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혼조로 마감했다. 12월물 ICE 뉴욕 코코아(CCZ25)는 -204(-3.50%) 급락해 근월물 기준 1.75년래 최저가로 내려앉았고, 12월물 ICE 런던 코코아 #7(CAZ25)은 +17(+0.41%) 상승했다. 시장은 미국 관세 인하 가능성이라는 정책 변수를 즉각 가격에 반영하며 뉴욕 시장에 더 큰 하방 압력을 가했다.
2025년 11월 12일(UTC),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무장관 베센트(Bessent)가 “미국 내에서 재배되지 않는 작물(코코아 포함)에 대한 관세”와 관련해 “향후 며칠 내에 중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점이 코코아 선물 급락의 트리거로 작용했다.
“미국 내에서 재배되지 않는 작물, 코코아를 포함해 관세와 관련한 상당한 발표가 향후 몇 일 안에 있을 것이다.” — 미 재무장관 베센트
관세 변화는 수입 원가 구조와 헤지 수요를 동시에 흔들 수 있는 정책 변수다. 미국이 자국 내 비생산 작물에 대한 관세를 낮출 경우, 수입 코코아에 대한 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단기적으로는 선물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다만 관세 인하는 유통 마진 개선·소비 확대로 이어져 중장기 수요를 자극할 소지도 있어, 시장은 정책의 범위·시기·세부 품목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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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측 변수: 서아프리카 작황 기대
지난주 화요일 6주래 고점을 기록한 뒤, 코코아 가격은 서아프리카 ‘풍작’ 기대가 확산되며 되돌림을 보였다. 코트디부아르 산지 보고에 따르면 코코아 나무 생육은 양호하며, 최근의 건조한 날씨는 수확 콩의 건조에 도움이 되었다. 가나 농가 또한 우호적인 기상 덕에 코코아 꼬투리의 빠른 생장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몬덜레즈(Mondelez)는 최근 발표에서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꼬투리(pod) 계수가 지난 5년 평균 대비 7% 상회하며, “지난해 작황을 유의미하게 상회”한다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의 메인 크롭 수확은 이제 막 시작됐고, 현지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수요 측 변수: 글로벌 그라인딩·소비 둔화
글로벌 수요 약화는 가격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월 30일 허쉬(Hershey) CEO는 금년 핼러윈 시즌의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2024년 미국 연간 캔디 매출의 약 18%가 핼러윈에 집중되며, 이는 크리스마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이다.
한편, 10월 17일 아시아 코코아 협회는 3분기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183,413톤MT으로, 9년 만의 최저 Q3라고 발표했다. 10월 16일 유럽 코코아 협회는 3분기 유럽 그라인딩이 -4.8% 감소한 337,353톤으로, 10년 만의 Q3 최저라고 밝혔다. 전미 제과협회(NCA)는 북미 3분기 그라인딩이 +3.2% 증가한 112,784톤이라고 전했으나, 신규 보고 업체 편입이 수치를 왜곡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서치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9월 7일까지 13주간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 초과 감소했다.
수출·재고·포지션: 가격의 아래 위
세계 1위 생산국 코트디부아르의 수출 둔화는 가격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새 마케팅 연도 개시 이후인 10월 1일~11월 8일 동안 산지에서 항구로 선적된 물량은 411,979톤으로, 전년 동기 454,624톤 대비 -9% 감소했다.
선물시장 포지션 측면에서, 런던 코코아의 펀드 순쇼트가 과도하다는 점은 쇼트 커버링 랠리 가능성을 내포한다. 11월 4일로 끝난 주간 COT(커밋먼트오브트레이더스)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의 순쇼트는 3,746계약 증가한 19,194계약으로, 4년 넘는 기간 중 가장 높은 쇼트 규모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현재 폐쇄된 상태여서 뉴욕 코코아의 포지션 데이터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또한, ICE 모니터링 재고의 감소는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미국 항만에 보관된 ICE 인증 코코아 재고는 수요일 178만 3,757포대로 7.5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지수 편입 테마: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
지난주 화요일 코코아 가격이 6주래 고점으로 반등했던 배경에는, 10월 30일 블룸버그 원자재지수(BCOM)의 1월 편입 소식에 따른 쇼트 커버링이 있었다. 2024년 말 기준 BCOM을 추종하는 자산은 약 1,090억 달러로 추산되며, 코코아가 지수에서 1.7% 비중을 차지할 경우 추종 패시브 자금의 시장 유입이 기대된다.
“향후 80일 동안 펀드들은 코코아 선물을 약 19억 달러어치 매수해야 할 것이다.” — 피크 트레이딩 리서치(Reach Trading Research LLC)
나이지리아와 ICCO 수급 전망
세계 5위 생산국 나이지리아의 생산 감소 전망도 가격 지지에 해당한다.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 연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2024/25 추정치: 344,000톤). 관련해, 나이지리아의 9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 대비 변동 없이 14,511톤으로 집계됐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연도 글로벌 코코아 수급 적자를 -494,000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60년 넘는 기간 중 최대 적자다. ICCO는 2023/24 생산이 -13.1% 감소한 438만 톤으로 줄었으며, 재고/그라인딩 비율이 27.0%로 46년래 최저라고 밝혔다. 반면, 2024/25는 142,000톤 흑자로 4년 만의 첫 잉여를 전망했고, 생산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484만 톤으로 추정했다.
시장 해설: 용어와 메커니즘
근월물(nearest-futures)은 가장 가까운 만기의 선물 계약을 의미하며, 현물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라인딩(grindings)은 콩을 분쇄해 버터·파우더로 가공하는 물량으로, 실수요 지표로 널리 쓰인다. COT(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는 선물시장 참여자별 포지션을 보여주며, 과도한 순쇼트는 호재성 뉴스 발생 시 쇼트 커버링(매수 환매)을 촉발할 수 있다. ICE 인증 재고는 선물 인도 적격 재고로, 감소는 공급 타이트닝 신호로 해석된다. BCOM 편입은 지수 추종 자금의 기계적 매수가 발생할 수 있음을 뜻해, 패시브 플로우에 따른 수급 개선 기대를 키운다.
전문가적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관세 인하 기대가 수입 원가 하락→선물 약세로 연결될 수 있으나, 아시아·유럽 그라인딩 둔화와 북미 소비 위축이 이어질 경우 약세 압력은 구조화될 수 있다. 반대로, ICE 재고 감소, 코트디부아르 수출 둔화, 나이지리아 생산 감소 같은 공급 타이트 요인이 확대되면, 쇼트 커버링과 지수 편입 수급이 결합해 급격한 반등을 유발할 여지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관세 발표의 구체적 범위·시기, 서아프리카 실수확 추이, 그라인딩 데이터, COT 포지션과 ICE 재고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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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 및 출처
게재일 기준으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조언이 아니다. 세부 정책과 공시는 바차트 공시 정책을 참조할 수 있다. 본문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