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요 주가지수 선물이 미국·유럽연합(이하 EU) 간 무역 합의 소식에 힘입어 29일(현지시간) 장 시작 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번 합의가 오타와와 워싱턴 간 진행 중인 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S&P/TSX 60 지수 선물은 한국시간 오전 7시 47분(북미 동부시간 06:47) 기준 2포인트(0.1%) 올라 강보합권을 형성했다. 전 거래일 캐나다 S&P/TSX 종합지수는 특히 정보기술(IT) 종목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한 바 있다.
이번 주는 금융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이벤트가 몰려 있다. 미국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와 주요 경제 지표가 연달아 나오고, 8월 1일 발효 예정인 미국의 ‘상호(reciprocal) 관세’ 데드라인도 다가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캐나다와는 큰 진전이 없었다”고 언급하며 1) USMCA(미·멕시코·캐나다 협정)에 포함되지 않은 모든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최대 35% 관세를 경고했다.
글로벌 중앙은행 결정 앞두고 경계감 고조
수요일(31일)에는 캐나다 중앙은행(BoC)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각각 통화정책 결정을 발표한다. 시장은 BoC가 기준금리를 연 2.75%로 세 번째 연속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가 상승률 확대와 실업률 하락세가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Fed 역시 7월 30일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4.25~4.50% 범위로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9월 또는 12월 인하 가능성에 대한 단서가 나올지가 관건이다. ‘근원 PCE 물가지수’(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와 같은 경제 데이터가 향후 정책 방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합의에는 아직 서면 조항이 없다. 향후 몇 시간, 며칠 안에 세부 내용이 나와야 한다.” — ING 애널리스트 노트 중
미·EU, 관세·에너지·투자 포괄하는 ‘프레임워크 딜’ 체결
지난 주말 미국과 EU는 EU산 제품의 對미 수출에 15% 관세를 적용하고, EU가 미국산 에너지 7,500억 달러어치를 구매하며 미국 경제에 6,0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하는 ‘큰 틀의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 미국이 지난해 수입한 3조 3,000억 달러어치 상품 중 EU 비중은 6,000억 달러를 넘는다.
시장 참여자들은 8월 1일 ‘상호 관세’ 발효 전 협상 교착 상태에 대한 우려가 일단 완화됐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문서화가 되지 않은 ‘구두 합의’라는 점이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선물시장·주요 지수 동향
같은 시각 다우존스 선물은 48포인트(0.1%), S&P 500 선물은 14포인트(0.2%), 나스닥 100 선물은 96포인트(0.4%) 상승했다. 주말 뉴욕증시는 S&P 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나란히 역대 최고가로 마감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맹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이라 불리는 대형 기술주 중 메타 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수요일, 애플과 아마존이 목요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AI 인프라 투자 등 초거대 클라우드(하이퍼스케일) 부문 지출 계획이 시장 관심이다.
원자재·상품시장: 유가·금값 동향
국제유가는 미·EU 합의 소식에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며 상승했다. 오전 6시 48분 기준 브렌트유 9월물은 배럴당 68.40달러(▲1.1%), WTI 9월물은 65.91달러(▲1.2%)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현물 금은 온스당 3,338.02달러로 보합권, 금 선물은 3,394.42달러 부근에서 움직였다. 금은 대체로 저금리 환경에서 매력이 커지는 안전자산이란 점에서 Fed의 향후 인하 시사 여부가 핵심 변수다.
용어 해설
S&P/TSX 60: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이하 TSX)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60개 종목을 편입한 지수로, 캐나다 증시의 대표적 벤치마크다.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 상대국이 자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동일 혹은 그 이상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무역 협상 지렛대로 활용된다.
근원 PCE 물가지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서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Fed가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척도다.
Magnificent Seven: 메타, 알파벳,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미국 대형 테크 7개사를 일컫는 용어로, 최근 S&P 500 상승을 견인했다.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AI·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로, 막대한 설비 투자와 반도체 수요를 유발한다.
이번 주 잇따라 발표되는 중앙은행 결정, 대형 기술주 실적 및 미·EU 후속 협상 결과가 글로벌 자산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리스크 관리 전략 등을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