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외국인 자금 유출 속 인도 증시 연말 ‘소폭 상승’ 전망—신고가 달성은 2026년으로 연기

【방갈루루=로이터】 Pranoy Krishna·Vivek Mishra 기자가 작성한 본 기사에 따르면, 미국발 관세 압박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출이 맞물리면서 인도 증시는 올 연말까지 제한적인 상승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2025년 8월 2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가 8월 8~20일 20명의 주식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이들은 니프티50(Nifty 50) 지수가 올해 말 25,834포인트까지 약 3.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직전 분기(5월) 조사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이며, 새로운 사상 최고치 달성 시점이 2026년으로 늦춰졌다는 점이 핵심이다.

■ 외국인 자금 130억 달러 순유출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인도 주식을 130억 달러 이상 순매도했다. 특히 8월 상반기에만 24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50%까지 인상한 여파”

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50% 관세는 미국이 어느 교역상대국에 부과한 조치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 지수 성과: ‘아시아·신흥국 평균에도 못 미쳐’
니프티50은 올해 들어 5.2%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아시아 전체(17.2%)와 신흥국 지수(18.2%) 대비 크게 뒤처졌다. 올해까지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니프티50이 두 지수를 언더퍼폼하는 것은 5년 만에 처음이 된다.

■ 2026년까지 단계적 목표치
애널리스트들은 니프티50 지수가 2026년 중반 26,500포인트, 연말에는 27,950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BSE 센섹스(Sensex)는 올해 85,100포인트, 2026년 중반 86,875포인트, 연말 91,370포인트를 제시했다.

■ 전문가 발언
Yogesh Kalinge A.K.캐피털서비스 리서치 부이사는 “외국인들이 인도 경제와 실적에 확신을 가지기 전까지 지수의 큰 폭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상승 시마다 매도물량이 나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가 매주 방향을 바꾸고 있어 시장이 ‘희망·추측’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Rajat Agarwal 소시에테제네랄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부진한 거시 지표, 관세 불확실성, 기업 실적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연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 용어 해설: GST(부가가치·서비스세)

GST는 ‘Goods and Services Tax’의 약자로, 대한민국의 부가가치세(VAT)와 유사하다. 인도 정부는 2025년 10월 이 세율을 인하해 가계 소비를 진작할 계획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주당순이익(EPS)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겠지만, 전체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체감되려면 수 개 분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기업 실적: ‘한 자릿수 성장’의 늪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권(올해 성장률 6.4% 전망)이지만, 상장사 이익 증가율은 최근 5개 분기 연속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는 2020~2024 회계연도 동안 15~25%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니프티50이 160% 급등했던 때와 대조된다.

애널리스트 21명 중 16명은 “2025년 하반기 기업 실적이 상반기보다 ‘소폭 개선’에 그칠 것”이라고 답했다. 두 명만이 ‘큰 폭 개선’을 예상했다.

■ 밸류에이션(Valuation) 우려
현 시점에서 센섹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로, 세계 최고 수준이자 미국 S&P500 지수와 거의 동일하다.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Subash Gangadharan HDFC증권 선임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는 “GST 인하는 긍정적이지만 이미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니프티50이 2025년 말 22,000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본 기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완전하게 진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인도가 중장기적으로 ‘중국 대안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구조적 강점이 있음에도, 관세전쟁·고평가·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같은 외부 변수로 변동성이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23,800~26,000포인트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환율·관세 정책·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기조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주가수익비율(PER) 20배 이하로 조정되는 구간에서는 소비·신재생에너지·디지털 인프라 등 구조적 성장 섹터의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본다.

결론적으로 2026년 신고가 재경신이라는 ‘장밋빛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관세 갈등 완화 ▲GST 인하 효과 가시화 ▲이익 성장률 반등 등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