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증시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에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S&P/TSX 60 지수 선물은 오후 4시 1분(현지 시각) 기준 4.5포인트(0.27%) 올랐다. 동시에 S&P/TSX 종합지수는 72포인트(0.26%) 상승한 27,993.43으로 거래됐으며, 전날 146포인트(0.5%)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넘어선 바 있다.
이번 랠리는 7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물가 완화가 확인되자 연준이 지난해 12월 이후 중단했던 기준금리 인하를 9월 회의에서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이론적으로 금리 인하는 미국 내 투자·소비를 촉진할 수 있으며, 수출의 약 75%를 미국에 의존하는 캐나다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미국 증시 동반 강세
미국 주요 지수도 전날에 이어 상승 흐름을 탔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63포인트(1.04%) 뛰었고, S&P 500은 20포인트(0.32%)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31포인트(0.14%) 상승했다. 세 지수 모두 전일 1% 넘게 급등하며 S&P 500과 나스닥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용어 설명 S&P 500은 미국 대형주 500개를, 나스닥종합지수는 기술주 비중이 높은 3,000여 개 종목을 추종한다. 다우지수는 30개 대표 기업으로 구성돼 있으나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에 가중치를 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 물가 지표와 연준 전망
미 노동부가 공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라 6월과 동일했으며, 시장 예상치(2.8%)를 소폭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상승해 예상치 3.0%를 근소하게 앞섰다.
ING 애널리스트는 “관세 부담이 미국 기업의 이익률에 흡수되면서 물가가 대체로 안정됐다”며 “연준이 둔화된 고용 시장을 고려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공간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BCA 리서치 또한 “저조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9월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Watch 도구에 따르면 시장은 9월 인하 확률을 96%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 Cisco 실적이 주목받는 이유
장 마감 후 발표될 Cisco Systems(NASDAQ: CSCO) 7월 분기 실적은 파이퍼샌들러가 “방화벽 및 사이버 보안 구독 부문의 견조한 성장”을 이유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 제임스 피시는 “네트워킹 장비의 조기 주문 흐름이 긍정적이며 2026년이 대규모 장비 교체 수요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지중해식 패스트푸드 체인 Cava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급락했다. 동일 점포 매출이 부진해 2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연간 동일 점포 매출 전망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 원유·금 가격 동향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석유 공급 전망을 상향하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하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브렌트유 10월물은 1.6% 떨어진 배럴당 65.07달러, WTI 10월물은 1.84% 내린 62달러를 기록했다. IEA는 최신 월간 보고서에서 2025년 세계 원유 공급 증가 전망을 하루 250만 배럴로 상향했으며, 올해 수요 증가 전망은 68만 배럴로 2만 배럴 낮췄다.
금 가격은 연준 완화 기대에 힘입어 온스당 3,408.80달러(0.28%)로 상승했다. 12월물 선물도 0.5% 오른 3,416.70달러였다. 금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자산이므로 저금리 환경에서 매력도가 커진다. 다만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관련 지정학적 변수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 알아두면 좋은 금융·경제 용어
S&P/TSX 60 :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과 유동성이 높은 60개 대형주를 추종하는 지수다.
Core CPI(근원 소비자물가) : 일시적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지표로, 중앙은행이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추세를 판단할 때 중시한다.
FedWatch Tool : CME 그룹이 제공하는 실시간 금리 선물 가격 기반의 연준 정책금리 변동 확률 산출 서비스다.
이처럼 핵심 지표와 기업 실적, 원자재 가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캐나다 및 미국 증시가 일제히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거나 근접하고 있다. 시장의 초점은 이제 9월 FOMC 회의와 함께, 연준이 얼마나 빠르게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전환할지에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