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 기피 움직임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 급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아시아 및 유럽·미국 시장의 개장 전후로 달러와 미국 국채 가격이 대규모 매도에 직면했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금값)과 은은 신기록에 근접하거나 신고가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는 일명 ‘Sell America’ 트레이드로 불리는 글로벌 포지셔닝 전환이 본격화한 결과이다.
미국의 정치적 긴장 고조와 무역불확실성이 투자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것이 직접적 배경이다. 달러 지수(DXY)는 이날 약 1%대 하락을 기록했고,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 0.7% 상승했다. 미국채(국채) 가격 급락으로 수익률(금리)은 급등했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선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거의 700포인트 급락했고, S&P500·나스닥100 선물은 각각 1% 이상 떨어졌다.
2026년 1월 20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의 매도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과 유럽에 대한 관세 위협이 촉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유럽 국가에 대해 2월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이후 6월 1일에는 25%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발언을 계기로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은 긴급 회의를 소집했고, 그린란드 측은 구매 압력에 대해 거부 의사를 재차 분명히 했다.
현지 취재와 시장 관측에 따르면, EU의 일부 인사들은 보복 관세와 기타 경제 제재를 검토 중이다. 그린란드는 트럼프의 매입 제안을 반복해서 거부했으며, 덴마크 총리 옌스-프레드리크 닐슨(Jens-Frederik Nielsen)은 “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대화와 존중, 국제법을 준수하겠다
“고 밝혔다. 유럽의 대미 강경 대응 가능성은 미국 자산에 대한 유럽권 보유자의 리밸런싱(포지션 축소)을 자극했고, 이는 곧바로 외환·채권·주식시장의 매도 압력으로 연결됐다.
크리슈나 구하(Krishna Guha), 에버코어 ISI(Evercore ISI)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 책임자는 고객에 보낸 메모에서 “이번은 더욱 광범위한 글로벌 리스크 오프 상황 내의 ‘Sell America’ 재현“이라고 평가했다. 구하는 이번 사태가 지속될 경우 달러·미국 기반 투자상품에 대해 투자자들이 더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黃金)과 은(銀)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급등하면서 신고가권으로 상승했다. 금은 전통적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 기간에 피난처 역할을 해 왔으며, 이번에도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헤지(위험 회피) 수요를 흡수했다. 마찬가지로 은 가격도 동조화하며 상승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충격파가 얼마나 크게 지속될지, 그리고 그 기간이 어느 정도일지를 주시하고 있다. 구하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동학의 규모와 지속기간이 어떻게 전개될지“라고 지적했다. 또한 AJ Bell 투자 디렉터인 러스 모울드(Russ Mould)는 미국 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점을 들어 “미국 우월성(미국 예외주의) 개념이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면 일부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헤지하고 분산하려는 유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용어 설명(투자자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핵심 개념)
• 달러 지수(DXY): 미국 달러 가치를 주요 통화 바스켓(유로, 엔, 파운드 등)에 대해 가중평균한 지수로, 달러의 상대적 강·약을 나타낸다. 큰 폭 하락은 달러 약세를 의미한다.
• 미국채(미국 국채, Treasuries):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률(금리)은 상승한다.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예민한 가격 움직임을 보인다.
• ‘Sell America’ 트레이드: 미국 중심 자산(달러, 미국채, 미국주식 등)에 대한 보유를 줄이고 다른 통화·자산으로 전환하는 투자전략을 의미하는 시장용어로, 정치·무역 불확실성이 커질 때 주로 관찰된다.
영향 및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 첫째, 달러 약세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은 글로벌 금융조건을 즉각적으로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미 달러 자산의 매도 압력은 미국 내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기업·정부의 차입비용을 증가시켜 실물경제에 파급될 수 있다. 셋째, 금·은과 같은 안전자산 수요 증가는 원자재·통화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 여부와 미국의 정책 대응에 달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위협을 유지하거나 추가적인 무역·외교적 갈등을 촉발하면, 글로벌 자본 흐름의 구조적 변화가 진행될 수 있다. 이는 미국 자산의 점유율(글로벌 시가총액 대비 비중) 축소와 더불어, 외국 중앙은행·연기금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야기할 수 있다. 반대로 긴장이 완화되고 관세 철회·유럽과의 협상 타결이 이뤄지면, 이러한 매도세는 단기 조정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또한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한 시나리오에서는, 유럽 측의 보복 관세 및 경제적 제재 가능성이 실제로 실행되면 단기적 자본 이동이 보다 광범위하게 나타나며, 달러화 약세가 더 심화될 수 있다. 다른 시나리오에서는, 상호 관세 교환이 소규모·국지적으로 끝나며 시장은 점진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어떤 경우든 주요 변수는 정책의 지속성(관세 시행 여부와 규모), 유럽의 대응 강도, 그리고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이다.
실무적 시사점(투자자·정책결정자 관점)
• 포트폴리오 다각화: 미국 중심의 자산 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유럽·아시아 통화표시 채권, 실물자산(금 등), 또는 현지 시장 주식 등으로 분산을 고려해야 한다.
• 환위험 관리: 달러 약세 리스크에 대비해 환헤지 전략을 재검토하거나 다중 통화 바스켓 기반의 헤지 수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정책 리스크 모니터링: 관세 발표일(예: 2026년 2월 1일 10% 발효 목표)과 이후 6월 1일(25% 인상 예정) 등 일정 관련 리스크를 주시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전 세계 시장 참여자들에게 미국발(發) 정치·무역 리스크가 실물 및 금융시장에 명확한 충격을 줄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변동성 확대와 중장기적 포트폴리오 재평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참고: 본 보도는 2026년 1월 20일 발행된 CNBC 보도를 토대로 작성되었으며, 인용된 발언과 수치는 해당 보도에 근거한다. 관련 시장지표(달러 지수, 선물지수, 금·은 가격, 관세 일정 등)는 기사 본문에 명시된 바를 포함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