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고용 증가, 10월 급감 후 반등
미국 노동시장이 2025년 11월 한 달 동안 예상보다 강한 고용 증가를 보였다고 미 노동부가 화요일 발표했다. 이번 고용 증가는 10월의 눈에 띄는 고용 감소 이후 나타난 반등으로 평가된다.
2025년 12월 16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은 11월에 64,000개 증가했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이는 10월에 105,000개 감소한 뒤의 수치이며, 시장의 사전 전망치인 50,000개 증가를 상회하는 결과다.
노동부는 11월 고용 관련 자료의 발표가 정부 셧다운(연방정부의 임시 폐쇄)으로 인해 지연되었고, 10월 고용 보고서는 취소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계절조정과 자료 재집계 과정에서 통상적인 일정과 절차보다 추가 검증이 이뤄졌다.
산업별 고용 증가와 연방정부 일자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Healthcare) 부문과 건설(Construction) 부문이 11월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 의료 부문은 46,000개, 건설 부문은 28,000개의 일자리를 각각 추가했다. 반면 연방정부 고용은 계속해서 축소되어 11월에 6,000개 감소했으며, 이는 10월의 162,000개 대폭 감소 이후의 연속적인 감소 흐름이다.
실업률, 임금 동향
노동부는 11월 실업률이 4.6%로 상승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이전의 4.4%에서 오른 수치다. 시장은 실업률이 4.5%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평균 시간당 임금(average hourly earnings)은 11월에 시간당 $36.86로 전월 대비 $0.05(0.1%) 상승했다. 10월에는 $36.81에서 $0.16(0.4%) 상승한 바 있어, 월간 상승폭은 둔화되었다. 연간 기준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10월의 3.7%에서 11월에 3.5%로 하락했다.
전문가 견해 및 정책적 함의
“더 확고한 민간부문 고용 수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일정 기간 금리 인하를 보류하는 데 있어 정당성을 제공한다”고 네이션와이드(Nationwid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Kathy Bostjancic는 진단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금리 인하 보류가 내년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며, 이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새로운 연준 의장이 취임한 뒤 연말까지 추가로 50bps(0.50%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을 제시했다. 여기서 bps(basis points, 베이시스 포인트)는 금리 변동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단위로, 100bps는 1%포인트에 해당한다.
용어 설명(초보자용)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은 농업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산업의 고용자 수 변화로, 미국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건전성을 파악하는 핵심 지표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의 비율을 의미하며, 평균 시간당 임금은 근로자들의 임금 흐름을 보여줘 인플레이션 압력과 소비여력을 가늠하는 데 사용된다. 연방정부의 일자리 증감은 민간 부문과는 다른 예산·정책적 요인에 의해 변동성이 크다.
시장과 정책에 대한 시사점
이번 11월 고용의 반등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 예상보다 높은 고용 증가는 소비지출의 기반을 다지는 요인이며, 특히 의료와 건설 부문의 고용 증가는 서비스업과 주택·인프라 관련 수요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임금 상승률의 둔화와 실업률 상승은 노동시장의 완만한 긴축 완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통상 고용지표와 임금 및 물가 지표를 종합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네이션와이드의 진단대로 민간부문 고용이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면, 연준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명분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임금 상승세가 둔화되고 실업률이 소폭 상승한 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여지를 남긴다. 따라서 투자자와 기업은 연준의 통화정책 발표와 관련 데이터(소비자물가지수, 개인소비지출 등)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단기·중기 시장 영향 전망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이 이번 고용 데이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면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주식시장 내 가치주와 성장주 간의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차입비용을 높여 일부 성장 섹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임금상승률 둔화와 실업률 상승은 향후 몇 분기 내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를 키워 장기 금리 압력을 완화시킬 요인이다.
중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경로(금리 인하 시점과 폭)에 따라 주식·채권·외환·원자재 시장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 인하를 보류한다면 달러 강세와 함께 신흥국 자본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더 약화되면 연준은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수 있으며, 이 경우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결론
종합하면, 2025년 11월의 고용 반등은 노동시장의 완전한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단기적 안정 신호로 해석된다. 연방정부의 대규모 고용 감소와 민간부문 내 산업별 편차, 임금 성장률 둔화 및 실업률 소폭 상승을 함께 고려할 때 향후 정책 판단은 섬세한 데이터 해석에 의존하게 될 전망이다. 투자자, 기업, 정책당국 모두 향후 추가 경제지표와 연준의 입장 표명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