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기반에 균열 조짐… 월가, 기록적 주가 랠리 속 위험 신호 외면

주요 내용
– 2025년 들어 S&P 500, 나스닥 종합, 다우존스 산업평균이 여러 차례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미국 실물경제의 건강상태와 증시 흐름 사이에 명확한 괴리가 관찰된다.
– 그럼에도 역사적 선례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해 왔다.
– 연준의 완화적 금리 사이클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뒷받침하고 있다.

4월 초 변동성 확대로 출발했음에도 2025년은 월가의 주요 지수에 또 한 번의 ‘대단한 해’가 되고 있다. 벤치마크인 S&P 500 지수(SNPINDEX: ^GSPC),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NASDAQINDEX: ^IXIC), 그리고 노장 지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DJINDICES: ^DJI)은 올해 들어 수차례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썼다.

2025년 11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진화에 대한 기대가 세 지수의 동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인간의 개입 없이도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시스템을 고도화하는 AI는 전 세계 다수 산업에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지속적 금리 인하(완화) 사이클 기대도 리스크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다.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의 차입 비용이 줄어 고용 확대, 혁신 투자 증가, 인수합병(M&A)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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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이미지(출처: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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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S&P 500, 나스닥, 다우의 기록은 미국 경제의 실상을 모두 보여주지 않는다.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은 완벽히 동조하지 않지만, 전자의 흐름은 후자에 통상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복수의 경제 데이터는 미국 경제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반면, 월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 경제지표, 이례적(불길한) 기록 갱신

어떤 단일 지표나 상관관계도 미래를 보장하진 않는다. 다만, 특정 지표와 사건은 역사적으로 미래 흐름을 가늠하는 데 높은 적중률을 보여왔다. 최근 미국 경제 및 은행 시스템과 관련된 몇몇 지표는 경고음을 더욱 크게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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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상업용 주택저당증권(CMBS: commercial mortgage-backed securities) 연체율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업용 부동산 분석업체 트렙(Trepp)에 따르면, 2025년 10월 기준 CMBS 연체율은 11.76%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대비 거의 10배 증가한 수준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년의 고점보다도 1%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속보 🚨: 상업용 부동산
오피스 CMBS 연체율이 11.8%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
(출처: @Barchart, 2025년 11월 18일, 원문 링크: https://twitter.com/Barchart/status/1990912373759050153)

2010년대와 팬데믹 직후 연준이 역사적 저금리를 유지하는 동안,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계는 수요의 불확실성에도 공급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실업률의 완만한 상승재택·원격근무의 확산이 겹치며 오피스 수요가 약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취약성이 부각됐다.

자동차 대출 연체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중 60일 이상 연체를 측정하는 ‘Auto Loan 60+ Delinquency Index’가 2025년 10월 6.65%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연체율은 약 5%에서 정점을 찍었고, 과거 1996년에는 6%에 근접한 바 있다.

미국민의 자동차 할부 연체가 우려스러운 속도로 증가:
서브프라임 60일 연체율이 6.43%역대 2위를 기록.
최근 3년간 60일 연체율은 2배 이상 상승.
(출처: @KobeissiLetter, 2025년 10월 26일, 원문 링크: https://twitter.com/KobeissiLetter/status/1982551342150480188)

미국의 자동차 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 1조6,600억 달러($1.66 trillion)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2000년대 후반)만큼 체계적 충격을 유발하진 않더라도, 자동차 대출 연체 급증은 무시하기 어려운 금융 리스크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신용카드 심각 연체(90일 이상)2년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미국 신용카드 잔액 중 90일 이상 연체 비중은 12.41%로, 2011년 1분기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 약 130bp(1.3%p)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의 신용카드 잔액1조2천억 달러 이상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가계 재무건전성의 약화를 시사한다.

미국 신용카드 90일 이상 연체 계정 비중 차트(YCharts)
미국 신용카드 90일 이상 연체 계정 비중(자료: 뉴욕 연은, 차트: YCharts)

재무신문을 살펴보는 비즈니스 인물(출처: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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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알 듯 말 듯한 핵심 개념
CMBS(상업용 주택저당증권): 오피스, 리테일 등 상업용 부동산 대출채권을 묶어 유동화한 증권이다. 기초자산의 임대수익·상환흐름이 증권의 현금흐름을 결정한다.
연체율(Delinquency rate): 약정된 상환일을 넘긴 대출의 비중을 뜻한다. 금융시스템의 건전성 지표로 활용된다.
서브프라임(Subprime):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에게 제공되는 대출 범주다. 금리가 높고 경기 둔화 시 부도 위험이 확대되기 쉽다.
금리 인하(완화) 사이클: 중앙은행(연준)이 기준금리를 연속적으로 인하해 경기 및 금융여건을 완화하는 국면을 말한다.


경기순환은 직선이 아니다 — 장기 투자자에게는 ‘우호적’ 선례

침체와 둔화는 정상적이고 불가피한 경기순환의 일부다. 거시정책만으로 이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중요한 점은 경기순환이 비대칭적이라는 사실이다. 즉, 확장과 침체가 서로 거울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1945년 9월) 이후 평균적인 미국의 경기침체 지속 기간은 약 10개월이며, 18개월을 넘긴 침체는 없었다. 반면, 경기확장은 평균 약 5년 지속됐고, 10년을 넘긴 확장도 두 차례 있었다. 침체의 시점과 유발 요인을 사전에 특정하긴 어렵지만, 비선형적 순환장기적 총량 성장을 가능케 해 왔다.

이 같은 낙관과 비관의 비대칭S&P 500, 나스닥, 다우에서도 확인된다. 2023년 6월, S&P 500이 2022년 10월 저점 대비 20% 반등하며 새 강세장에 진입했을 때,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Bespoke Investment Group)은 1929년 대공황 이후 강세장·약세장지속 기간을 비교한 데이터를 제시했다.

공식 확인: 새로운 강세장.
S&P 500은 2022년 10월 12일 종가 저점 대비 20% 상승. 직전 약세장은 282일 동안 25.4% 하락.
(출처: @bespokeinvest, 2023년 6월 8일)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 약세장286일(약 9.5개월) 만에 마무리된 반면, 평균 강세장1,011일(약 2년 9개월) 지속됐다. 또한 가장 긴 약세장630일에 그쳤고, 현재 강세장을 현시점까지 외삽할 경우, 1929년 이후 27개 강세장 중 14개최장 약세장 기간을 넘겨 지속된 셈이 된다. 역사적 선례는 장기 관점과 분산 투자의 효용을 강하게 시사한다.


기자 해설: ‘지표의 경고’와 ‘시장 랠리’의 괴리, 어떻게 읽을 것인가
본 기사에 제시된 수치들은 가계·기업 신용의 일부 균열을 드러낸다. CMBS·자동차 대출·신용카드에서 관찰되는 연체율의 동시 상승은 금융환경의 긴축, 가계의 실질구매력 약화, 상업용 수요 구조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은 AI 주도 이익 기대, 연준 완화 사이클에 의존해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진행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지표 악화→이익 추정치 하향을 통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역사적 데이터가 시사하듯 장기 확장 국면의 지속기간이 침체 대비 길다는 점은 규율 있는 장기 분산에 여전히 우호적이다. 다만, 부문별 취약성(CRE·서브프라임 등)이 높은 영역에서는 신용 리스크 관리현금흐름 점검이 필요하다.


지금 S&P 500 지수에 1,000달러를 투자해야 할까?
모틀리 풀( Motley Fool ) Stock Advisor 팀은 현시점 매수 유망 상위 10개 종목을 선정했으며, 여기에 S&P 500 지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거 사례로, 넷플릭스가 2004년 12월 17일 추천목록에 포함됐을 당시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580,171, 엔비디아가 2005년 4월 15일 포함됐을 때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1,084,986가 되었을 것이라는 성과를 제시했다. 아울러 2025년 11월 24일 기준 Stock Advisor의 평균 누적 수익률1,004%로, 같은 기간 S&P 500의 194%를 크게 상회한다고 강조했다.

면책 및 고지
작성자 션 윌리엄스(Sean Williams)는 본문에 언급된 종목에 보유 포지션이 없다. 모틀리 풀은 언급된 종목에 보유 포지션이 없다. 모틀리 풀의 공시정책(Fool Disclosure Policy)이 적용된다.

본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