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7월 WTI 원유와 RBOB 휘발유가 각각 -0.16%와 -1.10%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하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발언이 에너지 선물 시장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투자자들은 대량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원유 가격은 애초에 올라 2개월 반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으나, 국제 거래 파트너에게 새로운 관세 부과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이 상승세가 꺾였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무역의 불확실성이 커져 세계 경제 활동 및 에너지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원유 가격 상승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이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 직원에게 철수를 지시한 것은, 이란이 미국의 공격 시 미군 기지를 목표로 삼겠다고 위협한 것에 따른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추측이 퍼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원유 생산 증대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 보고에 따르면, 사우디는 OPEC+에 대해 8월과 9월 동안 하루 41만 배럴의 추가 생산 증대를 요구할 계획이다.
글로벌 원유 과잉 우려가 원유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OPEC+는 5월 31일 7월 동안 하루 41만 배럴의 원유 생산 증대를 결정하였다. 이는 지난 6월의 증대와 같은 수치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안한 전략은 과잉 생산국을 견책하기 위해서다. OPEC+는 2년간 단행한 생산 삭감을 점진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하루 220만 배럴의 생산을 회복하고 있으며, 이는 2026년 9월 이전까지 완전히 회복될 예정이다.
미국의 EIA 보고서에 따르면, 6월 6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 5년의 평균 수준보다 8.3% 낮았으며, 휘발유 재고 역시 1.9%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디스틸레이트, 즉 중류 유류 재고는 17.5% 낮은 수준이다. 한편, 6월 6일 종료된 주의 미국 원유 생산은 하루 1342.8만 배럴로 크게 변동이 없었다. 베이커 휴즈는 미국 내 가동 중인 석유 굴착기의 수가 442대로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