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선물·곡물 시장] 27일(월) 오전(미국 중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대두(소이빈) 선물 가격이 전장 대비 20~22센트 급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말 사이 미·중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2025년 10월 27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바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협상단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실무 회의에서 상당 부분 의견을 좁혔으며, 이를 토대로 30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일요일에는 베센트(미국 무역정책 담당 국무차관)가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대규모(substantial)’로 매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해 시장 기대를 한층 높였다.
▲ CBOT 11월물 대두 선물 가격 추이(출처: Barchart)
◆ 선물·옵션 시장 동향
• 24일(금) 장 마감 기준 11월물은 3센트 하락해 10.41달러 3/4에 마감했으나, 27일 현재 전장 대비 22센트 오른 10.63달러 3/4에서 호가되고 있다.
• 1월물은 전장 대비 20 3/4센트 상승 중이며, 3월물도 20센트 뛰어 10.93달러 1/2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 11월 옵션은 이날 만기됐고, First Notice Day(선물 인도 의사를 처음 통보하는 날)는 31일로 예정돼 있다.
선물·옵션 용어가 생소한 투자자를 위해 설명하면, ‘옵션 만기’란 옵션 계약 권리가 소멸하는 마지막 날이며, ‘First Notice Day’는 실물 인도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첫날로, 해당 시점 이후에는 강제 인도를 피하려는 숏 포지션(매도자)의 롤오버 거래가 급증할 수 있다.
▲ 소이밀(대두박) 선물 시세
대두 가공 제품 중 하나인 소이밀(대두박) 선물도 1.80~4.10달러 상승 마감했고, 지난주에만 13.10달러 뛰었다. 반면 소이오일 선물은 48~60포인트 하락세를 보였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86포인트 올랐다. 이는 가공 마진(크러쉬 스프레드)에 영향을 미쳐 가공업체 수익성에 변동성을 안길 가능성이 있다.
◆ 현물가격 및 보험평가
cmdtyView가 집계한 미국 내 전국 평균 현물 대두 가격은 9.73달러 3/4로 2.5센트 밀렸다. 하지만 10월 들어 11월물 평균 종가는 10.22달러로 크게 상승해 농가가 활용하는 작물수확보험(Revenue Protection) 가격 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수확기 보험가격을 확정짓기까지는 아직 5거래일이 남아 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센트 높고, 올해 2월 기준가격 대비로는 32센트 낮은 수준이다.
▲ 미국 현물 대두 평균가격
◆ 글로벌 공급 현황
브라질 민간조사기관 AgRural에 따르면 24일(목) 기준 브라질 2025/26 작형 대두 파종률은 36%다. 브라질은 전 세계 최대 대두 생산·수출국 중 하나이기 때문에 파종 진행 속도는 향후 글로벌 수급 균형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변수다.
미국-중국 무역 합의가 원활히 이행될 경우, 미국산 대두의 중국 수출 물량이 늘어 북미 재고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반면 브라질이 정상 파종·수확에 성공한다면 남미 물량이 1분기부터 시장에 유입돼 가격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 기자 해설·시장 전망
이번 랠리는 ‘정책 헤드라인(정책 관련 속보)’이 주도한 전형적인 심리적 급등이라는 점에서 변동성이 높다.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사실 매도(ㆍ)’가 빠르게 출현할 수 있으므로 위험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11월물의 옵션 만기 및 인도 통보 일정이 겹쳐 있어 단기 트레이더는 증거금(마진) 변화와 스프레드 변동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후 리스크, 에너지 가격, 그리고 달러화 흐름 역시 대두 가격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탄올·바이오디젤 정책, 운송비(내륙 바지선·철도 운임) 등도 수급 구조를 좌우하므로, 투자자는 파생상품 헷지와 현·선물 스프레드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유효하다.
※ 본 기사에서 인용한 가격 및 통계는 모두 현지 시각 10월 27일 기준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실시간 변동될 수 있다.
자료: CBOT, Barchart, AgRur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