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선물은 9월 12일(현지 시각) 금요일 강세로 마감했다. 근월물은 10~11센트 올랐으며, 12월물은 주간 기준 12센트 상승해 주간 랠리를 확정 지었다. 같은 날 CmdtyView가 집계한 미국 전국 평균 현물 옥수수 가격은 전일 대비 10.5센트 오른 3.855달러/부셸을 기록했다.
2025년 9월 1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9월 월간 작황 보고서에서 옥수수 평균 수확량(yield)은 에이커당 186.7부셸로, 8월 추정치 대비 2.1부셸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재배면적(planted acres)은 147만 에이커(사상 두 번째 규모인 9,872.8만 에이커) 늘었고, 수확면적(harvested acres)도 135.6만 에이커 증가했다. 그 결과 총 생산량은 7,300만 부셸 늘어난 168억1,400만 부셸로 상향됐다.
WASDE 보고서에 따르면 2024/25 미국 옥수수 기말 재고는 전월 대비 2,000만 부셸 증가한 13억2,500만 부셸로 집계됐으나, 시장 예상치(600만 부셸 증가)를 상회했다. 새 작물(2025/26) 재고 전망치는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700만 부셸 줄어 21억1,000만 부셸로 낮아졌다. 이는 수출 수요가 1억 부셸 상향 조정된 영향이다.
세계 시장 동향
USDA는 브라질의 지난 작형(old crop) 생산량을 3백만 톤(MMT) 상향한 1억3천2백만 톤으로 조정하며, 전 세계 구곡 재고를 1.07MMT 늘려 2억8천4백18만 톤으로 발표했다. 반면 새 작형(global new crop) 재고는 1.14MMT 감소한 2억8천1백40만 톤으로 전망됐다.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9월 9일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은 옥수수 선물·옵션 순매도(overall net short) 포지션을 8,442계약 추가해 총 99,929계약 순매도로 확대했다. 이는 가격 하락에 대한 베팅이 아직 크다는 의미이나, 이날 시장은 예상보다 강한 실수요와 재고 감소 전망을 반영해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종목별 종가(9월 12일)
· 2025년 9월물 옥수수: 3.99달러(변동 없음)
· 현물 근월물: 3.855달러(+10.5센트)
· 2025년 12월물: 4.30달러(+10.25센트)
· 2026년 3월물: 4.4725달러(+10센트)
· 새 작물 현물: 3.855달러(+10.5센트)
용어 해설
bpa(bushels per acre)는 에이커당 부셸 수확량을 뜻하는 미국 농산물 단위다. 1부셸은 옥수수 기준 약 25.4kg이며, 한국에서 많이 쓰이는 톤 단위로 환산 시 1에이커≈0.4047ha임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carryout은 작황 연도 말 기준 재고량, net short은 매도 포지션이 매수보다 많다는 의미다.
기자 분석 및 전망
수확기 진입에도 가격이 상승한 것은 수출 수요 상향과 투기세력 대규모 숏 포지션이 결합된 결과다. 특히 브라질·우크라이나 등의 경쟁국 생산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 미국산 옥수수는 가격 이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사료업계 역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 속에 국제 옥수수 가격 변동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선물·옵션을 통한 헤지 전략이 필요하다. 아울러 중국의 추가 수입 쿼터 및 선적 스케줄이 확인되면 단기 랠리가 이어질 여지가 있다.
다만 CFTC 데이터가 보여주듯이 투기적 매도세가 여전히 방대한 만큼, 커버링(숏 청산)이 제한될 경우 가격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시장은 10월 USDA 작황 보고서와 남미 파종 진척도, 그리고 미 연준(Fed)의 금리 경로가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