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로이터 통신 │ Rocky Swift]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글로벌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한 새로운 관세 협정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8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스코틀랜드에서 회동하고, EU산 제품에 15%의 단일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며 경고했던 30% 관세의 절반 수준이다.
이번 합의로 달러당 €1.1763으로 0.2% 상승한 유로화는 동시에 엔화 기준으로도 ¥173.78엔을 기록해 0.2% 상승폭을 보였다.
Rodrigo Catril 전략가는
“게임의 규칙이 어느 정도 명확해진 만큼, 이번 주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 팟캐스트에서 “투자와 사업 확장 의지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 에너지와 군사 장비 구매를 대폭 확대하고, 약 6,0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과 지난주 체결한 유사 합의(미국에 5,500억 달러 투자·15% 관세 적용)와 유사한 구조다.
그러나 15%라는 기본 관세율은 최초 ‘무관세·무쿼터’ 협정을 희망했던 유럽 업계에 여전히 높은 부담으로 평가된다.
中·美 협상 ‘휴전 연장’ 전망
미국과 중국의 고위 협상단은 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만나 8월 12일 시한을 앞둔 무역 휴전 연장을 논의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90일 추가 연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포괄적 합의를 이끌 획기적 돌파구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달러·엔·파운드·원자재 통화 동향
달러화는 지난주 탄탄한 미국 경제 지표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으나, 이날 아시아장에서는 엔화 대비 147.68엔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1% 하락한 97.534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당 $1.34385로 0.1% 약세를 보였으며, 호주달러는 $0.6576으로 0.2% 상승했다. 뉴질랜드달러(키위달러)는 $0.6019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연준·일본은행 통화정책 회의 주목
이번 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에서 두 중앙은행 모두 정책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회의 직후 제롬 파월 의장과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수사적 힌트를 토대로 다음 행보의 시점을 가늠하려 한다.
용어 해설
- Tariff(관세): 정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국내 산업 보호 또는 무역 협상 지렛대 역할을 한다.
- Trade truce(무역 휴전): 무역 분쟁 당사국이 일정 기간 추가 관세나 보복 조치를 유예하기로 합의한 상태를 뜻한다.
기자 관점: 시장 파급 효과와 향후 전망*
이번 미·EU 관세 합의는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점에서 외환·주식·채권 시장 전반에 심리적 안도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럽 기업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거론됐던 30% 관세를 피함으로써 대미 수출 가격 경쟁력을 일정 부분 회복할 수 있다. 다만, 15% 관세 자체가 여전히 생산·투자 의사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EU의 대미 직접투자 확대폭이 관측치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또한 미국이 일본, EU에 동일한 관세율을 제시하며 ‘동맹 압박’ 전략을 유지한 가운데, 중국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무역 구도가 다시 요동칠 수 있다. 8월 말을 전후해 미·중 갈등이 재점화될 경우, 피로도가 쌓인 글로벌 공급망은 또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해당 관점은 기사의 맥락 이해를 돕기 위한 전문가적 통찰로, 추가 데이터 발표와 시장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