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잠정 무역합의에 달러·귀금속 ‘안전자산 수요’ 약화

달러·귀금속 시장 동향

달러 인덱스(DXY00)는 월요일에 -0.17%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중이 잠정 무역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안전자산 선호를 약화시켰고, 이에 따라 달러 수요가 줄어든 것이 주요 요인이었다.

2025년 10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3.1%를 소폭 하회한 점도 달러 약세 압력을 가중했다. 투자자들은 이를 연준(Fed)의 비둘기파적 통화정책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 차트

주목

현재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계속되면서 달러는 구조적 약세 국면에 머물고 있다. 셧다운 장기화는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FOMC 및 금리 전망

채권시장에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이번 주 FOMC(10월 28~29일)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8%로 반영 중이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0.8bp 소폭 하락해 달러 지지력을 일부 제공했지만, 안전자산 수요 둔화의 충격을 상쇄하진 못했다.

재무장관 베센트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을 크리스토퍼 월러·케빈 워시·케빈 해셋·미셸 보우먼·릭 리더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까지 차기 의장을 지명할 계획이다.파월 의장 임기는 2026년 5월 15일 종료


미·중 잠정 무역합의 세부 내용

주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실무협상에서 양국 대표단은 10월 31일 ASEAN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에서 최종 서명할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미국은 11월 1일부로 예정됐던 대중국 100%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했고, 중국은 최소 1년간 희토류 수출 제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산 대두(soybean) 대량 구매와 펜타닐 수출 차단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TikTok 서비스 유지와 선적 비용 문제에서도 진전을 이뤘다.

주목

금 선물 차트


유로화·엔화 및 주요 지표 반응

EUR/USD는 +0.15% 상승했다. 독일 IFO 기업환경지수가 88.4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올라 전망치(88.0)를 상회하면서 유로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금리동결을 거의 확신하고 있다(-25bp 가능성 1%).

USD/JPY는 오후장에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가 +2.46% 급등하며 일부 일본 자금이 국내 증시로 환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귀금속 시장: 하락과 지원 요인

12월물 COMEX 금은 -2.85%(-118.10달러) 급락해 2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만기 은 가격도 -3.73%(-1.812달러) 떨어졌다. 최근 두 달간 급등했던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며 매도 압력이 증폭된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금속에는 구조적 호재가 남아 있다. 미 정부 셧다운, 관세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중앙은행 매입 확대, 그리고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이 그것이다. 또한 일련의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금값에는 중장기적 지지 요인이다.

ETF(상장지수펀드) 동향을 보면, 지난주 화요일 3년래 최고치 대비 금 보유량 -0.8%, 은 보유량 -1.3% 감소가 확인됐다. 이는 단기적으로 차익 실현 매도가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용어 풀이

CPI(Consumer Price Index) – 소비자물가를 측정하는 지표로,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 판단의 핵심 자료다.
FOMC –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연준의 금리 결정 기구로, 연 8회 정기 회의를 개최한다.
희토류(Rare Earth) – 전기차·첨단전자 부품 생산에 필수적인 17개 금속 원소군을 통칭한다.
펜타닐(Fentanyl) – 강력한 합성 마약성 진통제. 미국에서 오·남용 문제가 심각해 수입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기자 시각 및 전망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금리 인하 기대가 교차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미·중 합의가 최종 서명으로 이어질 경우, 관세 불확실성 완화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셧다운 장기화와 연준 수장 교체 이슈가 남아 있어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귀금속은 조정폭이 깊어졌지만, 물가·정책 변수에 따라 안전자산 재평가가 이뤄질 여지가 있다. 투자자들은 10월 FOMC 결과와 11월 초 합의문 서명을 전후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