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2022년 1분기 이후 최대 실적 서프라이즈 기록

[뉴욕] 미국 상장사들이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이익 초과 달성을 보여 줬다. 특히 소형주(스몰캡) 지수 편입 기업들은 실적 호조와 함께 향후 분기에도 대형주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는 최근 보고서에서 “2분기 실제 이익 증가율과 월가 컨센서스 간 격차가 12.3%포인트에 달해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3년간 기업들이 보여 준 실적 발표 중 시장 예상 대비 최대 호조라는 의미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전체 스몰캡 기업의 80% 이상이 이미 실적을 공개했으며, 집계 결과 당초 2.1% 감소가 예상됐던 이익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된다. 에너지 업종을 제외하면 스몰캡 이익 증가율은 6.6%까지 확대된다. 같은 기간 스몰캡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매출과 이익 모두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이 시장에서 높은 주가 보상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 스몰캡·미드캡·라지캡 희비

보고서는 “실적을 발표한 스몰캡 기업 중 절반가량이 컨센서스를 1표준편차 이상 상회했고,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제시한 곳은 16%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이는 역사적 평균 대비 상당히 양호한 수치다.

미드캡(중형주)의 경우 ‘견조하지만 스몰캡만큼 강하지는 않은’ 성적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실제로 미드캡 이익은 컨센서스보다 6.3% 상회했지만, 절대치로는 0.7% 감소가 예상돼 플러스 전환까지는 다소 거리가 남아 있다.

반면 대형주(라지캡)는 종목 간 성과가 뚜렷하게 갈렸다. 제프리스가 선정한 ‘스위트 16(Sweet 16)’ 최우량 대형주 그룹은 매출 14.8% 증가 속에 순이익 24.3% 급증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S&P 500 전체를 보면 매출 4.9%·이익 7.6% 성장에 그쳤다. 그럼에도 대형주 전체의 컨센서스 대비 이익 초과 폭은 8.7%로 2021년 3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 “3분기부터 스몰캡 주도장으로 전환”

이익 모멘텀의 변화는 시장 주도권을 스몰캡·미드캡으로 이동시킬 것이다” — 제프리스 리서치노트

제프리스는 보고서에서 “3분기부터는 스몰캡이 대형주를 앞서는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익 추정치 상향이 이어지는 종목군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금리 하락·달러 약세·경기 소프트랜딩 등 매크로 변수가 어우러질 경우 자금 유입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용어 설명*스몰캡·미드캡·라지캡은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분류되는 용어로, 각각 소형·중형·대형 상장사를 의미한다. 통상 시가총액 30억 달러 미만을 스몰캡, 30억~200억 달러를 미드캡, 200억 달러 이상을 라지캡으로 구분한다.


◆ 실적 서프라이즈가 의미하는 것

실적 발표 시즌(Earnings Season)은 상장 기업이 분기별 성적을 공개하는 시기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 시기에 맞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조정한다. 컨센서스 대비 실적 초과폭이 확대되었다는 사실은 ① 기업의 펀더멘털이 예상보다 견실하거나 ② 애널리스트 추정치가 보수적이었음을 시사한다. 이번 시즌처럼 초과 폭이 커질 경우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며, 주가 조정 시 매수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높아진 기저효과경기 불확실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소비 심리 변화가 4분기 이후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투자자 체크포인트

스몰캡 ETF 자금 유입 동향 ② 실적 상향 조정 빈도업종별 밸류에이션 격차미·중 경기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대표 스몰캡 ETF로는 러셀 2000 추종 ‘IWM’ 등이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은 스몰캡의 반등과 대형주 내부 양극화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향후 금리·환율 환경이 우호적으로 전개될 경우, 이익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는 스몰캡·미드캡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게 다수 애널리스트의 공통된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