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지수 선물이 28일 새벽(현지시간) 미국·유럽연합(EU) 간 무역 합의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회의, 주요 경제 지표, 그리고 ‘매그니피슨트 세븐(Magnificent Seven)’ 기술 대형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 선물은 0.4% 오른 6,447.25포인트,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은 0.5% 상승한 23,528.75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선물도 0.3% 오른 45,223.0포인트에 거래되며 전주 강한 마감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랠리는 지난주 기업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데다, 주요 교역 상대국들과 잇따라 체결된 무역 협정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데 따른 것이다.
1. 미국·EU 간 무역합의 주요 내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에서 “EU와 15% 관세를 적용하는 신규 무역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EU는 $7500억(약 1,025조 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와 $6000억(약 820조 원) 상당의 미국 내 투자를 약속했다. 이는 8월 1일 예정됐던 30% 보복관세 시행 우려를 완화하며 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NG “합의문이 아직 서면으로 공식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변수다. 향후 수 시간, 수일 내 세부 내용이 명확해질 것”
무역 낙관론은 이미 한·일, 미·일 합의 등에 힘입어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뉴욕 증시에 추가 상승 여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6일 정규장 마감 기준 S&P 500 지수는 0.4% 오른 6,388.64포인트로 종가 기준 신기록을 세웠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2% 상승하며 최고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0.5% 올랐다.
2. 연준 회의·경제 지표 일정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9~30일(현지시간) 이틀간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컨센서스는 현행 4.25%~4.50%를 동결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본다. 그러나 9월 혹은 12월 첫 인하 신호가 나올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30일 발표되는 PCE 물가지수(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price index)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6월 수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될 수 있다. 이어 주중에는 JOLTS(직직 공고), ADP 민간고용, 주간 실업수당 청구, 그리고 8월 2일 발표되는 7월 비농업고용보고서가 잇달아 나온다.
PCE·JOLTS 용어 설명: PCE는 가계 소비 지출을 토대로 물가 흐름을 가늠하며, CPI보다 변동성이 낮아 연준이 선호한다. JOLTS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로 노동 수급 상태를 진단하는 선행지표다.
3. ‘매그니피슨트 세븐’ 실적 주시
이번 주 최대 초점은 메타 플랫폼스(NASDAQ:META), 마이크로소프트(NASDAQ:MSFT), 애플(NASDAQ:AAPL), 아마존(NASDAQ:AMZN) 등 ‘매그니피슨트 세븐’으로 불리는 미국 초대형 기술주 실적이다. 여기에는 구글·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가 포함된다. 해당 그룹은 S&P 500 시가총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 변동이 지수 방향성을 좌우한다.
‘매그니피슨트 세븐’ 용어 설명: 월가에서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전기차 등 신성장 분야를 주도하는 7개 초대형 기술주를 서부극 영화 ‘매그니피슨트 세븐(The Magnificent Seven)’에 빗대어 부른다. 그만큼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상징성과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4. 시장 전망 및 체크 포인트
애널리스트들은 “무역협상 진전과 견조한 고용·소비 지표가 지속된다면 S&P 500 지수가 6,500선 안착을 시도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서면 합의를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관세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과 함께, PCE·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연준이 ‘매파적(more hawkish)’ 스탠스를 고수할 수 있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월가 트레이더들은 8월 1일 ‘관세 시한’ 이전까지 추가적인 무역 서프라이즈가 잇달아 발표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 등과의 협상 시그널이 나올 경우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한층 경감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이번 주는 무역, 통화정책, 실적, 경제 지표가 동시에 집중되는 ‘4중(重) 빅 이벤트’ 구간이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