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압력 속 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또 0.25%p 인하

캐나다 중앙은행(BoC)연속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낮추며 보호무역 충격에 맞서 통화정책 완화를 이어갔다. 이번 결정으로 정책금리는 2.25%까지 내려갔으며, 이는 직전 회의에 이은 25bp(0.25%포인트) 추가 인하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티프 맥클럼(Tiff Macklem) 총재는 “경기 둔화와 통제된 물가 압력”을 인하 배경으로 제시하며 “미국발 보호무역 심화가 캐나다 경제에 구조적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이 같은 날 공개한 10월 통화정책보고서(MPR)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2%, 2026년은 1.1%, 2027년은 1.6%로 각각 제시했다. 보고서는 단순 경기 순환(cyclical) 둔화를 넘어 “구조적 전환(structural transition)”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으며, 그 중심에 대미(對美) 무역 갈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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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분기 GDP는 -1.6%%로 역성장했다. 수출 급감과 투자 부진이 원인으로, 자동차·철강·알루미늄·목재 등 미국 관세가 집중된 업종에서 타격이 컸다. 고용시장이 약화되며 실업률도 7.1%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만”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4%로 예상을 다소 웃돌았지만, 핵심(근원) 물가 상승률은 3% 부근에 머물렀다. 중앙은행은 “상·하방 요인이 상쇄돼 물가가 목표치(2%) 근방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충되는 요인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어 인플레이션을 목표 범위에 묶어둘 것으로 본다.” — 티프 맥클럼 총재

세계경제 둔화도 추가 부담이다. BoC는 글로벌 성장률이 2025년 3.25%에서 2027년 3%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인공지능(AI) 투자 호조로 선방 중이지만 고용 둔화와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에 직면했다. 유럽과 중국도 수출 약세·기업 심리 위축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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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만이 “희망의 불빛”

2분기 캐나다 소비지출은 비교적 견조해 경기 완충 장치로 작용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GDP 경로 전체가 미국 무역정책 전보다 낮아졌다”며 잠재성장력 감소수요 약화가 절반씩 성장률 하향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맥클럼 총재는 “무역 갈등이 캐나다의 경제적 지평을 축소했다”며 통화정책만으로는 구조적 피해를 완전히 복구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심화될수록 생산성 저하·비용 상승·소득 감소라는 삼중고가 고착화된다.” — 티프 맥클럼 총재

그는 또한 “물가가 통제되는 한 통화정책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관세 이전 성장경로로 경제를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기준금리 25bp 인하란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적용하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25bp) 낮추는 조치를 뜻한다. bp(basis point)는 ‘0.01%p’를 의미하는 금융 용어다. 예컨대 100bp는 1%p에 해당한다.

구조적 전환(Structural Transition)은 경기 순환과 별개로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잠재력 자체가 변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보호무역 심화로 산업·무역 패턴이 장기적으로 바뀌며 생산성이 저하되는 점이 이번 사례다.


이번 결정으로 캐나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2회 연속 인하, 총 0.5%p를 낮췄다. 향후 물가 흐름과 대외 여건이 추가 완화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