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가격이 이틀 연속 하락했다. 12월 아라비카 커피 선물(KCZ25)은 -1.95센트(-0.48%) 내린 가격으로 마감했고, 1월 ICE 로부스타 커피(RMF26)는 -23달러(-0.53%) 하락했다. 특히 로부스타는 2주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이번 약세는 미국의 관세 인하 가능성이 불거진 영향이 컸다. 전날 미 재무장관 베센트(Bessent)는 커피를 포함해 미국에서 재배되지 않는 농산물을 대상으로 “향후 며칠 사이에 중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는 전언이 전해졌다. 이 발언은 시장에 관세 부담 완화→수입 증가→가격 압박이라는 해석을 낳으며 시세를 누른 재료로 작용했다.
2025년 11월 1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공급 측면의 기대도 가격을 짓눌렀다. StoneX는 2026/27 시즌 첫 전망에서 브라질의 커피 생산을 7,070만 포대로 추정했으며, 이 중 아라비카 4,720만 포대로 제시했다. 전년 대비 +29% 급증하는 수치다.
기상 여건도 호재로 바뀌고 있다. 브라질의 민간 기상기관 소마르 메토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11월 7일로 끝난 주간에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가 72.1mm의 강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장기 평균의 160%에 해당해, 최근의 건조 우려를 상당 부분 완화시켰다는 평가다.
베트남발 공급 확대 역시 가격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1~10월 베트남의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1.31 MMT)을 기록했다. 더불어 2025/26 시즌 생산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176만 톤(1.76 MMT)(2,940만 포대)로, 4년래 최고치가 예상된다. 베트남 커피·카카오협회(Vicofa)도 10월 24일 “날씨가 우호적일 경우 2025/26 시즌 생산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반면,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감시 커피 재고의 축소는 가격의 하방을 제한하는 지지 요인으로 남아 있다. 브라질산 대미 수입품에 대한 50% 관세가 부과된 이후, 미국의 ICE 커피 재고가 급격히 감소했다. 최신 집계에서 아라비카 재고는 403,430포대로 1.75년래 최저를, 로부스타 재고는 5,760계약으로 3.75개월래 최저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 생두 수입의 약 3분의 1이 브라질에 의존하는 가운데, 미국 바이어들이 50% 관세 부담을 이유로 브라질산 신규 계약을 취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며, 미국 내 공급이 조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며칠 사이에, 커피를 포함한 미국 내 비재배 작물에 관해 중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다.” — 미 재무장관 베센트(Bessent)
글로벌 공급 신호도 엇갈린다. 국제커피기구(ICO)는 현재 마케팅이어(10월~9월) 기준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만 8천 포대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공급 타이트닝의 징후로,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상 리스크도 남아 있다. 미 해양대기청(NOAA)은 9월 16일 남반구 10~12월 기간 라니냐 발생 확률을 71%로 상향했다. 라니냐는 브라질에 과도한 건조를 유발해 2026/27 브라질 커피 작황을 해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아라비카 생산국이다.
공식 작황 전망에서도 변동이 확인된다. 브라질의 작황 예측 기관 코납(Conab)은 9월 4일 브라질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추정치를 5월 전망의 3,700만 포대에서 3,520만 포대로 -4.9% 하향했다. 브라질 2025년 전체 커피 생산 전망도 5,570만 포대에서 5,520만 포대로 -0.9% 낮췄다.
세계 수급의 큰 그림에서는 완만한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 미국 농무부(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2025/26시즌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늘어난 사상 최대 1억7,868만 포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아라비카 생산은 -1.7% 감소한 9,702만 2천 포대로, 로부스타 생산은 +7.9% 증가한 8,165만 8천 포대로 추정됐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2025/26 생산이 +0.5% 증가한 6,500만 포대, 베트남은 +6.9% 증가한 3,100만 포대(4년래 최고)로 제시됐다. 기말 재고(2025/26)는 2024/25의 2,175만 2천 포대에서 2,281만 9천 포대로 +4.9% 늘어날 전망이다.
원유에서 커피까지, 바차트의 프리미엄 상품시장 분석을 구독하면 일일 핵심 이슈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안내가 있었다.
용어·기관 설명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 전 세계 커피 원두의 두 주류 품종이다. 아라비카는 향미가 섬세하고 산미가 뚜렷해 스페셜티 비중이 높고,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병충해에 강해 인스턴트 및 혼합용 수요가 크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커피 등 원자재 선물이 거래되는 국제 파생상품 거래소다. ICE 감시 재고는 거래소가 인증·관리하는 재고로, 실물 타이트/여유의 바로미터로 쓰인다.
라니냐(La Niña):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기상 현상으로, 남미 작황에 건조를, 아시아 지역에 강우 편차를 유발하는 등 농산물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Conab(브라질 국가공급공사), NOAA(미 해양대기청), ICO(국제커피기구), FAS(USDA 해외농업국), StoneX(글로벌 상품시장 분석·브로커리지)는 커피 수급·기상·무역 동향을 발표하는 대표 기관들로서, 시장의 기준 지표로 널리 참고된다.
시장 해석과 관전 포인트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관세 인하 가능성이 가장 직접적인 약세 요인이다. 브라질산에 대한 50% 관세는 미국 내 재고 축소와 계약 취소를 부르며 가격 버팀목이 됐지만, 관세가 완화될 경우 수입 병목이 해소되어 현물·선물 가격에 하방 압력이 생길 수 있다. 동시에 ICE 재고의 낮은 절대 수준, ICO 수출 감소, 라니냐 리스크는 가격의 급락을 제한하는 방어선으로 기능한다.
중기적으로는 브라질·베트남의 증산 궤도가 핵심이다. StoneX의 2026/27 대폭 증산 전망과 베트남의 2025/26 생산 확대는 공급 우위의 그림을 강화한다. 다만 이는 기상 변수(라니냐의 강도·지속), 정책 변수(관세의 실제 인하 폭·시기)에 민감하며, 전 세계 기말 재고 증가(FAS 추정) 추세가 확인될 경우, 구조적으로는 로부스타 중심의 완만한 약세 또는 스프레드 변동이 재부각될 수 있다.
투자·조달 측면에서는 헤지 전략의 재점검이 요구된다. 관세 정책의 변동성이 기초자산 흐름을 단기에 크게 좌우하는 만큼, 선물 커브와 스프레드(아라비카-로부스타) 민감도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수입 바이어는 정책 발표 전후의 베이시스 변동과 ICE 인증 재고 흐름을 긴밀히 추적해, 물량 배분과 고정가/변동가 조합을 유연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발행일 현재, 기사 작성자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이 없었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만을 위한 것이다. 관련 고지와 정책은 바차트 공개정책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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