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통상협상 재개 소식에 센섹스·니프티 일제히 강세

인도 증시가 16일(현지시간) 뚜렷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양국 간 교역 마찰 완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되살리면서 벤치마크 지수인 BSE 센섹스(Sensex)와 NSE 니프티(Nifty)가 나란히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5년 9월 1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뉴델리에서 미국·인도 통상 관계자들이 두 차례에 걸쳐 대면 협상을 재개하면서 시장에는 ‘관세 갈등 해소가 임박했다’는 기대가 확산됐다. 지난 수 주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됐던 상황을 감안하면 협상 테이블 복귀 자체가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글로벌 무역정책 싱크탱크인 글로벌무역연구이니셔티브(GTRI)는 “실질적인 돌파구가 마련되려면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와 연계해 인도산 제품에 부과한 25% 추가 관세를 우선 철회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GTRI는 해당 관세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부분 합의’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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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협상 외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완화적 분위기가 인도 증시 랠리를 거들었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5bp(0.25%포인트)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 강세 부담을 완화해 신흥시장 자산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센섹스는 전장 대비 594.95포인트(0.73%) 급등한 82,380.69에 마감했다. 전날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만큼, 하루 만에 반등 탄력을 되찾은 셈이다. 니프티 역시 169.90포인트(0.68%) 오른 25,239.10을 기록해 전일의 8거래일 연속 랠리 중단을 빠르게 만회했다.

중형주를 추종하는 BSE 미드캡 지수는 0.6%, 소형주를 추종하는 스몰캡 지수는 0.7% 각각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랠리가 중·소형주로 확산됐다는 점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탄탄하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시장 내부 지표도 긍정적이었다. BSE 시장 전체에서 2,513개 종목이 상승했고 1,603개 종목이 하락, 193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상승 대 하락’ 비율이 1.57 대 1을 기록한 셈으로, 광범위한 매수세가 유입됐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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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승 종목으로는 액시스뱅크(2~3%), 타타스틸, 바르티 에어텔, 마루티 스즈키 인디아, 마힌드라&마힌드라, 라르센&투브로, 코택 마힌드라 뱅크 등이 거론됐다. 이들 종목은 미국·인도 통상 완화로 직·간접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 ‘핵심 경기민감주’로 분류된다.

▶ 용어 풀이*
센섹스(Sensex)는 뭄바이증권거래소 상장 대형주 30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니프티(Nifty)는 인도국립증권거래소 상위 50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bp(basis point)는 금리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러시아산 원유 연동 관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 거래를 지속하는 국가들에 대해 부과한 추가 무역 제재 중 하나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이번 주 재개된 통상협상은 양국 물류·에너지 공급망 재편, 첨단기술 협력 강화 등을 비롯한 다층적 의제를 내포하고 있다. 만일 ‘관세 철회→부분 협정→포괄적 FTA로의 확대’라는 로드맵이 실질화될 경우, 인도 내 소비·투자 사이클이 한 단계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관세 문제에서 교착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연말로 갈수록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이른바 FPI)이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다만 현재로서는 ‘협상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인도 증시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유지될 개연성이 높다.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가 글로벌 유동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이므로, 9월 FOMC 결과가 발표되면 향후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 및 지수에 대한 설명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또한 “이 글에 나타난 견해와 의견은 필자의 개인적 해석일 뿐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원문 고지를 그대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