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SPX)와 나스닥 100 지수(IUXX)가 28일(현지시간)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S&P 500 현물은 전일 대비 0.02% 상승하며 5,615.35포인트에, 나스닥 100은 0.36% 상승한 19,939.30포인트에 각각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14% 하락해 40,415.23포인트로 밀렸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EU 무역합의와 미·중 ‘관세 휴전(트루스)’ 연장 기대를 호재로 인식했다. 이날 CME에서 거래되는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ESU25)은 장 마감 직전 0.02% 하락했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0.35% 상승해 선물시장에서도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무역 뉴스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28일 발표된 미·EU 잠정 무역합의에 따라, EU는 대부분 수출품에 대해 15% 관세만 부과받게 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전에 경고했던 ‘최대 50% 관세’보다 대폭 완화된 수준이다. 아울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8월 12일 스톡홀름에서 열릴 재닛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 간 회담을 계기로 미·중 관세 휴전이 90일 추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 미 재무부 5년물 국채 700억 달러 입찰이 ‘부진한 수요’(bid-to-cover 2.31, 직전 10차 평균 2.39 이하)로 나타나며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일부 주식 매도가 출회됐다. 재무부는 3분기 차입 예상액을 1조100억 달러로 상향(4월 예상치 5,540억 달러)해 추가 공급 부담도 가중됐다.
달러스 연은 7월 제조업 활동 전망 지수가 전월 대비 +13.6포인트 급등해 0.9를 기록, 6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낸 점은 위험자산 심리를 뒷받침했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
시장 참여자들은 8월 1일 ‘트럼프 관세 서한’ 발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30~31일),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8월 2일) 등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4.25~4.50%)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며, 페더럴펀드 선물은 9월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 63%를 반영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16일 “150여 개국에 10~15% 관세를 통보할 것”이라 밝혔으며, 24일에는 “15~50% 직관세” 가능성을 시사해 최저 관세율 자체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시즌 ‘최대 분수령’
이번 주에는 S&P 500 편입기업의 38%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마이크로소프트·메타(31일), 애플·아마존(8월 1일)이 주목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3분의 1가량 보고된 S&P 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시즌 전(+2.8%) 전망치를 웃돌고 있다.
해외 증시 및 금리 동향
유럽 유로 스톡스 50은 장중 2주 최고치를 찍고도 0.27%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2% 상승, 일본 닛케이225는 1.10%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04%로 1.6bp 상승했고, 독일 10년물은 2.689%로 2.9bp 하락했다. ECB 정책위원 카지미르 위원은 “9월 이전에 경제 급락 증거 없으면 금리 인하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섹터·종목별 동향
반도체주는 무역합의 수혜 기대 속에서 AMD(+4% 이상), ON세미(+3% 이상), ASML·KLA·마벨·TI·AMAT·NXP(+2% 이상) 등이 급등했다. 엔비디아, 램리서치, 글로벌파운드리, 마이크로칩, 퀄컴도 1%대 상승을 기록했다.
에너지주는 WTI 유가가 1주 만에 2% 넘게 상승한 덕에 다이아몬드백 에너지(+4% 이상), 데번 에너지(+3% 이상), APA·코노코필립스·필립스66(+2% 이상), 할리버튼·마라톤·베이커휴즈·옥시덴털·발레로(+1% 이상)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LNG(액화천연가스) 관련 주가도 EU가 ‘미국산 에너지 대량 구매’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벤처글로벌(+4% 이상), 셰니에르·EOG(+1% 이상) 등이 올랐다.
금·구리 가격이 2주 반 만에 최저치로 밀리면서 뉴몬트(-3% 이상), 프리포트맥모란(-2% 이상) 등 광산주가 하락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AI 서버 수요 기대로 S&P 500 내 가장 높은 10%대 상승을 기록했다. 나이키는 JP모건의 투자의견 상향(목표가 93달러)으로 다우 내 최대(+3% 이상) 상승 종목이 됐다. 웨더퍼드 역시 파이퍼샌들러가 ‘비중확대’로 올리며 3%대 상승했다.
반면 레비티(-8% 이상)는 연간 EPS 가이던스 하향 탓에 급락했다. 센틴(-5% 이상), 코인베이스(-3% 이상), 길리어드(-2% 이상), 악센츄어·시스코(-1% 이상) 등은 각각 증권사 투자의견 하향 및 정책 리스크로 약세를 보였다.
주요 실적 발표 예정7/29 기준
Boeing, Visa, UnitedHealth, 스타벅스, UPS, 페이팔, 머크, P&G 등 S&P 대형주 다수가 이날 장전·장후 실적을 공개한다.
용어 풀이
• E-미니 선물은 CME가 소액투자를 위해 도입한 지수선물로, 표준 선물 대비 계약 크기가 1/5 정도로 작다.
•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메타·테슬라 7개 빅테크를 일컫는 월가 신조어다.
• Bid-to-cover는 국채 입찰 경쟁률(입찰액/발행액)로, 숫자가 낮을수록 수요 부진을 의미한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종목·지수에 대해 필자는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문서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