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부진·연준 완화 기대에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S&P500·나스닥 100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4% 오르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9% 상승했으며, 나스닥 100 지수는 0.49% 뛰었다. 12월물 E-mini S&P 선물과 E-mini 나스닥 선물도 각각 0.30%, 0.42% 올랐다.

2025년 10월 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ADP 민간 고용 지표가 두 달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 연방준비제도(Fed)가 10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100%로 반영했다. 이에 따라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5주 만에 최저치인 4.085%까지 밀렸다.

주식시장은 장 초반 미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우려로 약세를 보였으나, 노동시장 둔화가 드러나자 곧바로 반등했다. S&P500과 나스닥 100은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고, 다우지수도 1주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목

경제 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 자극

같은 날 발표된 9월 ISM 제조업지수는 49.1로 7개월 만의 최고치를 보이며 예상치(49.0)를 상회했다. 반면 물가 압력을 나타내는 가격지불지수는 61.9로 8개월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 물가 우려를 완화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9월 26일로 끝난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가 전주 대비 12.7% 급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재융자 지수는 20.6%나 감소했으며, 30년 고정형 모기지 평균금리는 6.46%로 12bp 상승했다.

노동시장 냉각 신호

민간 고용을 집계하는 9월 ADP 고용보고서는 전월 대비 3만2천 명 감소해 시장 전망치(+5만1천 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2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8월 수치도 +5만4천 명에서 –3천 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백악관은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연방 공무원 64만 명이 강제 휴직에 들어가면서 실업률이 최대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용어설명: 셧다운은 연방정부 예산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행정부 기능이 멈추는 상황을 의미한다.

주목

기업 실적 기대·무역 변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2%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1년 만에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이익 증가율을 6.9%로 전망, 5월 말(6.7%)보다 소폭 상향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무역·관세 관련 새 소식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업무가 재개될 경우 3일 발표 예정인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5천 건으로 7천 건 증가가 예상된다. 4일 고용보고서가 정상 발표되면 비농업부문 고용은 5만1천 명 증가, 실업률은 4.3%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S&P500 차트

해외 증시·채권 동향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94%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절 연휴로 휴장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0.85% 하락하며 2주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 12월물 미 10년 국채선물은 11틱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713%로 0.2bp 올랐고,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696%로 0.3bp 내렸다.

유로존 9월 S&P 제조업 PMI 확정치는 49.8로 잠정치보다 0.3포인트 상향됐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대비 2.2% 올라 8월(2.0%)보다 높아졌지만, 근원 CPI는 2.3%로 변동이 없었다.

스왑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10월 30일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1%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업종·종목별 움직임

제약주는 화이자(Pfizer)가 미국 정부로부터 3년간 관세 유예를 확보하면서 이틀째 동반 급등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9% 이상, 일라이릴리는 8% 넘게 올랐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머크는 7%가량 상승했고, 리제네론·화이자·모더나는 6% 이상, 바이오젠·암젠·BMS도 5%대 급등했다.

반도체·AI 인프라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9%, 마이크론이 8% 올랐고, 인텔은 7%,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램리서치·ARM이 6% 이상 상승했다. KLA와 ASML도 각각 4%, 3% 강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2% 넘게 올라 1.5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코인베이스·갤럭시디지털·마라·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2% 이상 올랐다.

리튬아메리카스는 미 에너지부가 지분 취득에 합의했다는 보도로 23% 폭등했다. 블랙록 산하 글로벌인프라 파트너스가 인수를 협의 중인 AES는 16% 급등, 나이키는 1분기 매출이 117억 달러로 컨센서스(110억 달러)를 웃돌며 6% 상승했다.

반면 아마존이 자체 식품 브랜드를 발표하자 달러트리(–4%), 달러제너럴(–3%), BJ홀세일(–2%) 등 식품 유통주가 약세를 보였다. 메르카도리브레는 아마존 브라질의 수수료 면제 정책 영향으로 8% 하락, 닥시미티도 골드만삭스가 ‘매도’로 하향 조정하면서 3% 떨어졌다.

향후 주목할 이벤트

2일 장 마감 후 앤지오다이내믹스, 골든매트릭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시장은 10월 15일 예정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셧다운으로 지연될 가능성에도 유의하고 있다.

기자 전문 의견

기자 해설: 최근 주가 랠리는 실물경제 약세 신호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물가가 목표 수준까지 확연히 둔화하지 않는 한,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내리는 시점은 시장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 특히 서비스 가격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와 10월 CPI가 랠리 지속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실질 금리달러 지수 변동성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용어 참고
ADP 고용보고서: 미국 급여 대행업체 ADP가 발표하는 민간부문 고용 추정치로, 정부의 공식 고용통계 발표 이틀 전에 나와 시장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ISM 제조업지수: 전미공급관리협회(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매달 집계하는 제조업 경기 선행지표.
FOMC: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금리·통화정책을 결정한다.
틱(Tick): 선물·옵션 가격이 바뀌는 최소 단위.
bp(베이시스포인트): 0.01%p를 의미하는 금리 변동 단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