(107.8 bcf)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같은 날 소비(수요)는 8,050만 입방피트(80.5 bcf)로 7.0% 감소했으며, LNG 수출 터미널로 유입되는 순가스 흐름은 주간 기준 2.4% 줄어든 1,490만 입방피트(14.9 bcf)였다.
전력 부문 수요는 예외적으로 견조했다. 에디슨 일렉트릭 인스티튜트(EEI)에 따르면, 7월 26일로 끝난 주간 미국(하부 48개 주) 전력 생산량은 98,772 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직전 52주 합계 전력 생산량 역시 4,258,448 GWh로 2.7% 증가했다.
“재고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폭염 예보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경우 재고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EIA 주간 보고서 기준 7월 25일 현재 미국 천연가스 재고는 전년 대비 3.9% 적지만, 5년 평균치 대비 6.7% 높은 수준이다. 이는 공급 여건이 여전히 넉넉함을 시사한다. 유럽 역시 7월 29일 기준 저장률이 68%로, 5년 평균(76%)보다는 낮지만 계절적 수준을 상회한다.
전문 용어 해설
• BCF(billion cubic feet)는 10억 입방피트를 의미하며, 천연가스 거래·저장량 단위로 사용된다.
• GWh(Gigawatt-hour)는 10억 와트시를 뜻한다. 1 GWh는 1GW의 전력이 1시간 동안 지속될 때 생산되는 전력량이다.
• NYMEX(New York Mercantile Exchange)는 원유·가스·금속 등 상품 선물이 거래되는 미국 최대 선물거래소다.
• 건식 가스(Dry Gas)는 수분과 NGL(천연가스액)을 제거한 가스를 말하며, 주로 가정·산업·발전용 연료로 사용된다.
베이커휴즈 등의 업계 데이터가 가스생산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기상 변수가 가격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역대급 냉방 수요가 실제로 발생할지, 유가 하락 및 가스 재고 추이가 어떻게 변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기사 작성일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종목에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서 제공되는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단순 참고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