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마감 동향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8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32% 상승한 5,498.41pt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0.16% 오른 39,427.26pt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58% 상승한 18,953.31pt에 각각 장을 마쳤다.
동일 만기 선물 시장에서도 강세가 이어졌다. 9월물 E-mini S&P500 선물은 0.32%, 9월물 E-mini 나스닥100 선물은 0.56% 상승했다.
2025년 8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연율 3.3%로 상향 조정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났다. 같은 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2만 9,000건으로 시장 기대치(23만 건)에 부합해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 세부 지표와 시장 반응
GDP 상향 조정 소식 뒤 소프트웨어·반도체 업종이 장을 주도했다. 특히 스노우플레이크(SNOW)가 제품 매출 호조로 18% 급등하며 상승세를 견인했고, 마벨테크놀로지(MRVL)·마이크론(MU)·브로드컴(AVGO)은 3~4% 올랐다. 클라우드플레어(NET), 아틀라시안(TEAM) 등도 2% 이상 오르며 대장주인 세일즈포스(CRM)까지 밀어올렸다.
반면, 실적 부진이 확인된 종목은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호멜푸드(HRL)는 조정 EPS 미달 및 4분기 가이던스 하향으로 13% 급락했다. 인공지능(AI) 대표주 엔비디아(NVDA)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시장 예상을 소폭 하회해 0.79% 하락했다.
“GDP 성장률 상향 조정과 건실한 고용 지표가 맞물리면서 연준이 당장 급격한 긴축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 월가 채권 트레이더
■ 금리·채권 시장 동향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 재무부(T-note) 9월물 가격은 4틱 상승했고, 수익률은 4.209%로 2.3bp 하락해 2주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뉴욕연방은행 존 윌리엄스 총재가 “정책이 아직 다소 제한적(modestly restrictive)이며, 적절 시점에 인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발언이 완만한 매수세를 지지했다.
다만 상향 조정된 GDP와 실업청구 감소는 매파적(hawkish) 요인으로 작용, 채권 가격 상승 폭을 제한했다. 7년물 440억 달러 입찰에서 응찰률(bid-to-cover)이 2.49로 최근 10회 평균 2.66을 밑돈 점도 수급 부담 요인이었다.
■ 유럽·아시아 증시와 거시 변수
해외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유로스톡스50는 0.07%, 상하이종합지수는 1.14%, 일본 닛케이225는 0.73% 각각 올랐다. 같은 날 발표된 유로존 8월 경기신뢰지수는 95.2로 예상(96.0)을 하회했으나, ECB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대체로 균형”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금리 인하 기대가 미미하게 반영됐다.
미국의 관세 정책도 시장 관심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지털세 도입국을 겨냥한 첨단 기술·반도체 수출 제한 및 신규 관세를 예고했고,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 품목을 400여 소비재까지 확대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공표된 관세가 모두 시행될 경우 평균 미국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할 것으로 추정했다.
■ 경제지표·연준 금리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30일 발표 예정인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미시간대 소비심리를 주시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이 86%로 반영됐고, 10월 추가 인하 가능성은 53%다.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9.1%로, 어닝시즌 전 예상치(2.8%)를 크게 상회하며 4년 만의 최대 폭을 기록 중이다. 95% 이상이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82%가 이익 추정치를 넘어섰다.
■ 개별 종목 움직임
반도체·AI 테마의 반등이 돋보였다.
- 마벨테크놀로지 +4% 이상
- 마이크론, 브로드컴 +3% 이상
- AMD,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NXP +1% 이상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섹터에서는 스노우플레이크가 제품 매출 10억 9,000만 달러(컨센서스 10억 4,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18% 폭등했다. 데이터독(DDOG)+6%, 몽고DB(MDB)+7%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호실적 수혜주로는 퓨어스토리지(PSTG)가 31%,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A) 5%, HP(HPQ) 4% 각각 급등했고, 벌링턴스토어스(BURL)·파이브빌로(FIVE)도 가이던스 상향으로 3~4% 상승했다.
반면 실적 경고를 낸 쿠퍼(COO) -12%, 비바시스템즈(VEEV) -7%, 누타닉스(NTNX) -5% 등은 급락했다. 브라운포맨(BF.B)도 EPS 부진으로 4% 하락했으며, 베스트바이(BBY)는 관세 부담 우려를 언급하며 3% 넘게 밀렸다.
■ 용어 설명
• E-mini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지수선물의 소액 계약이다. 개인 투자자도 접근하기 쉬워 현·선물 차익거래 및 헤지 수단으로 널리 활용된다.
• 비둘기파·매파는 통화정책 성향을 가리키는 은어다. 비둘기파(dovish)는 완화적 기조, 매파(hawkish)는 긴축적 기조를 선호하는 입장을 뜻한다.
■ 기자의 시각
2분기 기업 실적 서프라이즈와 연준의 점진적 완화 기대가 맞물리면서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관세 리스크와 AI 버블 논쟁이 불씨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섹터·기업 간 실적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경기지표가 연준의 고비용 자금 조달 부담을 얼마나 완화할지, 그리고 트럼프발 관세 변수에 따른 공급망 충격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