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여파 속 체코 2분기 GDP 0.2% 성장…1분기 대비 둔화

체코 경제가 2025년 2분기에 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 0.7%와 비교해 확연히 둔화된 결과다.

2025년 7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성장세 둔화의 직접적 배경에는 미국이 4월부터 유럽산 제품에 부과한 10% 관세가 자리하고 있다. 관세 부과 직전인 1분기, 미국의 수입업체들은 유럽산 제품을 미리 비축하는 ‘사재기 효과’로 체코 수출이 급증했으나, 2분기에는 외국무역 조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됐다.

GDP 그래프

체코 통계청은 “일회성 요인‧재고 조정‧관세 효과 등을 제거한 조정치 기준으로 보면, 2025년 1‧2분기 평균 성장률은 분기 대비 0.4~0.5% 수준”이라며 “독일 등 주변국 경기 부진을 감안하면 다소 견조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관세 영향과 교역 구조

미국이 부과한 10% 관세는 철강, 자동차 부품, 소비재 등 유럽 제조업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적용됐다.

“1분기에는 미국 바이어들이 ‘가격 인상 이전에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체코 수출 주문이 앞당겨졌고, 2분기에는 그 반대 효과가 나타났다.”

라고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한다.

유럽 무역

일반적으로 전기 대비 성장률(q/q)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경제 활력을 파악하는 지표이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y/y)은 계절성을 제거한 연간 흐름을 나타낸다. 체코의 경우 2분기 y/y 성장률이 2.4%로 여전히 양호하지만, q/q 수치가 0.2%에 그친 것은 단기 충격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분석 및 전망

① 무역 구조 변동성* (주: 관세로 인한 일시적 재고 조정) 때문에 3분기에도 변동 폭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미국 측과 관세 완화를 놓고 협상에 착수한 만큼, 연말에는 무역 경로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② 내수 회복세가 관세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체코 중앙은행(ČNB)은 기준금리를 2024년 말 이후 동결해 왔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실질 임금 회복이 소비 심리를 지지한다면, 향후 GDP 성장률은 추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③ 독일 경기와의 연동도 핵심 변수다. 체코 제조업은 독일 공급망에 깊숙이 편입돼 있어, 독일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체코 수출 주문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지 경제학자들은 “적어도 2025년 하반기까지는 순수출보다 내수 중심의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관세(Tariff)의 의미

관세는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무역수지 개선·정치적 목적 등 복합적인 이유로 도입된다. 관세가 올라가면 수입품 가격이 상승해 수입 감소내수 물가 상승이라는 상반된 효과를 일으킨다. 이번 사례처럼 관세 시행 전후에는 ‘재고 앞당기기’(front-loading)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해, 통계상 수출입 변동성이 확대된다.


※ 용어 설명: 일회성 요인(One-off factor)은 특정 분기에만 발생해 통계 왜곡을 유발할 수 있는 사건·정책·재해 등을 뜻한다. 경제분석 시 이를 제거해 기조 흐름을 파악하는 작업을 ‘계절조정’ 혹은 ‘변동조정’이라고 부른다.

이번 2분기 GDP 잠정치는 향후 상세 세부 항목(소비·투자·정부 지출·수출입)의 확정 발표 시 0.1~0.2%p 정도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년 대비 2%대 성장”을 근거로 체코 경제의 펀더멘털이 아직 견조하다는 해석을 유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관세가 초래한 교역 왜곡으로 단기 성장률이 둔화됐지만, 일회성 충격을 제외하면 연착륙 경로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체코 경제는 비교적 선방했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