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계부채, 2025년 3분기 1% 증가…학자금 대출 연체 전이 급증

미국 가계부채가 2025년 3분기에 전기 대비 1% 증가하며 $18.6조(약 18조 6천억 달러)에 도달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뉴욕 연은)이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총부채는 전분기 대비 $1,970억 달러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6420억 달러 증가했다. 카테고리별로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학자금 대출이 모두 증가했으며, 자동차 할부금융(오토론)은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2025년 11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기지 잔액$1,370억 증가$13.1조에 이르렀고, 신용카드 잔액$240억 늘어 $1.23조를 기록했다. 학자금 대출$150억 증가해 $1.65조로 확대됐고, 오토론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1.66조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연체(dynamic) 지표도 눈에 띈다. 뉴욕 연은은 3분기 전체 부채의 4.5%가 어떤 형태로든 연체 상태에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수준은 전분기와 비교해 ‘높지만 안정적(elevated but stable)’으로 평가됐다. 또한 연체 전이율(연체로 새로 편입되는 비중)은 전체적으로 안정됐으나, 초기 징후를 보이는 계정군에서는 대출 유형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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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 부문의 악화는 가장 도드라졌다. 2025년 3분기 중 연체 상태로 유입된 계정 비율14.3%로 급등해, 2024년 3분기의 0.77%와 비교해 극명한 상승을 보였다. 아울러 학자금 대출 총액 중 90일 초과 연체 또는 디폴트 상태에 있는 비중은 9.4%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2분기의 10.2%보다는 낮지만, 2025년 1분기의 7.8%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한편, 대다수 대출 유형에서 심각한 연체(serious delinquency)로의 전이는 증가한 반면, 모기지 대출낮은 연체율을 유지하며 상대적 견조함을 보였다. 이는 미국 가계부채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거금융의 건전성이 여타 대출군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핵심 개념 설명

연체(delinquency)는 약정된 상환일에 맞춰 대출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 전반을 뜻한다. 연체 전이율(transition rate into delinquency)은 정상 계정이 일정 기간 내 연체 상태로 새롭게 편입되는 비율을 의미한다. 또한 심각한 연체(serious delinquency)는 통상 90일 이상 상환이 지연된 상태를 가리키며, 보고서가 언급한 90일 초과 연체 또는 디폴트는 채무 건전성 악화를 보다 구조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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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은은 3분기 연체 수준을 ‘elevated’로 평가하면서도, 전분기 대비로는 안정적이라고 정리했다.


데이터가 시사하는 점과 해석

첫째, 총량 측면에서 미국 가계부채는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전분기 대비 1% 증가, 전년 동기 대비 $6420억 달러 확대는 부채 성장의 폭이 여전히 뚜렷함을 의미한다. 특히 모기지신용카드, 학자금 대출이 동시에 증가했다는 점은 가계의 주거·소비·교육 관련 재무 부담이 고르게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둘째, 연체의 질적 분화가 관찰된다. 전체 연체 비중은 높지만 안정적인 수준에 머문 반면, 학자금 대출에서는 연체로의 유입 비율이 14.3%까지 치솟았다. 이는 부채 구조 내 취약성이 특정 부문에 집중돼 있음을 시사한다. 반대로 모기지는 낮은 연체율을 유지해, 고정금리 비중, 대출심사 기준, 담보 성격 등 복합 요인이 건전성에 기여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다만, 본 보고서는 구체적 원인을 제시하지 않았으므로, 이러한 해석은 수치 기반의 일반적 시사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셋째, 학자금 대출의 단기·중기 리스크가 지표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분기 중 연체 전이가 가파르게 증가한 가운데, 90일 초과 연체·디폴트 비중은 2분기보다 낮아졌으나 1분기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9.4%다. 이는 초기·중기 연체 구간에서의 변동성이 확대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며, 향후 신용조건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단기 안정과 중기 부담이 공존하는 국면으로 읽힌다.

넷째, 소비 및 현금흐름에 대한 함의도 있다. 신용카드와 학자금 대출 잔액이 함께 증가하고, 학자금 부문에서 연체 전이가 확대되는 상황은 일부 가계의 월별 현금흐름 압박이 커질 여지가 있음을 암시한다. 다만 이번 자료는 소비 지출이나 소득에 대한 직접 지표를 포함하지 않으므로, 가계 소비에 대한 영향은 추정 범위로 제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출 유형별 상이한 사이클이 확인된다. 모기지의 저연체, 학자금의 연체 전이 급증, 오토론의 잔액 안정은 유형별로 상이한 리스크 프로파일을 보여준다. 이는 금융기관과 정책당국에 대상별 정밀 모니터링미시적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환기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계 신용 사이클의 비동조화가 자산군별 변동성에 차등적으로 반영될 수 있음을 유의할 만하다.


요약

뉴욕 연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미국 가계부채는 전분기 대비 1% 증가한 $18.6조로 집계됐다. 모기지 잔액은 $13.1조, 신용카드는 $1.23조, 학자금 대출은 $1.65조, 오토론은 $1.66조를 기록했다. 전체 부채의 4.5%가 연체 상태에 있으며, 수준은 ‘높지만 안정적’으로 평가됐다. 특히 학자금 대출의 연체 전이율14.3%로 급등했고, 90일 초과 연체·디폴트 비중은 9.4%로 2분기(10.2%) 대비 낮아졌으나 1분기(7.8%)보다는 높았다. 모기지는 낮은 연체율로 견조함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