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와 제약주가 상승장을 주도하며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2025년 7월 2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과 미국이 8월 1일 관세 마감 시한을 앞두고 무역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은 그리니치표준시(GMT) 07시 15분 기준 0.8% 상승해 4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영국 FTSE 100은 0.3%, 독일 DAX는 0.7%, 프랑스 CAC 40은 1.1% 각각 올랐다.
무역 합의 핵심 내용은 EU산 대부분 상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EU가 미국에 6,000억 달러가량을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다.
양측은 증류주(spirits)에 대한 세율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주가 최대 수혜주로 꼽혔다. 포르쉐와 폭스바겐은 각각 1.6%, 1.9% 상승했다. 2025년까지의 재무 가이던스를 철회했던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볼보자동차도 1.6%~3% 올랐다.
제약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Novo Nordisk와 Roche가 1.5% 이상 상승했고, 이는 관세 적용 범위가 헬스케어 부문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알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른 미 교역 상대국과도 8월 1일 이전에 유사한 합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낙관론 덕분에 STOXX 600은 3월 4일 사상 최고치에서 불과 1.8% 낮은 수준까지 회복됐으며, 4월 저점 대비 19.5% 반등했다.
한편, 프랑스 명품그룹 LVMH는 자사 패션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를 매각하기 위해 다수의 잠재적 인수자들과 협상 중이라는 현지 매체 보도 이후 0.7% 올랐다.
용어 설명*
ㆍSTOXX 600: 유럽 17개국 600개 대형·중형·소형주를 편입한 범유럽 대표 지수다.
ㆍ관세(Tariff): 특정 상품이 국경을 통과할 때 부과되는 세금으로, 수입품 가격을 높여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첫째, 자동차 업종은 미중 갈등, 전기차 전환 속도 등 변수가 많지만, 정책 불확실성 해소만으로도 단기적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 제약·바이오 업종은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분류돼 경기 둔화 국면에서 상대적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관세율 15%는 낮지 않은 수준이기에 실질적 비용 전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대규모 6,000억 달러 투자 약속이 미국 내 설비투자 확대와 고용 창출로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상호 ‘윈윈’ 구조가 마련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