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은행들, 연준 첫 금리 인하 직후 우대금리 0.25%p 전격 인하

【뉴욕】 미국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 직후 곧바로 우대금리(Prime Rate)를 0.25%포인트 낮추며 소비자·기업 대출 금리를 일제히 조정했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JPMorgan Chase, Citigroup, Wells Fargo, Bank of America 등 4대 은행은 자사의 우대금리를 기존 7.50%에서 7.2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직후 나온 조치다.

우대금리란 무엇인가
우대금리는 은행이 신용도가 가장 높은 기업·대기업 고객에게 적용하는 기준 대출금리를 뜻한다. 주택담보대출, 중소기업 대출, 신용카드 금리 등 각종 소매·기업 금융상품의 기준이 되므로, 인하 효과가 소비자 금융 비용 전반에 파급된다. *1bp(basis point)=0.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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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결단 배경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2% 목표치를 상회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불확실한 가운데 연준은 경기 둔화 가능성과 고용시장 약화를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온라인 증권사 중 하나인 찰스슈왑 영국법인의 리처드 플린 전무이사는 “여름 초까지만 해도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 실업수당 신규 청구 건수가 거의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노동시장의 약세 신호가 예상보다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Although the summer began with expectations of holding rates steady, the labor market has shown more signs of weakness than anticipated, with jobless claims now at their highest levels in nearly four years.” ― Richard Flynn, Charles Schwab UK

미·중 무역 갈등 등 통상 정책의 불확실성 탓에 미국 기업들이 신규 고용을 미루면서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연준은 경기 방어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빅테크·제조업·소매업 전반에 걸친 위축 위험을 완화하려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행권, ‘대출 확대’ 기대감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 소비자와 기업은 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는 주택 구매, 설비 투자, 운전자금 확보를 촉진해 은행의 이자수익 자산(interest-earning assets) 규모를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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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금리가 오르던 기간 강화됐던 대출 심사 기준이 완화되면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소상공인도 추가 자금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본력이 충실한 기업은 채용을 재개할 가능성이 커 소비지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리스크… 월가 수장들도 경계
그러나 주요 은행 경영진은 여전히 숨어 있는 복합 리스크를 경고한다. 세계 최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JPMorgan Chase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불과 일주일 전 “관세, 이민, 지정학,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재정 정책 등이 경제에 미칠 최종 영향은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Goldman Sachs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도 CNBC 인터뷰에서 “관세가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화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There’s no question in my mind that it’s having an impact on growth.” ― David Solomon, Goldman Sachs

이처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연준과 정부 정책의 향방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술적 용어 해설
• 우대금리(Prime Lending Rate) : 은행이 신용도가 가장 높은 고객에게 적용하는 최우대 대출금리. 일반 대출 금리의 기준선으로 활용된다.
• 기준금리(Federal Funds Rate) : 미국 연준이 시중은행 간 초단기 자금 거래에 적용되는 금리를 조정해 통화 정책을 수행할 때 사용하는 정책 금리.
• 베이시스포인트(bp) : 금리 변동폭을 표시하는 최소 단위. 1bp는 0.01%포인트에 해당한다.

※ 본 기사는 원문(로이터 통신)을 전문 번역·재구성한 것이며, 기사에 포함된 모든 수치·인용·고유명사는 원문을 그대로 반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