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선행지수, 8월에 예상보다 큰 폭 하락

뉴욕, 18일(현지시간) — 미국 민간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The Conference Board)는 8월 미국 경기선행지수(LEI)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 지수가 7월 기록한 0.1% 상승(수정치)에서 크게 악화된 수치이며, 시장 컨센서스였던 0.1% 하락을 웃도는 감소폭이다.

2025년 9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하락폭은 2025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컨퍼런스보드는 해당 결과가 향후 경기 역풍을 시사한다고 평가하면서 투자자들과 정책당국의 경계감을 고조시켰다.

경기선행지수(Leading Economic Index, LEI)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제조업 신규주문, 주가, 채권 수익률 스프레드 등 10개 주요 지표를 가중합산해 앞으로 6~9개월 동안의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복합지표다. 따라서 LEI의 연속적인 하락은 경기 둔화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주목

컨퍼런스보드 경기순환지표 담당 선임매니저인 저스티나 자빈스카-라 모니카(Justyna Zabinska-La Monica)는 “8월 미국 LEI는 2025년 4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면서 “구성 항목 중 주가와 선행신용지수(Leading Credit Index)만이 지난달과 최근 6개월 모두 LEI를 지지했고, 수익률 스프레드의 기여도는 4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LEI는 2.8% 하락해 이전 6개월(2024년 8월~2025년 2월)의 0.9% 하락폭보다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는 경기둔화세가 가속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동행지수(Coincident Economic Index)는 8월 0.2% 상승해 7월 0.1% 상승에서 소폭 개선됐고, 후행지수(Lagging Economic Index) 역시 7월 보합에서 8월 0.1% 상승으로 돌아섰다. 동행지수는 현재 경기 상황을, 후행지수는 과거 경기 흐름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지표 간 방향성 차이가 주목된다.

수익률 스프레드(yield spread)는 장단기 국채 금리 차이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아야 정상적이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때에는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웃도는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스프레드가 축소되거나 역전될 경우 금융시장은 성장 둔화를 우려하게 된다.

향후 전망
컨퍼런스보드는 “LEI 궤적이 하방 기울기를 그리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성장 모멘텀 약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 이익과 소비 여력이 압박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고용시장 견조함과 서비스업 회복세 등을 근거로 ‘연착륙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목

선행신용지수(Leading Credit Index, LCI)는 기업·가계의 신용환경을 측정해 미래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다. LCI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신용경색 위험이 아직 제한적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