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가 17일(현지시간)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미국 증시의 견고한 상승세를 재확인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2025년 7월 17일, 나스닥닷컴‧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4% 상승했고, 다우존스 지수는 0.52% 올라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74% 뛰며 장중 및 마감 기준 모두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59% 상승했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77% 올랐다. E-미니 선물은 정규 선물보다 계약 규모를 대폭 축소해 개인 및 기관투자가 모두가 유동성 있게 활용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1.
경제 지표 호조가 랠리 견인
투자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드러낸 각종 지표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1천 건으로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늘며 시장 예상치(0.1%)를 크게 웃돌았다.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 지수도 5개월 최고치인 15.9로 급반등했다.
연준(Fed) 인사들의 발언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6월 점도표에 제시된 연내 두 차례(각 25bp) 금리 인하 전망이 여전히 합리적”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리면 오히려 경기 훼손 위험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반면, Fed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는 “관세로 인해 물가 상승이 가속화되는 만큼 상당 기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발언해 매파(통화긴축) 기조를 드러냈다. 그러나 시장은 데일리 총재의 비둘기(통화완화) 메시지에 더 큰 무게를 실었다.
관세 변수와 무역 협상 동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150여 개국에 대해 10~15% 관세를 통보하겠다고 밝혔고, 유럽연합(EU)‧멕시코‧캐나다‧칠레 구리·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30~200%에 달하는 신규 관세를 예고했다. 그럼에도 반도체 업계에는 호재가 전해졌다. 상무부가 엔비디아·AMD에 중국 수출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재무장관은 8월 12일 시한으로 예정돼 있던 고관세 완화 조치를 연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2주 이내에 중국 부총리 허리펑과 회동할 전망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남은 주간에 추가 무역 뉴스와 6월 주택착공(예상 130만 호),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예상 61.5) 등 지표를 집중 관찰할 예정이다. 연방기금선물시장(FedWatch)은 7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3%, 9월 회의에서는 58%로 반영하고 있다.
기업 실적·종목별 움직임
알래스카항공·아메리칸항공·델타항공 등 항공주는 유나이티드항공 CEO 스콧 커비의 낙관적 가이던스에 힘입어 일제히 1~3% 상승했다. 나스닥100 구성 종목인 펩시코는 2분기 매출 227억 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223억 달러)를 상회하며 7% 급등했다. 스냅온·스티븐 매든·CSX·트래블러스 등도 호실적 또는 업그레이드 소식으로 3~7%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엘리번스 헬스는 연간 EPS 전망을 30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12% 폭락했고, 몰리나·센틴·시그나·휴매나 등 건강보험주 전반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JP모건이 투자의견을 강등한 소닉 오토모티브와 2분기 성장률이 기대를 밑돈 애보트 래버러토리즈도 각각 10%, 8% 하락했다.
채권·금리 동향
채권시장은 위험자산 랠리와 지표 호조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10년물 미 국채 가격은 3.5틱 하락, 수익률은 4.463%로 0.8bp 상승했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2.450%로 4.75개월 만에 최고치다.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675%로 1.3bp 떨어졌으나, 영국 10년물 금리는 4.655%로 6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 E-미니 선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축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규모가 작아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높다.
•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BEI): 동일 만기의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의 금리 차이로 측정하는 시장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 점도표(dot plot): 연방준비제도 이사·연은 총재들이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로,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자료다.
※ 본 기사는 원문 『S&P 500 and Nasdaq 100 Rally to Record Highs on a Resilient US Economy』(2025년 7월 17일자)를 한국어로 번역‧재구성한 것이며, 투자 판단의 참고 자료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