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인하 가능성에 뉴욕 코코아 선물 급락, 런던은 상승 마감

12월물 ICE 뉴욕 코코아(CCZ25)가 수요일 -204(-3.50%) 급락해 마감한 반면, 12월물 ICE 런던 코코아 #7(CAZ25)는 +17(+0.41%) 상승 마감했다. 뉴욕과 런던 선물 가격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025년 11월 1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이날 뉴욕 선물이 1년 9개월 만의 근월물 최저치로 급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특히 미국 내 재배되지 않는 농산물(코코아 포함)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방안과 관련해, 미 재무장관 베센트가 ‘향후 며칠 내에 상당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점이 코코아 선물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공급 여건 개선 기대와 관세 인하 가능성이 겹치며 조정이 심화됐다. 지난주 화요일 6주래 고점을 기록한 뒤, 투자자들은 서아프리카의 풍작 기대를 반영해 이익 실현에 나섰다.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 산지 농가 보고에 따르면 코코아 나무 생육 상태가 양호하고, 최근의 건조한 날씨가 수확 빈의 건조에 도움이 됐다고 전해졌다. 가나 농가들 역시 우호적인 기상으로 코코아 포드(꼬투리)의 생육 속도가 빠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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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제조사 몬델레즈(Mondelez)는 최근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포드 계수가 5년 평균 대비 약 7% 높고, 전년 작황보다 ‘상당히 높은(materially higher)’ 수준이라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의 메인 크롭(main crop) 수확이 막 시작됐으며, 현지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분위기다.


수요 둔화 신호는 가격에 약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10월 30일, 허시(Hershey)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핼러윈 시즌 초콜릿 매출이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2024년 미국 연간 캔디 판매에서 핼러윈 비중은 약 18%로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편, 아시아코코아협회는 10월 17일 3분기 아시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183,413톤으로, 9년 만에 가장 낮은 3분기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코코아협회도 10월 16일 3분기 유럽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337,353톤으로, 10년 만의 3분기 최저라고 밝혔다. 전미제과협회(NCA)는 북미 3분기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112,784톤이라고 전했으나, 새로운 보고기관 추가로 데이터 왜곡 가능성이 있음을 명시했다. 리서치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9월 7일까지 13주간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코트디부아르 수출 둔화가 가격에는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주 월요일 발표된 정부 통계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11월 8일까지 새로운 마케팅 연도 동안 항만 반입 물량411,979톤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454,624톤) 대비 -9% 감소했다.

런던 코코아 선물의 과도한 숏 포지션쇼트커버링 랠리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지난 금요일(11월 4일 종료 주간) 발표된 주간 커미트먼트 오브 트레이더스(COT)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들은 런던 코코아 순매도를 주간 기준 3,746계약 늘려 19,194계약까지 확대했으며, 이는 4년 넘는 기간 중 최대 수준이다. 반면, 현재 미국 정부가 셧다운 중이라 뉴욕 코코아의 포지션 데이터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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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주 화요일, 코코아 가격은 6주래 고점으로 반등했는데, 이는 10월 30일 블룸버그 커모디티 인덱스(BCOM) 관리자가 내년 1월부터 20년 만에 처음으로 코코아를 지수에 편입한다고 발표한 뒤 숏커버링이 유입된 결과다. 2024년 말 기준 BCOM 추종 자산약 1,090억 달러로 추정되며, 코코아가 지수에서 1.7% 비중을 차지할 경우 수동형 자금의 유의미한 매수 유입이 발생할 수 있다. 피크 트레이딩 리서치(Peak Trading Research) LLC는 ‘향후 80일 동안 펀드들이 약 19억 달러 상당의 코코아 선물을 매수해야 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ICE 인증 재고의 감소는 가격에 우호적이다. 미국 항만에 보관 중인 ICE 모니터링 코코아 재고는 수요일 기준 178만 3,757포대로 집계되어, 7.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나이지리아 생산 차질도 지지 요인이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2025/26년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만 5,000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2024/25년 전망치: 34만 4,000톤). 관련해, 9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 대비 변동 없이 14,511톤으로 보고됐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년도 글로벌 코코아 수급 적자를 -49만 4,000톤으로 수정했는데, 이는 60년 넘는 기간 중 최대 적자다. ICCO에 따르면 2023/24년 생산은 전년 대비 -13.1% 감소한 438만 톤이었고, 재고대비 그라인딩 비율(Stocks-to-Grindings)27.0%46년 만의 최저까지 하락했다. 다만 2024/25년도에는 14만 2,000톤의 흑자가 예상돼 4년 만의 첫 흑자가 전망되며, 글로벌 생산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484만 톤으로 추정됐다.


인용: ‘기사 게재일 기준으로,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바차트의 공시 정책(Disclosure Policy)은 회사 약관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용어 해설: 코코아 선물 시장을 이해하는 키워드

• 근월물(Nearest-futures):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 계약을 의미한다. 통상 거래 유동성이 높고, 현물 시장의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반영한다.

• 그라인딩(Grinding): 코코아 빈을 가공(분쇄)해 버터와 파우더 등으로 만드는 공정량을 뜻한다. 수요 지표로 해석되어 초콜릿 제조업체의 생산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 COT 보고서: ‘커미트먼트 오브 트레이더스(Commitment of Traders)’ 주간 보고서로, 대형 투기·헤지 주체의 순매수·순매도 포지션 변화를 집계한다. 숏 포지션이 과도할 경우 가격 반등 시 쇼트커버링이 확대될 수 있다.

• BCOM 지수 편입: 블룸버그 커모디티 인덱스 구성 종목에 포함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수동형 자금이 해당 선물로 유입될 수 있다. 코코아의 1.7% 비중은 시장 규모 대비 의미 있는 매수 수요를 유발할 잠재력이 있다.

• 재고대비 그라인딩 비율: 글로벌 유통가능 재고를 연간 가공량으로 나눈 지표로, 공급 여유도를 나타낸다. 비율이 낮을수록 타이트한 수급을 시사한다.

해석과 전망: 가격 변동성의 세 가지 축

첫째, 정책 리스크(관세): 미 재무당국의 관세 인하 시그널은 단기적으로 수입 비용 완화 기대를 키워 뉴욕 선물 약세를 자극했다. 관세가 실제로 낮아질 경우, 원료 수입업체의 조달 비용이 줄며 선물 시장에는 추가적인 현물-선물 베이시스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둘째, 펀더멘털(서아프리카 작황): 코트디부아르·가나의 우호적 기상과 포드 계수 개선은 2024/25년 공급 회복 기대를 강화한다. 다만, ICE 인증 재고 최저 수준나이지리아 생산 하향은 가격 하단을 지지한다. 이 상충 신호가 당분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셋째, 포지셔닝과 패시브 자금: 런던 선물의 과도한 순매도상승 리바운드의 추진력이 될 수 있고, BCOM 편입에 따른 지수 추종 매수는 단계적으로 유입될 여지가 있다. 이 과정에서 뉴욕·런던 가격 차는 환율(달러/파운드)과 계약 사양 차이에 따라 엇갈릴 수 있다.

리스크 체크: 수요 측면에서는 북미·유럽·아시아 그라인딩 부진과 소매 판매 위축(핼러윈 성수기 실적 부진 및 북미 판매량 감소)이 부담이다. 거시 환경 변화(소비 둔화, 환율 변동)와 함께, 정부 정책 발표 타이밍이 단기 가격의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종합하면, 단기에는 관세 뉴스 플로우쇼트커버링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중기적으로는 서아프리카 수확 진행 상황과 BCOM 편입에 따른 패시브 매수 유입이 핵심 변수다. 투자자는 재고·그라인딩·COT 포지션을 동시 모니터링하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리스크 관리를 우선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