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100 등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30일(현지시간) 장중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9월물 E-미니 S&P 선물과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 역시 각각 0.12%, 0.29%씩 오르며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투자자들은 이날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주시하고 있으며, 장 마감 뒤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의 실적 발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용·성장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회복 신호가 강화됐다. 7월 ADP 민간고용은 10만4,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7만6,000명)를 크게 상회하며 4개월 만의 최대 폭 증가세를 기록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전기 대비 연율 3.0% 성장해 컨센서스(2.6%)를 웃돌았다. 물가 지표인 2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기 대비 2.5% 상승해 예상치(2.3%)를 상회했다.
반면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집계한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는 3.8% 감소했다. 주택 구매 목적 대출은 5.8%, 재융자 신청은 1.1% 줄어든 가운데 30년 만기 고정금리는 전주 대비 1bp 내린 6.83%를 기록했다.
재무부는 분기별 차입계획에서 적어도 2026년까지 단기 국채 비중을 늘리는 대신, 중·장기물 발행 규모를 ‘수분기 이상’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의 만기 구조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무역 측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과 관련해 추가 제재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시장은 8월 1일 무역 협상 시한을 앞두고 추가 관세 발표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향후 일정 가운데 31일 발표될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는 22만3,000건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공개되는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전기 대비 0.8% 상승이 전망된다. 8월 1일에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0만9,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로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2%, 9월 회의에서의 인하 확률을 59%가량 반영하고 있다.
실적 시즌 핵심 포인트
이번 주는 S&P 500 구성 종목의 38%가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최대 분주 주간이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메타가 30일 장 마감 후, 애플·아마존이 8월 1일 실적을 공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S&P 500 기업 중 약 3분의 1이 실적을 내놨고, 그중 82%가 순이익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2분기 이익 증가율은 연율 4.5%로, 시즌 전 예상치(2.8%)보다 높다.
해외 증시·채권 시장 동향
유럽 Stoxx 50 지수는 0.29%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개월 만에 최고치로 0.17% 올랐다. 일본 니케이225는 0.05% 하락 마감했다. 유럽 국채 금리는 독일 10년물 -0.6bp(2.702%), 영국 10년물 -2.7bp(4.606%)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9월물 선물은 9틱 하락, 수익률은 4.372%로 5.3bp 상승했다. 견조한 고용·GDP 지표 발표 직후 매도 압력이 높아졌지만, FOMC 결과를 앞둔 쇼트 커버링이 낙폭을 제한했다.
유로존 지표
유로존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0.1%, 전년 대비 1.4% 성장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7월 경제신뢰지수는 95.8로 1.6포인트 상승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스페인 등 남유럽국가의 제조업 감속세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회복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스와프시장은 9월 유럽중앙은행(ECB)의 25bp 인하 확률을 13%로 반영했다.
미국 개별 종목 등락
테라다인(+14%), 마벨 테크놀로지(+9%), VF코퍼레이션(+11%), Etsy(+8%)가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팔로알토 네트웍스(-8%)는 사이버아크 인수 발표로, 시게이트(-7%)와 올드 도미니언 프레이트 라인(-7%)은 부진한 가이던스로 큰 폭 하락했다.
이 밖에 휴매나(+5%)는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하며 랠리를 이어갔고, 몬델리즈(-3%)는 코코아 가격 급등에 따른 북미 매출 감소로 약세를 보였다.
예정된 실적 발표(7월 30일)
알베마를, 얼라인 테크놀로지, 올스테이트, 알트리아,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 ADP 등 대형주가 대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성과가 빅테크 주가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용어·지표 해설
ADP 고용보고서는 민간 부문의 고용 동향을 선행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통상 비농업부문 고용(NFP) 지표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역할을 한다. 근원 PCE 물가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이며, E-미니 선물은 실제 지수 대비 규모가 5분의 1 수준인 소액 계약으로 파생상품 시장에서 유동성이 풍부하다. 쇼트 커버링은 공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해 주식을 되사는 행위를 의미한다.
또한 ECI(Employment Cost Index)는 임금·급여·복리후생 등 기업의 노동비용을 측정하는 분기 지표로, 임금발 인플레이션을 진단하는 데 활용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경기 연착륙(real soft landing)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파월 의장이 물가 하방 압력에 확신을 보이지 않을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기자는 경기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중 갈등과 무역 관세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점, 그리고 고금리 환경이 신용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장기간 지속된 만큼, 기업 실적 호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FOMC와 대형 기술주의 실적은 향후 몇 주간 글로벌 자금 흐름을 결정짓는 ‘투 트리거(two triggers)’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