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달러 지수 2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달러지수(DXY)가 이번 주 상승세를 확장, 2개월 만의 최고치로 0.59% 급등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신호가 거듭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세가 강화된 영향이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7월 ADP 민간고용 지표가 10만4,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7만6,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4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으로,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또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연율 3.0% 늘어나 컨센서스(2.6%)를 상회했으며,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도 전기 대비 2.5% 상승해 예상치(2.3%)를 넘었다.

달러지수 그래프


ADP 고용보고서란?
ADP(Automatic Data Processing)는 매월 민간 부문의 고용 변화를 집계해 발표한다. 미국 노동부의 공식 고용보고서보다 앞서 공개돼 노동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같은 날 발표된 6월 미결주택매매지수는 전월 대비 0.8% 하락해 시장이 기대한 0.2% 증가와 대조를 이뤘다. 주택 시장은 둔화 조짐을 보였으나, 고용·성장 지표의 강세가 달러를 지지했다.

통화정책 기대감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이날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거의 기정사실화했으며, 9월 회의에서의 25bp 인하 확률을 62%로 반영했다. 단기적으로는 견조한 지표가 연준의 완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유로/달러 그래프

유로화·엔화 약세
유로/달러(EUR/USD)는 5주 만의 최저치인 0.61%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미·EU 무역합의로 EU산 제품 대부분에 15%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 경제에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유로 약세를 심화시켰다. 다만 유로존 2분기 GDP가 전기 대비 0.1%, 연율 1.4% 증가해 예상(0%·1.2%)을 웃돌았고, 7월 경기신뢰지수(Economic Confidence)도 95.8로 5개월 만의 고점을 나타내 유로 약세를 일부 완화했다.

엔/달러 그래프

엔/달러(USD/JPY)는 0.33% 상승(엔 약세)해 1.5주 만의 달러 고점을 형성했다. 장 초반 러시아 극동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8 지진과 도쿄만 쓰나미 경보로 안전자산 선호가 일시적으로 커졌으나, 이후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흐름에 눌렸다. 일본 집권 자민당(LDP)이 7월 20일 상원 과반을 상실하면서 재정확대 정책 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엔화 가치를 제약했다.


상품시장 동향
8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20달러(0.60%) 하락했고, 9월물 은 선물은 0.481달러(1.26%) 내렸다. 달러 강세와 미 국채금리 상승이 귀금속 가격을 압박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과 관련해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교역 둔화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지지했다.

‘안전자산(safe haven)’은 지정학적 불안이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가치 보존 수단으로 선호되는 자산을 의미한다. 금과 엔화가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달러 역시 변동성 국면에서 매력적인 피난처로 간주된다.


전망 및 시사점전문가 해설
견조한 고용·성장 지표는 연준의 완화 전환을 지연시킬 수 있는 변수다. 특히 근원 PCE가 2%대 중반에서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면,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한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반면 무역 갈등 확대는 글로벌 수요를 위축시켜 리스크자산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시장은 미국 경기 탄탄함과 무역 파장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달러 강세 국면에서 환율 변동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며, 향후 경제지표와 FOMC 커뮤니케이션에 따라 포지션을 신축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