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로 연 1조4,520억 엔 영업이익 타격…마쓰다, 공급망 재편해 충격 완화 나서

[도쿄] 마쓰다자동차(Mazda Motor Corp.)는 미국이 부과한 고율의 수입관세로 인해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영업이익이 1,452억 엔(약 9억8,702만 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8월 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회사 측은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선적 경로 변경,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 생산 확대, 전체 생산 물량 조정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즉각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Mazda Factory

제프리 가이튼(Jeffrey Guyto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브리핑에서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에는 15%, 멕시코에서 출발하는 물량에는 25% 관세가 적용된다는 가정하에 산출된 수치”라며 “영향은 여전히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회사가 현재 추진 중인 완화책이 없었다면 영업이익 감소폭은 회계연도 말(2026년 3월) 기준 최대 2,335억 엔까지 확대될 위험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 용어 설명
① 관세(Tariff) :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나 무역수지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② 영업이익(Operating Profit) :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차감한 금액으로, 기업의 본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성을 보여준다.
③ 크로스오버 SUV(Crossover Sport Utility Vehicle) : 세단의 승차감과 SUV의 공간 활용성을 결합한 차량 세그먼트다.


마쓰다는 미국 시장에서 ‘CX-50’ 크로스오버 SUV 판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멕시코 과나후아토주 공장을 거점으로 미국 시장에 차량을 공급해왔지만, 이번 관세 상향으로 해당 생산 라인의 활용도와 물류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

지난주 마쓰다는 2025년 상반기(4~9월)에 미국에서 약 21만 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CFO는 “판매 성장에도 불구하고 관세 비용은 그대로 손익을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사는 2026년 3월 마감되는 전체 회계연도 영업이익을 500억 엔으로 제시했으며, 이는 전년 실적 대비 큰 폭의 감소다. 마쓰다는 이전까지 관세 불확실성 때문에 구체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전망치를 내놓았다.

$1 = 147.11엔의 환율이 적용됐다. (자료: 마쓰다, 로이터)


전문가 시각과 전망

“일본과 멕시코를 잇는 북미 공급망 재배치가 불가피하다. 단기적으로 물류비와 설비 투자 비용이 상승하겠지만,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 관세를 흡수하는 전략이 중장기적 관건이 될 것이다.”

취재진이 복수의 자동차 산업 애널리스트와 교차 확인한 결과, 마쓰다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완성차 업체는 관세 영향에 더욱 민감하다. 특히 멕시코 공장을 활용한 조립-후-수입 방식은 현지 부품 조달 비율에 따라 관세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공급망 구조조정이 뒤따를 전망이다.

또한 미국 소비자의 친환경·대형차 선호가 높아지는 추세 속에서 관세까지 가중되면 일본 업체의 가격 경쟁력은 더 약화될 수 있다. 회사가 밝힌 ‘생산 물량 조정’이 구체적으로 어떤 차종·시장에 적용될지 여부가 향후 실적 변동성을 결정짓는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된다.

결론적으로 회사의 관세 대응 전략은 단기 손익 방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현지화를 통한 구조적 비용 절감이 병행되지 않으면 영업이익률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일본 제조업 전반에 긴장감을 높이며, 글로벌 무역 정책 변동이 기업 경영 의사결정에 미치는 파급력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