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호주에 9,730만 달러 규모 재블린 발사 장치 등 판매 잠정 승인

[국제 방산 속보] 미국 국무부가 호주 정부에 재블린 경량 지휘발사장치(LWCLU) 및 관련 장비를 판매하는 안건을 잠정 승인했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승인 대상 계약 규모는 미화 9,730만 달러에 달한다. 해당 안건은 미국 의회의 최종 심사를 거쳐야 하며, 의회가 반대하지 않을 경우 공식 계약으로 확정된다.

로이터 통신은 펜타곤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같은 날(현지시간) 의회에 의향 통보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DSCA는 “이번 판매는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과 목표에 부합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호주의 동맹으로서의 방위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계약사와 제품 개요

주요 계약사는 RTX(舊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와 록히드마틴이 50 대 50 지분으로 합작한 재블린 합작법인(Javelin Joint Venture)이다. 재블린 미사일 시스템은 보병용 휴대 대전차 무기로, 발사 후 자동 유도(Fire-and-Forget) 방식과 ‘탑어택(Top-Attack)’ 모드*1를 통해 상부 장갑이 취약한 전차를 효과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

DSCA는 “호주 육군이 동맹·파트너국과의 상호 운용성을 향상할 뿐 아니라, 전장 가시성과 신속한 표적 획득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량 지휘발사장치(Lightweight Command Launch Unit)는 기존 발사기 대비 무게를 30% 이상 줄여 21세기 보병 전투에서 요구되는 기동성과 피로도 저감을 동시에 달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열영상 조준경 성능이 개량돼 야간·악천후 작전에서도 표적 식별 능력을 높였다.


호주 국방 전략과 의미

호주 정부는 2024년 발표한 방위전략갱신(DSR)에서 “장거리 억제 능력과 자주적 방위 역량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재블린 시스템 도입은 부대 분산 배치·기동성 강화를 위한 핵심 무기로 꼽히며, 중·장기적으로 인도·태평양에서의 전략적 균형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특히 호주는 AUKUS(미·영·호 안보 파트너십)와 쿼드(미·일·호·인 안보 협의체) 활동을 통해 중국 견제를 위한 연합 억제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호주는 미·영과 동일 규격의 휴대 대전차 체계를 운용하게 돼 연합훈련 및 실전 배치 시 상호 운용성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별 파급 효과

이번 잠정 승인 소식에 따라 록히드마틴(뉴욕증권거래소: LMT)RTX(뉴욕증권거래소: RTX)의 방산 부문 매출 확대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두 기업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재블린〉 생산량을 연 6,000기→연 10,000기 규모로 늘리는 증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호주 판매가 승인되면 인도·태평양 역내 다른 동맹국의 추가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재블린 합작법인의 공급망·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


전문가 해설: ‘발사 후 망각’ 체계란?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Fire-and-Forget(발사 후 망각)’ 체계는 미사일이 표적을 자동 추적하므로 사수가 미사일 궤적을 끝까지 조준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을 뜻한다. 이는 사수가 사격 직후 엄폐할 수 있어 생존성을 극대화하며, 다수의 발사기를 동시 운용할 경우 포화 사격 능력까지 제공한다.

또한 ‘탑어택’ 방식은 미사일이 상승 후 급강하하여 전차의 상부를 공격하는 전술로, 상대적으로 약한 상부 장갑을 노려 단발 격파 확률을 크게 높인다.


*1탑어택(Top-Attack): 미사일이 공중으로 상승한 뒤 목표물 상부를 수직에 가깝게 타격하는 공격 기법.

재블린 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 설명: 미 육군 보병이 재블린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출처: 미 육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