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랜드캐니언·옐로스톤 등 주요 국립공원에 입장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비용이 오는 1월부터 미국인보다 높아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화요일(현지시간) 외국인에 대한 국립공원 입장료 체계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으며, 이로써 외국인과 미국 시민·영주권자 간 요금이 구분 적용된다.
2025년 11월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요금 인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7월에 서명한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다. 해당 명령은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하는 추가 수입을 국립공원 보전(conservation)과 이연 유지보수(deferred maintenance) 프로젝트에 투입하도록 명시했다. 아울러 행정부는 연방 정부의 국립공원 예산을 3분의 1 이상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퍼밋(허가)·예약 시스템에서 미국 거주자에게 외국인보다 우선권을 부여하도록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에 지시했다.
미국 내무부(Department of the Interior)는 화요일 성명을 통해 1월 1일부터 외국인 방문객의 연간패스(Annual Pass) 가격을 250달러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시민과 영주권자는 기존과 동일하게 80달러를 지불한다. 이로써 거주자 여부에 따른 연간패스 가격 이원화가 공식화된다.
연간패스를 구매하지 않는 외국인의 경우, 가장 많이 찾는 국립공원 11곳에서는 1인당 100달러의 신규 입장요금이 부과된다. 내무부는 그 대상 목록에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Everglades),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Yosemite), 콜로라도주 록키마운틴(Rocky Mountain) 국립공원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핵심 정책 요지: “외국인 관광객 수입은 공원 보전 및 이연 유지보수에 활용하며, 퍼밋·예약 시스템에서 미국 거주자에게 우선 접근권을 보장한다.”
최근 몇 년간 국립공원 방문 수요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내무부에 따르면 2024년 입장객 수는 3억3,100만 명으로 집계되어 2023년 대비 600만 명 증가하며 새로운 정점을 기록했다. 그랜드캐니언, 옐로스톤, 요세미티 등 대표적 공원으로의 쏠림이 계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대상 요금 체계 변경은 재정 충원과 수요 관리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립공원관리청 인력 감축은 현장 운영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국립공원보전협회(National Parks Conservation Association, NPCA)에 따르면 요세미티와 텍사스주의 빅벤드(Big Bend)를 포함한 일부 공원은 인력 부족으로 일시 폐쇄, 프로그램 축소, 긴급 대응 지연 등을 겪었다고 한다. 이는 안전과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예산 측면에서도 긴축 기조가 뚜렷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6 회계연도 국립공원관리청 예산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삭감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이는 전년도 대비 3분의 1 이상의 규모에 해당한다. 요금 인상과 예산 삭감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공원 운영의 재원 구조가 방문객 수입 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용어·제도 해설
연간패스(Annual Pass)는 유효기간 1년 동안 지정 국립공원에 반복 입장할 수 있는 증서다. 이번 조정으로 외국인 250달러, 미국 시민·영주권자 80달러의 차등 구조가 적용된다. 퍼밋·예약 시스템은 인기 구역 입장·야영·활동 등에 필요한 사전 허가 또는 예약 절차를 뜻하며, 미국 거주자 우선 접근 지침이 포함되면서 성수기 배정과 혼잡 완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청(NPS)은 미국 국립공원의 관리·보전·이용 서비스를 담당하는 연방 기관이며, 내무부(DOI) 소속이다. 국립공원보전협회(NPCA)는 국립공원 정책을 감시하고 보전을 옹호하는 비영리 단체로, 공원 운영상 문제와 정책 영향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본 기사에 언급된 에버글레이즈·요세미티·록키마운틴은 방문객 수요가 큰 상위권 공원으로 분류된다.
실용 정보와 유의점
외국인 방문객은 연간패스 250달러와 1인당 100달러의 개별 입장료(상위 11개 다빈도 공원 해당) 중, 방문 횟수와 일정에 따라 비용 효율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1월 1일 이후 여행을 계획한다면, 여행 예산 및 일정 혼잡도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시민 또는 영주권자는 연간패스 80달러가 유지되므로, 함께 이동하는 혼합 일행의 경우 입장료 정산과 공원별 규정을 별도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
또한, 우선 접근 지침은 특정 기간·구역에서 예약 성공 가능성을 달리할 수 있다. 외국인 방문객은 성수기·주말을 피해 일정을 조정하면 예약 경쟁과 추가 비용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비상 대응과 프로그램 운영에 영향을 주는 인력 여건을 감안해, 안전 수칙 준수와 현장 공지 확인이 요구된다.
정책 영향 분석
요금 인상과 예산 삭감이 병행될 경우, 외국인 방문객의 단기 수요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보전·유지보수 재원을 방문객 수입으로 보완하는 구조가 강화되면, 중장기적으로 시설 안전성과 자연자원 보호에 기여할 여지가 있다. 반면, 가격 민감도가 높은 가족·청년층의 접근성이 낮아질 수 있어, 공원 이용의 형평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책 설계의 관건은 수요 관리와 재정 보전의 균형을 이루면서도 공공재로서의 개방성을 어떻게 유지할지에 달려 있다고 평가된다.
결론적으로, 미국 국립공원 요금 체계는 국적·거주자 지위에 따른 차등을 통해 보전 재원 확충과 혼잡 완화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랜드캐니언과 옐로스톤 같은 대표 관광지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한 만큼, 이번 개편은 세수·재정 운용, 현장 운영, 관광 산업 전반에 연쇄 효과를 낳을 수 있다. 향후 실제 수입 증가 폭과 보전·유지보수 집행의 투명성이 정책의 신뢰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