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제조업 지표 부진에 달러 급락… 9월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 86%로 급등

달러 인덱스(DXY00)는 1일(현지 시각) 두 달 만의 고점을 반납하며 -1.11% 하락 마감했다. 7월 미국 고용보고서와 ISM 제조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돌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급격히 부상한 영향이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비농업부문 신규고용(Non-farm Payrolls)은 7만3,000명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10만4,000명)를 크게 하회했다. 또한 6월 수치는 종전 14만7,000명에서 1만4,000명으로 대폭 하향 수정됐다. 실업률은 0.1%p 상승한 4.2%를 기록해 예상치와 일치했다.

“이번 지표는 노동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식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월가에서 제기됐다. 미국 7월 ISM 제조업 지수 역시 48.0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해 9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위축세를 보였다. 시장은 49.5로 소폭 반등을 기대했으나, 실제 결과는 기대를 정면으로 뒤엎었다.


달러 인덱스 차트

미약한 지표들과 함께,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FFR Futures)은 9월 16~17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40%에서 86%로 끌어올렸다. 이어지는 10월 28~29일 회의에서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65%로 반영됐다.

달러 약세가 가팔라지자 EUR/USD는 1.5개월 만의 저점에서 급반등하며 +1.35% 올랐다. 같은 날 발표된 유로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0% y/y로 예상을 상회해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긴축 기대를 자극했다. 다만 독일 S&P 제조업 PMI가 하향 수정(49.2→49.1)되며 경제 둔화 우려는 여전히 상존한다.

한편 USD/JPY는 -1.74% 급락했다. 일본 가토 재무상은 “투기적 움직임을 포함한 외환시장의 동향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히며, 약세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냈다. 이에 엔화 매도 포지션이 대거 청산됐고, 미 국채 금리 하락이 엔화 강세를 가속했다.

금 선물 차트

8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60.80달러(1.85%) 급등했고, 9월물 은 선물은 0.413달러(1.22%) 상승했다. 달러 약세와 함께 경기 둔화·무역갈등 리스크가 겹치며 안전자산 선호가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 글로벌 자산시장 흔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밤 캐나다산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율을 35%로 상향 조정하고, 8월 7일 0시 이후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국가엔 최소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시장은 “세계 공급망 재편 압박이 더 거세질 것”이라며 변동성을 경계했다.

실제 글로벌 주식시장은 동요했다.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도 달러화는 변동성 장세와 유동성 수요에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실망스러운 지표 발표 직후 방향을 급선회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지표 속 숫자 이해하기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미국 전체 고용시장의 방향성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통상 월간 10만 명 이상을 ‘견조’로 평가하며, 10만 명 미만이면 경기 둔화 신호로 받아들인다.

ISM 제조업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위축을 가늠한다. 48선은 제조업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의미하며, 9개월 만의 최저치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충격으로 작용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상품으로, 투자자들이 연준 정책금리 전망을 가격에 반영한다. 이에 따라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인하·인상 확률을 실시간으로 읽어낼 수 있다.


전문가 시각

시카고 소재 한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 매니저는 “지표가 하나만 나빴다면 변동성이 일시적이었겠지만, 고용·제조업·건설지출 등 전방위적으로 부진했다”며 “연준은 앞서 ‘데이터 디펜던트’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9월 회의 전까지 분위기는 금리인하 쪽으로 더 기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로존도 서비스업 둔화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 경기 반등세가 미약한 만큼 글로벌 통화정책은 동시다발 완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과 은 등 귀금속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가운데, 달러 약세까지 겹치며 추가 랠리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로/달러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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