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식시장이 28일(월) 장 초반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 하락했고,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1% 넘게 상승했다가 상승 폭을 다소 반납하며 0.5% 상승으로 거래됐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의 추가 관세 시한과 30~31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회의, 그리고 8월 1일 발표될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실적을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각 S&P500·나스닥 선물은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서 소폭 반등했다. ※S&P500은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이며,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EU·미국 관세 합의…관세율 30%→15%로 절반 인하
주말인 27일(현지시간) 미국·EU 간 관세 프레임워크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는 다소 개선됐다. 합의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EU 제품에 매겨질 관세는 당초 30%에서 15%로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예정이다. 이는 양측 간 무역 긴장을 완화하고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미·중 고위급 당국자들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회동을 갖고 8월 12일 만료 예정이던 양국 간 ‘관세 휴전’(tariff truce)을 3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새로운 관세 부과나 추가 보복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중국 본토 증시는 상승분을 반납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CSI300은 각각 0.2%씩 하락 마감했다. 이는 관세 연장 협상이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과, 일부 차익 실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국가별 지수 동향 및 개별 종목 이슈
홍콩 항셍지수는 소프트웨어·인터넷 섹터가 견인하며 0.5% 상승했다. 한국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특히 삼성전자(KS:005930)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165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의 차량용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오면서 장중 3% 이상 급등했다.
호주 S&P/ASX200은 0.3% 상승했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는 0.2% 하락했다. 필리핀 PSEi는 1.3% 올라 동남아시아 주요 시장 중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인도 니프티50은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소폭 내렸다.
닛케이 하락…BOJ 통화정책회의 관전 포인트
닛케이225는 전주 1년래 최고치 경신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1% 하락, 토픽스는 0.5% 내렸다. 일본은행(BOJ)은 31일~8월 1일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ING 이코노미스트들은 메모에서 “미·일 무역 합의가 체결돼 불확실성 요인이 제거된 만큼, BOJ가 경제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물가 전망이 상향될 경우, 2025년 말로 예상되는 추가 긴축 시점에 대한 시장의 가늠이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내 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3%대를 유지했다. 에너지·식료품 가격 하락에도 서비스·임금 인상 효과가 남아 있어, BOJ가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축소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용어 설명 및 투자 체크포인트
S&P 500 선물은 미국 대표 지수의 미래 가치를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아시아 시간대에 글로벌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타리프 트루스(Tariff Truce)는 상호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협상을 이어가는 임시 휴전 상태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미·EU 합의가 미·중 협상으로 연결될 경우 공급망 충격 완화와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면서도 “8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대중(對中) 관세 부과 시한이 남아 있어 단기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 다른 변수는 연준의 기준금리다. 시장은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점도표(위원별 금리 전망)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인하 혹은 추가 긴축 신호를 확인하려 한다.
전망 및 기자 해설
필자는 보호무역 리스크 완화와 빅테크 실적 발표가 겹칠 7월 마지막 주를 ‘변곡점’으로 본다. 만약 애플·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고, 연준이 매파 색채를 자제한다면, S&P500은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며 아시아 증시에도 긍정적 파급을 줄 것이다.
반면, 관세 협상에 돌발 변수가 발생하거나 연준이 예상보다 공격적인 긴축 의지를 시사할 경우, 위험자산 전반에 조정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닛케이는 BOJ의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쳐 변동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1) 8월 1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결정, 2) 7월 30~31일 FOMC 결과, 3) BOJ 회의라는 세 가지 이벤트를 집중 모니터링해야 한다. 이벤트 결과가 엇갈릴 경우 통화·채권·원자재로의 자금 이동이 빨라질 수 있어, 포트폴리오 분산과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