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견조 신호에 힘입어 뉴욕증시 상승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25% 상승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9%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 역시 0.47% 뛰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2025년 7월 1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25%,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51% 각각 상승 중이다. 투자자들은 무역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내구성에 주목하고 있다.

긍정적인 거시 지표가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1000건으로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예상치 23만3000건을 하회했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예상 0.1%),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5% 늘어나(예상 0.3%) 소비 여력이 견고함을 시사했다. 같은 달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는 15.9로, 5개월 만의 최고치이자 시장 예상 ‑1.0을 크게 웃돌았다.

S&P 500 차트

항공주 랠리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유나이티드항공(UAL) 주가는 3% 넘게 급등했는데,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하반기 실적 가시성이 커졌고 목표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알래스카항공,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역시 1~3%대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헬스케어 보험주는 급락했다. 엘러번스 헬스(ELV)는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34.15~34.85달러에서 ‘약 30달러’로 대폭 하향하면서 11% 폭락했다. 몰리나 헬스케어, 휴매나, 센틴, 시그나 등 동종업체도 2~3%대 약세를 나타냈고, 블루칩인 유나이티드헬스(UNH)는 다우 지수 내에서 1% 넘게 하락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물가 상승 압력이 가속되고 있어 연준이 금리를 당분간 동결해야 한다”고 밝혀, 통화정책에 매파적(긴축적)* 경계감을 불러일으켰다.


세부 경제지표를 보면, 6월 수입물가지수(석유 제외)는 전월 대비 보합(예상 0.2%↑)으로 물가 압력이 제한적임을 시사했다. 7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도 33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연준 통화정책 기대를 나타내는 연방기금선물은 7월 FOMC에서 0.25%포인트(-25bp) 인하 가능성을 3%, 9월 회의에서는 58%로 반영하고 있다.

무역전선에서도 혼재된 소식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150여 개국에 10~15% 관세를 예고하는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미국과 교역 규모가 크지 않은 국가”라고 지칭했다. 반면, 미국이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부상했다. 지나 러트닉 상무장관은 엔비디아가 성능을 낮춘 H20 칩을 조만간 중국에 재판매할 수 있다고 시사했고, AMD도 유사한 보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주말 발표된 추가 관세는 부담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멕시코산 수입품에 30%, 캐나다 일부 제품에 35%, 구리 반제품에 50%, 제약사 해외 생산품에는 최대 200%까지 관세를 예고했다. 발효 시점은 대부분 8월 1일이다.

Nasdaq 선물

채권시장에서는 9월물 10년 만기 미 재무부 선물(T-note)이 3틱 상승, 수익률은 4.431%로 2.4bp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없다”고 언급한 점, 수입물가의 둔화 등이 안전자산 매수세로 이어졌다. 다만, 예상보다 강한 지표와 주식 강세가 채권 상승폭을 제한했다.

유럽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10년 만기 독일 분트금리는 2.667%(-2bp), 영국 길트금리는 4.638%(-0.1bp)를 기록했다. 스와프 시장은 7월 24일 ECB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1%로 미미하게 반영하고 있다.


종목별 움직임

▲ 상승 종목

  • 펩시코(PEP): 2분기 매출 227억3000만 달러(예상 223억2000만 달러) 발표 후 6% 급등.
  • 스냅-온(SNA): 2분기 매출 11억8000만 달러(예상 11억6000만 달러)로 5% 상승.
  • CSX: 유니온 퍼시픽의 인수 검토 소식에 2% 이상 급등.
  • 스티븐 매든(SHOO):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5% 이상 상승.
  • 트래블러스(TRV): 1분기 조정 EPS 6.51달러(예상 3.60달러)로 다우 지수 내 2%대 상승.

▼ 하락 종목

  • 엘러번스 헬스(ELV): 가이던스 하향 여파로 11% 급락.
  • 소닉 오토모티브(SAH): JP모건이 ‘비중축소’로 강등, 8% 하락.
  • 애보트 래버러토리스(ABT): 2분기 유기적 매출 6.9% 증가(예상 7.03%)로 7% 약세.
  • 스타우드 프라퍼티 트러스트(STWD): 공모 증자 실시로 4% 하락.
  •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 코카콜라가 옥수수시럽 대신 사탕수수 원당 사용 계획을 밝히면서 2% 약세.
  • 쉐이크쉑(SHAK): 제프리스 ‘언더퍼폼’ 보고서에 2% 하락.
  • MP 머티리얼스(MP): 5억 달러 공모 증자 계획으로 1% 약세.

실적 시즌은 이번 주 본격화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 성장률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2.8%로, 최근 2년 내 최저 수준이다. 야데니 리서치는 11개 업종 중 6개만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E-미니 선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소형 지수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계약 단위가 작아 개인 투자자도 거래하기 쉽다.
연방기금선물: 미국 은행 간 초단기(overnight) 자금 금리의 향후 수준을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시장이 예측하는 연준(Fed) 정책금리를 가늠하는 지표다.
bp(베이시스포인트): 0.01%포인트를 의미하는 금리 단위. 예컨대 25bp는 0.25%포인트다.


전망 및 전문가 진단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남은 기간 추가 관세 발표 혹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발표될 6월 주택착공(예상 129만8000가구, 전월 대비 3.3%↑)과 건축허가(138만6000가구, 0.6%↓) 지표, 19일 예정된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상 61.5)도 시장 변동성 요인이다.

총평하자면, 탄탄한 소비 지표완화적 인플레이션 조짐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 관세 정책과 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상존해 상·하방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는 양상이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발표가 개별 종목별 차별화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