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희토류 분야 협정 협상: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분수령

미·중 희토류 분야 협정 협상: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분수령

미국과 중국이 런던에서 진행 중인 희토류 관련 협정 협상이 향후 1년 이상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이 지난 4월 언급한 대로 실질적 ‘악수’ 행사를 통해 협정 체결을 가시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희토류 소재의 안정적 공급과 전략적 자립을 둘러싼 장기적 논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 협상 배경과 주요 내용

2025년 6월 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중국 상무부는 런던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 및 상호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정 조율에 나섰다.

  • 협상 대상 품목: 희토류 금속 17종(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디스프로슘 등)과 자석 원재료
  • 주요 의제: 수출 라이선스 발급 시 ‘녹색 채널’ 신설, 연 6개월 단위 공급량 조정, 기술·안보 검증 절차 간소화
  • 참여 인사: 백악관 경제자문관 케빈 해싯, 중국 부총리 허리펑 등 고위급 대표단
  • 예상 타결 시점: 2025년 3분기 중 기본 합의, 4분기 내 서명·발효

이번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고율 관세(최대 145%)로 인한 전방위적인 무역 갈등을 해소하고, 미국 내 전기차·반도체·국방 산업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의 안정적 확보를 목표로 한다.


2. 희토류 시장 현황

글로벌 희토류 시장은 중국의 생산·정제 역량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며, 미국·호주·러시아 등에서 일부 생산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주요 통계는 다음과 같다:

국가 생산 비중(%) 수출 규제 현황
중국 60.1 4월 자석 원소 일부 제한
미국 5.3 해외 의존도 90%↑
호주 15.2 증산 프로젝트 추진
러시아·인도·브라질 총 19.4 개발 단계·인프라 부족

중국 외에는 대규모 가공·정제 시설이 부족해 ‘채굴 후 수출’ 형태로 부가가치가 낮은 구조가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반도체 제조사들은 중국 외 희토류 공급망 확보를 위해 호주·베트남 지역 신규 프로젝트 투자 검토가 활발하다.


3. 전략 산업별 장기적 영향

3.1 전기차 산업

  •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합금 자석(REPM) 수요 연평균 12% 성장 예상(BloombergNEF)
  • 협정 타결 시 2026년 미국 내 EV 배터리·모터 생산단가 5~7% 하락 유력
  • GM·테슬라 등 미국 주요 완성차업체의 로컬 원료 확보 전략 가속

3.2 반도체 및 첨단 전자

  • 웨이퍼 레벨 반도체 제조용 특수 자성 재료 수급 안정화
  • 애플·퀄컴·마이크론 등 기업, 중국 외 신규 소재 공급처 발굴 비용 절감
  • 장기적으로 미국 내 리쇼어링(reshoring) 확대 기대

3.3 방위산업

  • 레이더·유도무기 핵심 부품용 자성 물질 공급 안정화
  • 미 해군·공군 전략 시스템 전력화 일정 재조정
  • 중·미 군사 긴장 완화 시 예산 배분 효율성 제고

4.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시나리오

양국 협정이 타결되더라도 다각화·안전재고 확보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주요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1. 중국 의존도 완화: 미국·유럽 소재 글로벌 컨소시엄이 호주·베트남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
  2. 가공·정제 역량 내재화: 2026년까지 텍사스·루이지애나 지역 희토류 정제공장 설립 가속
  3. 재활용·대체 기술 개발: 네오디뮴 대체 자석·재활용 기술 R&D 투자 대폭 확대
  4. 전략 비축 확대: 미국 국방물자 비축 시스템(DLA)의 희토류 비축량 2배 증가 계획

5. 투자 및 정책적 시사점

5.1 투자 전략

  • 광산·정제 기업: MP Materials(MARA), Lynas Rare Earths(ASX:LYC) 등 리스크·수익 분산 포트폴리오 구성
  • 첨단소재 ETF: 글로벌 희토류·배터리 리튬·특수가스 ETF 조합 추천
  • 전기차 모터 제조: Nidec, BorgWarner 등 REPM 기술 보유 기업 주목

5.2 정책 권고

  • 희토류 전략자원 지정 강화 및 세제 지원 확대
  • 민관합동 R&D 펀드 조성으로 대체·재활용 기술 국산화 촉진
  • 한미·한중 협력 프레임워크 재정립을 통한 동아시아 공급망 안정화

6. 전문적 통찰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은 21세기 산업기반의 혈맥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미·중 협상은 당장 수개월 내 체결 여부보다, 2025~2028년 기간 중 산업 경쟁력과 지정학적 균형 축을 재조정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영향이 크다. 특히 중국의 지배력을 완화하기 위한 미국 중심의 복수 공급망 구축과, 중국은 중국대로 동남아·아프리카로의 투자처 다변화를 적극 모색할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투자자는 단순히 희토류 생산량 증가 기업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정제·가공·재활용·대체 기술까지 포함한 전방위 밸류체인(Value Chain)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또한 정책·지정학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헤지 수단으로 희토류 관련 선물·옵션·특수가스 ETF 등 파생상품 활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론

미·중 희토류 협정 협상은 글로벌 공급망과 첨단산업의 미래 지도를 바꿀 수 있는 장기 이벤트다. 1년 후에는 협정 메커니즘이 가동되면서 원료 가격 안정과 산업 투자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완전한 다변화까지는 3~5년이 걸릴 것이므로, 중장기 리스크 관리와 투자가 분명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협상 경과와 현장 투자 동향,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공급망 안정성·기술 자립성·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통합적 분석을 지속할 것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