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무역 협상 기대감에 유럽 증시 나흘 만에 반등

유럽 주요 주가지수17일(현지시간) 목요일 소폭 상승하며 나흘 연속 하락세를 멈췄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했다.

2025년 7월 17일, 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720억 유로(미화 84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러한 강경 조치는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양측 통상 협상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발표된 영국 경제 지표도 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3~5월 실업률은 4.7%로 전기(4.6%) 대비 예상 밖으로 상승했다. 임금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5.3%에서 5.0%로 둔화돼, 영란은행(BoE)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을 자극했다.

주요 지수별로는 범유럽 STOXX 600 지수가 전장보다 0.6% 오른 545.28을 기록했다. 전일(16일)에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 홀딩과 자동차 회사 르노의 실적 실망으로 0.6% 하락했었다.

독일 DAX 지수는 0.8%, 프랑스 CAC 40 지수는 0.9%, 영국 FTSE 100 지수는 0.4% 각각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기업별 동향

저가 항공사 이지제트(EasyJet)는 프랑스 항공관제사 파업과 유가 상승 여파로 분기 실적이 악화되며 6.6% 급락했다.

광고그룹 퍼블리시스(Publicis Groupe)는 2분기 호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2% 가까이 하락했다.

스와치 그룹(Swatch Group)은 중국 내 럭셔리 시계 수요 부진이 바닥을 찍었다는 발표와 함께 주가가 2.3% 상승했다.

ABB는 2025년 2분기 사상 최대 수주‧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6.5% 급등했다. 경쟁사 지멘스(Siemens)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도 각각 2.8%, 4.9% 뛰었다.

온라인 슈퍼마켓이자 물류 기술기업인 오카도(Ocado)는 상반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아 무려 13% 급등했다.


배경ㆍ용어 풀이

STOXX 600은 영국·독일·프랑스 등 17개 유럽 국가 상장기업 600개로 구성된 대표 주가지수다. 미국의 S&P 500과 유사한 유럽 증시의 광범위한 체감지표로 기관투자자들이 매크로 흐름을 파악할 때 자주 활용한다.

또한 ‘레코드 오더 인테이크(record order intake)’는 특정 기간 동안 기업이 수주한 신규 주문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제조업·인프라 기업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금리 인하 기대와 무역 협상 진전 가능성이 결합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이날 유럽 증권가의 공통된 진단이다.

다만 기사 말미에 명시된 것처럼, 상기 자료에 포함된 견해와 해석은 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