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Air Canada)가 2025년 2분기에 미·캐나다 간 여행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아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5년 7월 28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는 미국행 여객 수요 위축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악화된 양국 간 무역 갈등과 정치적 긴장감이 여행 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 정부가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병합(annexation) 발언까지 내놓으면서 ‘보이콧 미국 캠페인’이 캐나다 소비자 사이에 확산됐다. 이에 따라 캐나다인들의 미국 방문 취소와 미국산 제품 불매가 눈에 띄게 늘었고, 항공업계는 성수기인 여름철에도 수익성을 방어하지 못했다.
2분기 실적 세부 내용
에어캐나다는 2025년 2분기에 주당 0.60캐나다달러(C$)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0.98캐나다달러 대비 약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영업수익은 56억3,000만캐나다달러(C$5.63 billion)로, 전년 동기 55억2,000만캐나다달러보다 소폭 증가했다.
회사의 ASM(Available Seat Miles, 공급 좌석 마일)은 3분기(7~9월)에 전년 대비 3.25%~3.75% 증대될 전망이다. ASM은 항공사가 일정 기간 운항한 모든 항공편의 공급 좌석 수에 운항 거리를 곱해 산출하는 지표로, ‘투입 여객 공급’ 규모를 나타낸다. 항공업계에서 RPK(Revenue Passenger Kilometers)와 함께 수익성을 가늠할 때 자주 쓰인다.
한편, 달러 환율은 보도 시점 기준 1미국달러당 1.3735캐나다달러로 집계됐다.
무역 갈등이 불러온 여행 한파
일반적으로 6~8월은 북미 항공업계 전체의 ‘황금 분기’로 통한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캐나다발 미국 노선 예약률이 급격히 떨어졌고, 수익 구조가 여객 의존도가 높은 에어캐나다의 부담이 커졌다.
토론토 소재 항공·여행 리서치 업체 플라이트데이터랩(Flight Data Lab)에 따르면, 2025년 6월 이후 캐나다 주요 공항에서 미국으로 출발한 국제선 탑승객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특히 밴쿠버·토론토·몬트리올 노선에서 이탈률이 컸다. 같은 기간 캐나다 국내선 및 유럽·아시아 장거리 노선은 소폭 성장세를 보였으나, 미국 노선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 진단 및 향후 관전 포인트
“양국 무역 분쟁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는다면, 에어캐나다뿐 아니라 미국 항공사들도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 노먼 진, TD증권 항공·운송 담당 애널리스트
시장 전문가들은 에어캐나다가 장기적으로 수익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연료 헷지 전략, 부가수익(수하물ㆍ좌석 선택료) 강화, 국제 환승(Transit) 이용객 유치 등을 통해 미국 노선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관측통들은 정부 차원의 외교적 해법이 항공·관광 업계 전반에 ‘해빙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정치적 리스크가 계속될 경우, 2025~2026년 겨울철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ASM·RPK 용어 해설
ASM(Available Seat Miles)은 ‘공급 좌석 마일’로 번역되며, 항공사가 공급할 수 있는 좌석 수에 이동 거리를 곱해 산출한다. 반면 RPK(Revenue Passenger Kilometers)는 실제 유상 탑승객 수에 운항 거리를 반영해 ‘실제 판매된 수요’를 보여준다. ASM과 RPK 간 비율은 항공사의 탑재율(Load Factor)을 계산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이처럼 지표 분석을 통해 공급 효율성과 수익 흐름을 동시에 점검할 수 있으며,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분기마다 해당 데이터를 면밀히 살펴본다.
결론
무역 갈등이라는 외부 변수로 인해 에어캐나다의 2분기 순이익 39% 급감은 뚜렷한 경고 신호로 읽힌다. 향후 회사가 제시한 ASM 3%대 증편 계획이 어느 정도 실적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캐나다·미국 간 외교적 긴장 완화 여부가 2025년 하반기 실적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