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전쟁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자 2026년 3월 20일(금)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S&P 500 지수는 -1.51%,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96%, 나스닥 100 지수는 -1.88%로 각각 마감했으며, 3월 E-mini S&P 선물(ESM26)은 -1.39%, 3월 E-mini 나스닥 선물(NQM26)은 -1.83% 하락했다. 이들 지수는 약 6.25개월 만의 저점으로 떨어졌다.
2026년 3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주가는 이란과의 충돌이 에너지 비용을 급등시켜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특히 금요일에는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 지상군의 이란 파견 준비를 상세히 진행했다는 CBS의 보도와, 미국이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카르그(Kharg) 섬을 장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Axios 보도, 그리고 국방부가 중동에 3척의 군함과 수천 명의 해병대를 배치한다고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중첩되며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국제 채권 수익률(금리) 상승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10년물 미 재무부 채권(10-year T-note) 수익률은 금요일에 4.39%로 7.5개월 최고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길트(UK Gilt) 수익률은 5.02%로 17.5년 최고, 독일 10년물 분트(German Bund) 수익률은 3.05%로 14.75년 최고에 도달했다. 이 같은 금리 급등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와 함께 주택·성장주 등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경고: 전쟁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7.5%를 교란하고 있으며, 이번 달에는 일평균 800만 배럴(bpd)의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고 IEA는 발표했다.
원유시장 역시 공급 차질 우려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천연가스 물동량은 전 세계의 약 5분의 1(약 20%)에 해당하며, 이 해협의 일부 폐쇄 또는 통행 차질은 글로벌 에너지 흐름을 크게 둔화시킨다. IEA는 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 여파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흐름이 3월까지 계속 침체될 경우 배럴당 약 150달러 수준의 2008년 기록을 상회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란 관련 군사행동은 21일째를 맞았으며 종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쿠웨이트는 알아흐마디(Al Ahmadi) 정유시설의 여러 유닛을 다수의 공격으로 인해 가동 중단했다고 밝힌 반면, 바레인은 창고 화재를 보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도 금요일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갈등 발발 이후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인근에서 약 20척의 선박을 공격했다.
금리·통화정책 관련 시장 기대 변화도 분명하다. 시장은 4월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 인상할 확률을 약 12%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 관련 스왑 시장은 4월 30일 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을 약 79%로 반영하고 있다. ECB 정책위원인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요아힘 나겔(Joachim Nagel)은 이란 관련 물가압력 확대 시 다음 달이라도 금리 인상을 검토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해외 증시 마감 동향도 부진했다.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은 -2.00% 하락해 4개월 저점에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Shanghai Composite)는 -1.24% 하락해 2.5개월 저점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Nikkei 225)는 춘분(베르날 에퀴녹스) 연휴로 휴장했다.
섹터별 영향과 주요 종목 동향도 두드러졌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기술주는 일제히 하락해 전체 시장에 부담을 줬다. 엔비디아(NVDA)와 테슬라(TSLA)는 각각 3% 이상 하락했고, 알파벳(GOOGL)과 메타(META)는 2% 이상 하락했다. 아마존(AMZN)과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1%대 하락, 애플(AAPL)은 -0.39%로 소폭 하락했다.
반도체 및 AI 인프라 관련 종목은 큰 폭으로 내렸다. 샌디스크(SNDK)는 8% 이상 하락했고, 웨스턴디지털(WDC)은 7% 이상 하락했다. 씨게이트(STX)와 인텔(INTC)은 5% 이상, 마이크론(MU)은 4% 이상 하락했다. ASML은 3% 이상, 브로드컴(AVGO)과 램리서치(LRCX)는 2% 이상 하락했다.
항공업종은 유가 급등 우려로 크게 약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 항공(UAL)은 4% 이상 하락했고, 아메리칸 항공(AAL)과 사우스웨스트(LUV)는 3% 이상 하락했다. 델타(DAL)와 알래스카 항공(ALK)도 2%대 하락했다. 주택 관련주는 10년물 금리의 급등으로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며 건설·빌딩 관련 종목들이 2~3%대 하락했다.
개별 특이 종목으로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미국 연방검찰의 수출 통제법 위반 공모 혐의로 경영진 3명이 기소됐다는 소식 이후 33% 이상 급락해 S&P500 내 최다 하락폭을 기록했다. 모자이크(MOS)는 프리덤 캐피털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9% 이상 하락했다. 반면 플래닛 랩스(PL)는 2027년 매출 전망을 컨센서스 상회 수준으로 제시하며 25% 이상 급등했다. SM 에너지(SM)는 JP모건의 상향 조정으로 8% 이상 상승했으며, ARM은 HSBC의 강력매수 상향으로 1%대 상승했다.
용어 해설(투자자 설명용)
E-mini S&P 선물(ES), E-mini 나스닥 선물(NQ)은 소액 투자자와 기관이 주가지수의 방향을 거래할 수 있도록 표준선물의 소규모 계약으로 설계된 파생상품이다. 10년물 T-note(미국 재무부 채권)은 금융시장에서 기준 금리 성격을 띠며 장·단기 금리의 기준이 된다. 길트(Gilt)는 영국 국채, 분트(Bund)는 독일 국채를 의미한다. 스왑 시장이 반영하는 확률은 금리선물과 스왑 거래를 통해 시장 참여자들이 특정 시점에 금리 변동을 어떻게 가격에 반영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단기적 전망과 파급효과 분석
첫째,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은 직접적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높여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만들 수 있다. 이는 채권수익률 추가 상승과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압박으로 연결된다. 둘째, 금리 상승은 주택시장과 성장주에 우선적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10년물 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추가로 50bp 가량 상승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추가 상승 압박을 받게 되어 주택 수요 둔화와 건설업체 실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셋째, 기업의 연료비 부담 증가는 항공사·운송업체·화학업체 등 에너지 민감 업종의 순이익 하향을 유도한다. 넷째,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는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해 달러 및 미국 국채로의 자금유입을 유도하는 한편 신흥시장과 에너지 수입국의 통화·채권시장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기 시나리오별 리스크 관리 포인트
안정적 시나리오(호르무즈 항로 재개·교착 상태 해소)에서는 유가가 점진적 조정과 함께 경제성장 둔화 우려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악화 시나리오(갈등 확대·수출 차단 장기화)에서는 유가 급등·인플레이션 가속·금리 상승의 악순환이 심화돼 글로벌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진다. 투자자들은 섹터별로 에너지·방산·원자재 등 경기 민감 섹터를 재평가하고, 방어적 포지션(현금비중 증대·금리상승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자산 축소)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향후 일정 및 주의점
시장 참가자들은 4월 28~29일 예정된 FOMC와 4월 30일 ECB 회의를 주시해야 한다. 또한 IEA와 주요 은행들의 공급 전망 수정, 중동 지역의 군사 동향(특히 해상교통 차단 여부) 및 주요 원유 수출국의 생산·수출 통계 변화가 향후 며칠간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이번 보도 내용 중 언급된 기업별 공시·기소·애널리스트 리포트 등은 시장에 즉각적 영향을 미치므로 투자자는 관련 공시를 확인하고 포지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에서 인용한 시장 수치와 언급 자료는 당일 시장종가 및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