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수입이 최근 몇 달간 하락세를 보이며 관세가 무역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재무부의 월간 자료와 국토안보부(DHS)의 일일 입금 기록을 근거로 집계한 결과, 10월을 정점으로 관세 수입이 약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2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UBS의 이코노미스트 아렌드 카프타인(Arend Kapteyn)은 메모에서 10월에는 연환산 기준으로 약 $3760억(376 billion)의 관세가 수집됐으나 1월 말에는 그 페이스가 약 $3350억(~$335 billion)으로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카프타인은 이 같은 감소를 곧바로 무역 활동의 약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계절적 요인과 통계적 조정의 영향이 관세 수입 감소의 중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12월과 1월은 소매업체들이 연말 재고 보충을 연초에 미리 완료하는 경향 때문에 수입이 통상적으로 둔화된다고 지적한다. 카프타인은 이를 보정하기 위해 관세를 추정 수입액으로 나눈 유효 관세율(effective tariff rate)을 살펴본 결과, 표면상의 수입 감소폭보다 유효 관세율의 하락폭은 훨씬 더 완만하다고 밝혔다. 즉, 명목 수입액의 계절적 변동을 고려하면 관세 부담 자체가 급격히 낮아진 징후는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책 변화와 예외 적용 또한 수집액에 영향을 미쳤다. 카프타인은 11월에 중국에 적용된 펜타닐 관련 IEEPA(국제비상경제권한법) 관세율이 20%에서 10%로 10퍼센트포인트 인하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조치만으로도 유효 관세율에는 대략 1%포인트(1pp)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으며, 다른 국가들에 대한 소규모 예외 적용 또한 추가적으로 관세 수입을 낮추는 방향으로 기여했다고 밝혔다.
무역 통계의 변동성도 관찰된다. 최근 미국의 무역 관련 데이터는 지속적 둔화라기보다는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달에서는 자본재를 중심으로 수입 물량이 반등하면서 무역적자가 급격한 등락을 보였고, 이는 단기 지표만으로 수요 약화를 단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한편 항만 활동은 2025년 말에 뚜렷한 완화를 보였다. 주요 미국 허브 항만의 화물 물동량이 감소했고 물류업체 경영진들은 관세 영향과 계절적 선적 패턴의 타이밍 문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러한 현상은 관세 수입의 단기적 변동을 설명하는 복합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카프타인의 결론: “이를 모두 감안할 때, 관세 징수가 수입 수요의 약화에 따라 감소하고 있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용어 설명: IEEPA와 유효 관세율
IEEPA(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는 미국 대통령에게 국가안보나 비상사태를 근거로 특정 국가·상품에 대해 경제 제재나 관세 등 제한 조치를 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률이다. 기사에서는 이 법률을 근거로 특정 물품에 대한 관세율을 명시하거나 완화한 사례를 언급한다. IEEPA 관세율의 인하는 특정 수입품에 대한 세수(관세 수입)를 직접적으로 낮출 수 있다.
유효 관세율(effective tariff rate)은 단순히 관세 제도상의 세율이 아니라 실제 징수된 관세액을 해당 기간의 총수입(또는 추정 수입액)으로 나눈 값이다. 이 지표는 계절성, 관세 예외 조치, 관세 회피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므로 표면적 세수 변화보다 수입에 대한 실제 부담을 더 정확히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향후 영향과 전망
관세 수입의 단기적 감소가 지속될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누어 향후 영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만약 관세 수입 감소가 실수요(수입량)의 장기적 둔화에서 기인한다면 이는 미국 내 소비·투자 수요의 약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수입 감소는 단기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으며(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줄어들 경우 수입품 가격 상승 요인이 완화), 국내 수요 약화는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만약 수입 둔화가 계절적 요인이나 통계적 변동, 혹은 관세율 변경(정책적 조정) 때문이라면, 이는 세수 변동성을 증가시킬 뿐이며 소비자물가와 GDP에 대한 구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정책적 관점에서는 정부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관건이다. 관세는 재무부의 세수 항목 중 하나로, 연간 수백억 달러 규모의 변동은 예산 편성과 재정 전망에 영향을 준다. 예컨대 10월의 연환산 $3760억에서 1월의 약 $3350억으로의 둔화는 연간 세수 측면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연방정부의 단기 재정여건과 지출 여력에 미세하게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 반응과 투자자 관점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수입의 변화가 기업의 수입 비용, 소비자 가격,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특정 산업(예: 소매·운송·자본재)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할 것이다. 예를 들어 관세 인하가 확대되면 수입물가가 낮아져 마진 개선이 가능한 기업이 있는 반면, 보호무역정책 완화는 일부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반대로 관세 수입 감소가 소비 둔화를 반영한다면, 이는 경기민감 섹터에 보다 부정적 신호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종합 평가
현재의 관세 수입 감소 신호는 단일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계절적 요인, 정책적 관세율 조정, 항만 물동량 감소 등 복합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으며, 유효 관세율 관점에서는 표면적 수입 감소보다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따라서 단기 자료만으로 수입 수요의 구조적 약화를 단정하기보다는 추가 데이터(예: 앞으로의 분기별 수입 물량, 관세정책 변화, 항만 처리능력 회복 여부)를 관찰해 판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카프타인의 한마디를 다시 인용하면,
“이를 모두 감안할 때, 관세 징수가 수입 수요의 약화에 따라 감소하고 있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