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선물(NGZ24) 가격이 19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025달러(+0.84%) 상승하며 1.5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번 상승으로 최근월물 기준 가격은 지난 5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5년 10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예고된 강추위가 난방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기상예측업체 맥사(Maxar) 테크놀로지스는 “11월 28일~12월 2일 미국 전역의 기온 전망이 전일 대비 한층 낮아졌다”고 전했다.
낮은 기온 전망은 천연가스 선물에 즉각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북미 천연가스 시장은 여전히 Bcf(십억입방피트) 단위의 공급·수요 균형에 민감하다. 하루 평균 1Bcf는 100만 가구 이상을 하루 동안 난방할 수 있는 양이라는 점에서, 기온 변동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미국 본토 48개 주 생산·수요 동향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19일 미국 ‘Lower-48’(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본토 48개 주) 건식 천연가스(dry gas) 생산량은 일평균 101.1Bcf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4.1% 감소했다. 같은 날 가스 수요는 77.6Bcf로 1.0% 증가했다.
건식 가스(Dry Gas)는 수증기·액상탄화수소를 제거한 순수 메탄 기반 가스다. 산업·발전용으로 바로 투입되기 때문에 시장 실수요를 가늠하는 1차 지표로 여겨진다.
액화천연가스(LNG) 부문에서는 미국 수출터미널 순유입(Net Flows)이 주간 기준 1.1% 감소한 13.4Bcf/일로 집계됐다. 이는 계절적 정비와 일부 터미널의 가동 중단 여파로 분석된다.
전력 수요 확대…가스 발전 가동률 상승
에디슨 일렉트릭 인스티튜트(EEI) 자료에 따르면 11월 9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미국 본토 전력생산량은 73,297GWh로 전년 대비 3.19% 증가했다. 최근 52주 누적 전력 생산도 1.6% 늘어난 4,164,003GWh로 확인됐다.
미국 발전 믹스에서 천연가스 화력 발전이 4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전력 수요 증가는 곧 천연가스 수요 확대를 의미한다. 전력청(ISO)들은 겨울철 피크 부하에 대비해 가스 재고를 미리 확보하는 경향이 강하다.
EIA 재고 보고서·유럽 저장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14일 발표한 주간 재고 보고서는 시장에 다소 약세(bearish) 신호를 줬다. 11월 8일 주간 가스 재고가 42Bcf 증가해 시장 예상치(39Bcf)와 5년 평균치(29Bcf)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국 가스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3.7%, 5년 평균 대비 6.1%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연합 가스 저장시설도 11월 10일 기준 평균 93% 충전률로, 5년 평균 92%를 상회한다.
“공급은 넉넉하지만, 날씨 변수가 모든 상황을 뒤바꿀 수 있다”
는 것이 트레이더들의 공통된 견해다.
시추 리그 감축 현황
베이커휴즈는 15일 마감 주간에 활성 천연가스 시추 리그(Rig) 수가 101기로 1기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월 6일 기록한 3년 반 최저치(94기)보다는 높지만, 2022년 9월 고점(166기)과 비교하면 65기나 줄어든 수준이다.
리그 수 감소는 장기적으로 공급 축소를 야기할 여지가 있으나, 팬데믹 저점(2020년 7월 68기)과 비교하면 시장이 여전히 회복 국면에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 유의 사항 및 용어 설명
본 기사를 작성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종목에 이해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기사에 포함된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Lower-48 : 미국 본토 48개 주를 의미한다.
Bcf : Billion cubic feet, 십억입방피트 단위.
GWh : Gigawatt hour, 10억와트시 단위.
Rig : 시추 설비로, 숫자가 많을수록 잠재 공급 능력이 확대된다.
에디터 견해 및 시장 전망
최근 가격 반등은 무엇보다 기상 변수가 주도하고 있다. 재고가 과잉인 상황에서도 선물 가가 빠르게 반응하는 것은, 겨울철 난방 피크 시즌에 대한 선제적 헤지 수요가 강하기 때문이다. 국내외 저장률이 높아 단기적 공급 우려는 제한적이지만, ‘폭탄 한파’ 같은 극단적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재고 소진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기상 모델 업데이트와 LNG 수출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럽·아시아 스팟 가격이 급등하면 미국산 LNG 화물 배정이 늘어나 미국 내 잔여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반면, 원유·가스업체의 재무 건전성 개선과 추가 리그 투입이 가시화되면 장기적으로 공급 병목이 해소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