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무역 합의에 유럽 반도체주 일제히 상승

유럽 증시에서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ASML, ASM International, STMicroelectronics, BE Semiconductor, Infineon 등 주요 업체 주가가 장 초반 2% 이상 뛰어오르며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급등세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말 동안 잠재적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한 데 따른 것이다. 일명 ‘랜드마크 합의’로 불리는 이번 조치는 양측 간 관세 갈등을 완화하며 시장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합의의 핵심은 EU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일괄적으로 15% 관세를 부과한다는 점이다. 관세 대상 품목에는 반도체·의약품 등 첨단 제조업 핵심 품목이 포함돼 있다. 다만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종전 수준인 50% 관세가 유지돼 일부 업종은 여전히 압박을 받는다.

semiconducto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

그들은 자국시장을 제로 관세로 개방하기로 합의했고, 미국산 군사 장비를 대규모로 구매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EU가 미 에너지 7,500억 달러어치와 미국 경제에 6,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고도 밝혔다.

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도 15% 관세를 확인하며 “양측 교역의 균형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3조 3,000억 달러 가운데 EU가 차지한 금액은 6,000억 달러를 넘어, 양측의 교역 비중은 상당하다.


용어 해설*
• 관세(Tariff)란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 혹은 교역 조건 조정을 위해 활용된다.
• 반도체(Semiconductor)는 전기를 일부만 통과시키는 물질로, 스마트폰·자동차·데이터센터 등 거의 모든 첨단 기기의 뇌 역할을 하는 칩을 만든다.


시장 반응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ASML 주가는 장중 한때 3% 가까이 올라 시가총액 3,000억 유로 방어에 성공했다. ASM InternationalBE Semiconductor도 각각 2.6%, 2.4%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에 상장된 STMicroelectronics는 2.2% 올랐고, 독일의 Infineon은 2.1% 상승했다.

이번 조치로 8월 1일 발효 예정이던 미국의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가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30% 이상의 폭탄 관세 시나리오가 일단 뒤로 밀렸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분석가 시각
영국 경제컨설팅사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고객 메모에서 “더 나쁜 시나리오는 피했으나 합의 지속성은 미지수”라는 평가를 내놨다. 정치적 변수와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둔 변수가 여전히 불안 요소라는 설명이다.


배경·의의
유럽 반도체 업계는 ASML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STMicroelectronics의 전력 반도체, Infineon의 자동차용 칩 등 글로벌 공급망 핵심 고리를 담당한다. 관세 악화는 곧 글로벌 IT·자동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이번 합의를 일단 ‘리스크 완화 요인’으로 평가한다.

실제 ASML 장비는 단일 기당 1억 5,000만 달러를 웃돌며, 전 세계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의 필수 설비다. 증권가는 “관세 충격이 가라앉으면 주문 지연 우려가 해소돼 실적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
1) EU 의회 비준 절차에서 추가 변수가 발생할지, 2) 철강·알루미늄 50% 관세가 장기화돼 제조업 전반으로 부담이 확산될지, 3) 미국 대선 레토릭이 다시 보호무역 강화를 부추길지 등 세 가지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기술·에너지·국방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미·EU 간 이해가 맞아떨어진 협상”이라며, “장기적으로 공동 기술 연구 및 공급망 다변화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이 기사는 원문 ‘European chipmakers rise after U.S. and EU notch trade agreement’를 번역·재구성한 것이다. 모든 수치는 원문 기준이며, 추가 해석 부분은 객관적 범위 내에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