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인하 여파로 코코아 선물 하락…브라질산은 40% 안보관세 유지

코코아 선물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12월물 ICE 뉴욕 코코아(CCZ25)는 -33(-0.62%) 하락했으며, 12월물 ICE 런던 코코아 #7(CAZ25)도 -60(-1.47%) 내렸다. 이는 최근 관세 정책 변화와 수급 변동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2025년 11월 17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트럼프 행정부미국 내에서 재배되지 않는 원자재(코코아 포함)에 부과해오던 10% 상호 관세를 철폐하기로 발표한 직후 코코아 가격이 약세로 전환했다. 다만 브라질산 코코아에 대해서는 별도의 미국 국가안보 관세 40%가 여전히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기준 브라질은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으로 집계됐다.

ICE 뉴욕 코코아 선물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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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런던 코코아 선물 동향


수출·생산 동향: 서아프리카 데이터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의 수출 둔화 조짐은 가격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현지 정부 자료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11월 16일까지 새 마케팅 연도 누계 기준 항만 반출 물량은 516,787톤(MT)으로, 전년 동기 548,494톤 대비 -5.7% 감소했다.

다만 11월 초 6주래 고점을 기록한 이후로는, 서아프리카의 풍작 기대가 부각되며 가격이 되돌림을 보였다. 코트디부아르 농가들로부터는 “코코아 나무 생육이 양호하고 최근의 건조한 날씨가 수확 후 원두 건조를 도왔다”는 보고가 나왔고, 가나에서도 “우호적 날씨로 꼬투리(pod)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전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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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초콜릿 제조사 몬델리즈(Mondelez)는 최근 발표에서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꼬투리 수5년 평균 대비 7% 높고, 지난해 대비로도 ‘유의미하게’ 많다”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의 메인 크롭 수확이 막 시작된 가운데, 현지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분위기다.


수요 측면: 아시아·유럽 그라인딩 감소, 북미 판매량 둔화

수요 약화는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10월 30일 허쉬(Hershey) CEO는 올해 할로윈 시즌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할로윈은 2024년 기준 미국 연간 사탕 판매의 약 18%를 차지해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비중을 보였다.

가공(그라인딩) 지표도 부진했다. 아시아 코코아 협회는 10월 17일 3분기 아시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183,413톤으로, 9년 만의 최저 3분기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유럽 코코아 협회 역시 10월 16일 3분기 유럽 그라인딩-4.8% 감소한 337,353톤으로 10년 내 가장 낮은 3분기였다고 전했다. 전미 제과협회(NCA)는 북미의 3분기 그라인딩이 +3.2% 늘어난 112,784톤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으나, 새로운 보고 참여 기업의 추가로 인해 데이터가 왜곡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서치 업체 서커나(Circana) 자료에 따르면, 9월 7일로 끝난 13주 동안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


재고·공급 변수: ICE 창고 재고 감소와 나이지리아 생산 전망

ICE 모니터링 코코아 재고는 가격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냈다. 미국 항만 보관 ICE 인증 재고는 금요일 기준 176만 6,644포대7.75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나이지리아의 감소 전망이 거론됐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의 코코아협회2025/26년 생산이 전년 대비 -11% 줄어든 30만 5,000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4/25년 예상치 34만 4,000톤에서 감소한 수치다. 관련해 나이지리아의 9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 대비 변동 없이 14,511톤으로 집계됐다.


국제수급 밸런스: ICCO의 적자에서 흑자 전환 전망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년 전 세계 코코아 공급부족(적자) 규모를 -49만 4,000톤으로 수정했는데, 이는 60년 넘는 기간 중 최대 적자다. ICCO는 같은 연도 글로벌 생산이 전년 대비 -13.1% 줄어 438만 톤(MMT)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 세계 재고/그라인딩 비율27.0%까지 떨어져 46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2024/25년에는 14만 2,000톤의 공급과잉(흑자)이 예상돼 4년 만의 첫 흑자로 전환될 전망이다. ICCO는 2024/25년 세계 생산이 전년 대비 +7.8% 늘어난 484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 해설: 관세·수요·공급이 교차하는 가격의 분기점

관세 정책 변화미국 내 코코아 원료 도입 비용을 일부 낮추는 방향으로 작동해 단기적으로 선물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브라질산에 남아 있는 40% 안보관세특정 산지별 차등 비용 구조를 고착화해 조달 포트폴리오 재편을 유도할 수 있다. 한편, 코트디부아르 수출 둔화ICE 재고 감소공급 타이트 신호를 보내지만, 서아프리카 풍작 기대아시아·유럽 그라인딩 감소 등은 상쇄 요인으로 작용한다. 종합하면, 단기 변동성 확대 속 박스권 조정과 같은 가격 경로가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보인다.

수요의 회복 여부는 결국 서플라이-디맨드 균형을 결정한다. 북미에서의 일시적 그라인딩 증가는 표본편향 가능성이 공지된 만큼 강한 신호로 해석하기 어렵고, 소비지표(할로윈·소매 판매량)는 둔화돼 있다. 반면, ICCO가 제시한 2024/25년 흑자 전망은 풍작 가정에 기댄 만큼, 기상 변수병충해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상방 리프라이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로서는 헤지 전략지역별 원료 소싱 다변화가 리스크 관리의 핵심으로 보인다.


용어 풀이참고

ICE: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ntercontinental Exchange). 농산물·원자재 등 선물·옵션이 거래되는 국제 거래소다.
그라인딩(Grinding): 코코아 원두를 분쇄·가공해 버터·파우더 등 중간재를 생산하는 공정 지표로, 실수요(가공 수요)의 대리변수로 널리 활용된다.
재고/그라인딩 비율: 전세계 재고를 연간 그라인딩 규모로 나눈 비율로, 낮을수록 수급 타이트를 시사한다.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 상대국 관세에 상응해 부과하는 성격의 관세로, 특정 품목군에 대해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하는 조치다.
국가안보 관세: 국가안보를 이유로 특정 국가 또는 품목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로, 일반 관세와 별개로 유지될 수 있다.
MT/MMT: MT는 (metric ton, 1,000kg), MMT는 백만 톤(million metric tons)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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