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달러 압박…금·은 등 안전자산 강세

달러가 2월 고용보고서의 부진과 1월 소매판매의 하락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달러 지수(DXY00)는 금요일 하루 -0.35% 하락했다. 달러 약세는 예상보다 약한 미국 2월 고용지표와 1월 소매판매 지표의 부진이 겹치면서 심화됐다.

2026년 3월 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의 손실은 주식시장 급락으로 인한 일시적 달러 유동성 수요와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발언으로 일부 제한됐다. 연준 인사들 가운데 크리스토퍼 월러(Fed 이사)는

“이란 전쟁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다. 그래서 연준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물가(core)를 보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베스 해맥(Beth Hammack)과 보스턴 연은 총재 수전 콜린스(Susan Collins)는

“물가가 하락하고 노동시장이 추가 안정되는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정책 금리를 현행의 다소 제한적인 수준으로 일정 기간 유지해야 한다”

고 발언했다.

핵심 거시지표(원자료)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은 -92,000명으로 예상치(+55,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며 4개월 만에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2월 실업률은 4.4%0.1%포인트 상승해 예상치(변동 없음, 4.3%)보다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로 예상(+0.3% m/m, +3.7% y/y)을 소폭 상회했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로 예상(-0.3%)보다 작은 감소를 보였고,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예상치와 일치했다. 1월 소비자신용은 +80.5억 달러 증가해 예상(+126.5억 달러)을 하회했다.


통화시장·금리시장 반응

금리파생상품(스왑) 시장은 3월 17~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다음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약 5%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2026년 연간으로는 시장이 연준 금리 인하를 약 -37bp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어, 중기적으로는 달러의 기초적 약세 압력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견해가 시장에 반영되는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차별화가 진행 중이다.

유로·엔·상품시장 동향

EUR/USD는 금요일 -0.0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하향 조정된 점과 유럽 지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소폭 약세를 보였다. 유로존 4분기 GDP는 분기 기준 +0.2% q/q, 연율 기준 +1.2% y/y로 하향 조정됐다(기존 발표: +0.3% q/q, +1.3% y/y). 스왑시장은 ECB의 3월 19일 회의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5%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금요일 +0.20% 상승하며 엔화가 6주 만의 저점으로 급락했다. 원유 가격이 2.5년 내 최고로 급등하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일본 경제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엔화 약세로 이어졌다. 다만 BOJ 부총재 Ryozo Himino의 발언은 엔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했다. 그는 일본 경제가 인플레이션 상황에 있고, 약한 엔화가 수입 비용 상승과 기업의 가격 전가(pass-through)를 통해 소비자 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은 BOJ의 3월 19일 회의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6%로 보고 있다.


금·은 및 안전자산

COMEX 4월 금 선물은 금요일 +80.00달러(+1.58%) 상승 마감했고, 5월 은 선물은 +2.130달러(+2.59%) 올랐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7일차로 접어들며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은을 선호한 것이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이다. 이란이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터키·오만 등 여러 국가를 상대로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과 전쟁 확산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또한 원유가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유럽 천연가스가 3년 만의 급등을 보이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 세계 물가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금 수요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금요일 발표된 취업지표의 약세는 연준의 완화(금리인하) 신호를 강화해 실물자산 및 귀금속의 매력을 높였다.

정책 수요 측면에서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량은 1월에 +40,000 온스 증가해 총 74.19백만 트로이온스을 기록했으며, 이는 PBOC가 15개월 연속 보유량을 늘린 것이다. 금융 시스템의 유동성 증가도(연준의 12월 10일 월 400억 달러 유동성 공급 발표에 따른 영향) 귀금속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펀드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금 ETF의 순롱(long) 보유는 최근 3.5년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고, 은 ETF의 순롱 보유도 12월 23일에 3.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유동성에 따른 청산으로 지난 월요일에는 3.5개월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확인됐다.


정책발언·정치적 요인

금요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을 종결하기 위해 협상하길 원하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항복 외에는 이란과의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다”

라고 말해 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했다.

전문적 해석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약한 2월 고용지표와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이 달러의 하방 압력을 강화하고 금·은의 추가 랠리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시장 지표의 약화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어 달러 약세로 이어지기 쉽다. 반면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BOJ의 인상 가능성, ECB의 보수적 태도)는 통화별 상대 강도를 복잡하게 만들므로, 단기적 환율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가 재고조정되어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또는 유지)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는 금리 상승을 통해 달러 강세로 전환될 위험과 동시에 높은 물가로 인한 실질금리 하락이 귀금속 등 실물자산의 수요를 지속적으로 지지하는 상충된 요인을 만들어낸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향후 수주 내 발표되는 추가 경제지표(물가 지표, 고용·소비지표)와 중앙은행 성명, 지정학적 전개가 시장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포지셔닝 측면에서는 환헤지와 함께 귀금속을 포함한 자산배분 전략의 재검토가 요구된다. 특히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경우, 수입의존도가 높은 경제권의 통화와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보충설명(용어)

달러지수(DXY)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에 대한 달러 가치를 가중평균한 지수다.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은 농업 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취업자 수 변화를 의미해 미국 고용시장의 대표적 단기 지표로 활용된다. 기초(core) 물가는 에너지와 식품가격을 제외한 물가지표로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거해 근원적인 인플레이션 추세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 변동 단위로 1bp =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기타 참고사항

기사 작성일 기준으로 저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 본문에 있는 모든 수치와 인용문은 보도 시점의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전재·번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