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시장이 급등세를 보였다. 12월 아라비카 커피(KCZ25)는 +14.70센트(+3.65%) 상승했고, 1월 ICE 로부스타 커피(RMF26)는 +115달러(+2.57%) 올랐다. 시장은 특히 브라질산 커피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가 유지되는 점을 강세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2025년 11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가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상품(커피 포함)에 대한 관세 철폐를 발표했으나, 이는 상호주의 10% 관세에 한정된 조치였다. 반면 브라질 부통령은 브라질 커피의 대미(對美) 수출에는 별도로 부과된 40%의 ‘국가비상사태(national emergency)’ 근거 관세가 여전히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 40% 관세는 부분적으로 브라질의 전직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에 대한 기소와 관련되어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에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까지 미국 내 커피 수입업자들이 40% 관세 납부에서 면제되는지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따라서 커피 수입·유통업계는 관세 부담의 최종 귀착과 가격 전가(pass-through) 수준을 가늠하지 못한 채, 계약 이행·파기 및 신규 조달 전략에서 불확실성을 겪고 있다.
재고·수급 지표 역시 가격을 떠받쳤다.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 이후, ICE 등록 아라비카 재고는 월요일 기준 400,790자루로 1.75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ICE 로부스타 재고도 같은 날 5,648계약(lots)으로 4개월 최저로 내려앉았다. 미국 바이어들은 브라질산 커피에 대한 대미 관세 부담으로 신규 매입 계약을 무효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내 원두 공급 타이트화로 직결되고 있다. 미국의 생두 수입 중 약 3분의 1이 브라질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급효과가 크다. 실제로 대(對)브라질 커피 수입은 트럼프 관세가 발효된 8~10월 기간 -52% 급감하여 983,970자루에 그쳤다.
기상 변수도 단기 강세를 거들었다.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월요일 발표에서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11월 14일로 끝난 주 동안 강수량 19.8mm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42%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개화·결실 단계에서의 수분 스트레스 우려는 수확량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공급 확대 신호는 중기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스톤엑스(StoneX)는 지난주 수요일, 2026/27 마케팅 연도 브라질 커피 생산이 7070만 자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아라비카는 4,720만 자루로 전년 대비 +29%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공급도 가격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총국은 지난주 목요일, 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이 +13.4% 증가한 131만 톤(1.31 MMT)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2025/26 연도 생산은 +6% 늘어난 176만 톤(1.76 MMT), 즉 2,940만 자루로 4년래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는 10월 24일, 기상이 양호할 경우 2025/26 시즌 생산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로부스타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글로벌 무역 흐름에서도 타이트 신호가 관측된다. 국제커피기구(ICO)는 지난주 월요일, 현 마케팅 연도(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 3,865만 8천 자루였다고 보고했다. 공급망의 단계별 병목과 현지 재고 재배치가 교차하며, 지역별 가격 괴리를 키우는 양상이다.
브라질의 공공 작황 예측기관인 코나브(Conab)는 9월 4일, 브라질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전망치를 -4.9% 하향해 3,520만 자루로 제시했다(5월 전망 3,700만 자루). 동시에 브라질 2025년 전체 커피 생산 전망도 -0.9% 낮춘 5,520만 자루로 조정했다(5월 전망 5,570만 자루).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USDA FAS)은 6월 25일 발표에서,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사상 최고 1억 7,868만 자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아라비카는 -1.7% 줄어 9,702만 2천 자루로, 로부스타는 +7.9% 늘어난 8,165만 8천 자루로 전망됐다. 브라질 2025/26 생산은 +0.5% 늘어난 6,500만 자루, 베트남은 +6.9% 증가한 3,100만 자루(4년래 최고)로 예상했다. 또한 2025/26 기말 재고는 +4.9% 증가해 2,281만 9천 자루(2024/25년 2,175만 2천 자루)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용어·지표 해설
– 아라비카(Arabica) vs 로부스타(Robusta): 아라비카는 향미가 섬세하고 산미가 뚜렷해 스페셜티와 프리미엄 블렌드에 주로 쓰인다. 로부스타는 카페인이 높고 쓴맛·바디감이 강해 인스턴트·에스프레소 블렌드 보강에 활용된다. 가격 변동은 기상·병해·품질 프리미엄의 영향을 다르게 받는다.
– ICE 재고: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가 모니터링·등록한 인도적격 커피 재고로, 단기 실물 가용성의 신호로 해석된다. 재고 감소는 근월 강세(백워데이션)를 자극할 수 있다.
– 자루(bag): 국제 커피 시장에서 통상 60kg 단위를 의미한다. MMT는 백만 톤을 뜻한다. lot은 선물 거래소의 표준 계약단위를 말한다.
– 코나브(Conab), FAS: 각각 브라질의 공식 작황 예측기관과 미국 농무부의 해외농업 조사·통계 조직으로, 계절·생산 사이클 및 국제 교역 전망의 기준 시각을 제공한다.
시장 영향 분석과 전망
첫째, 관세 이슈: 40% 관세의 지속은 브라질산 커피의 미국 내 상대가격 상승과 대체 수입원 전환(예: 베트남·콜롬비아 등) 압력을 키운다. 이는 품목별·원산지별 프리미엄 재정의를 초래해, 블렌딩 비율 조정과 브랜드별 레시피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반대로 면제·완화가 명확해질 경우, 수입 재개·선적 정상화 기대가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재고 사이클: ICE 재고의 계단식 감소는 선물커브의 근월 상대 강세를 강화한다. 바이어의 계약 무효화는 실물 회전율과 항만·보세창고 재고에 반영되며, 단기적으로는 프리미엄을 지지하되, 중기에는 대체 조달 정상화가 가격을 완충할 수 있다.
셋째, 기상: 미나스제라이스의 평균대비 42% 강수는 생육·결실 스트레스를 시사한다. 다만 초기 생육기의 강우 회복 여부에 따라 착과율·결실 균형이 달라질 수 있어, 향후 수주간의 강우 패턴이 관건이다.
넷째, 중기 공급: 스톤엑스의 2026/27 브라질 생산 급증 전망과 베트남 공급 확장은 중기적으로 가격 상단을 제약한다. ICO의 수출 둔화는 현 시점의 타이트함을 보여주지만, FAS의 2025/26 증산·재고 증가 전망은 중장기 균형 회복 시나리오를 지지한다.
결론적으로, 단기에는 관세 불확실성 + 재고 감소 + 기상 리스크가 커피 가격을 지지하는 반면, 중기에는 브라질·베트남의 생산 확대가 상단을 누를 공산이 크다. 투자자·수입업자는 정책 커뮤니케이션(40% 관세 면제 여부), 브라질 강우, ICE 재고 흐름, 베트남 출하 속도를 핵심 체크포인트로 삼을 필요가 있다.
관련 리서치·읽을거리(Barchart)
• “커피는 이미 끓고 있다. 여기서 얼마나 더 오를까?”: https://www.barchart.com/story/news/35923617/coffee-is-percolating-how-much-higher-will-prices-go-from-here
• “3분기 소프트 커머더티: 4분기와 그 이후의 전망은?”: https://www.barchart.com/story/news/35505084/soft-commodities-in-q3-what-are-the-prospects-for-q4-and-beyond
• “글로벌 공급 불안 속 식은 커피 가격을 거래하는 한 가지 방법”: https://www.barchart.com/story/news/35283937/1-way-to-trade-cold-coffee-prices-now-as-global-supply-fears-percolate
• “스타벅스의 감원과 점포 폐쇄: SBUX 주식, 매수·매도·보유?”: https://www.barchart.com/story/news/35104118/as-starbucks-cuts-jobs-and-closes-stores-should-you-buy-sell-or-hold-sbux-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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