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중 간 예비 무역 합의라는 호재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2025년 10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22% 오른 5,242.16포인트에 마감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69% 상승한 39,485.27포인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1.82% 급등한 18,642.19포인트를 기록했다. 미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미니 S&P 선물은 1.21%,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83% 각각 뛰어올랐다.
주말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미·중 협상단 회동에서 양국이 잠정적인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합의문은 오는 31일 말레이시아 아세안(ASEAN)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에서 최종 서명될 전망이다.
재무장관 제임스 베선트는 “미국이 11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려 했던 100% 관세가 사실상 철회됐다”
고 밝혔고, 중국은 최소 1년간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지 않는 대신 미국산 대두를 ‘대량’ 구매하기로 했다. 아울러 선적(Shipping) 비용, 펜타닐 및 전구체 차단, 틱톡(TikTok) 접근 허용 등에서도 일정 부분 진전을 이뤘다.
연준 의장 후보군 압축
베선트 장관은 차기 연준(Fed) 의장 후보를 크리스토퍼 월러, 케빈 워시, 케빈 해싯, 미셸 보우먼, 릭 리더 다섯 명으로 좁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가 2026년 5월 15일 만료되는 제롬 파월 의장을 교체할 방침이며, 올해 안에 지명할 예정이다.
이번 주 FOMC·빅테크 실적 주목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9일까지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연방기금목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시장은 98% 확률로 예상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빅테크 기업 중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가 29일, 애플·아마존닷컴이 30일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헤드라인·근원 모두 전년 동월 대비 3.0%로, 컨센서스(3.1%)보다 낮아 금리 인하 기대를 부추겼다.
캐나다와의 통상 마찰은 주가 상승폭을 일부 제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타리오 주정부가 내보낸 ‘反관세’ 광고를 문제 삼아 캐나다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26일 발표했다. 그는 당초 협상 중단에 그치겠다던 입장을 주말 사이 관세 부과로 격상했다.
온타리오 광고에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7년 연설에서 “관세는 시대착오적이며 혁신과 가격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발언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광고가 11월 5일 예정된 연방대법원 ‘상호관세’ 합헌 심리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기만적으로 제작됐다’고 주장했다. 하급심은 이미 상호관세를 위헌으로 판단한 바 있으며, 대법원이 이를 확정하면 기존 관세는 환급 대상이 된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5주째
셧다운 장기화로 신규실업수당, 고용보고서,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가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갈 것이며, 이로 인해 실업률이 4.7%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시즌도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편입 기업 중 84%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으나, 3분기 순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7.2%로 2년 만에 가장 낮을 전망이다. 매출 증가율 역시 5.9%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채권 금리 동향
같은 날 유럽 스톡스50은 0.64% 오른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8%, 일본 니케이225는 2.46% 각각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루 새 1.2bp 내린 3.989%를 기록했으며, 독일 10년물 국채는 2.616%(-1bp), 영국 10년물 길트채는 4.402%(-3bp)로 동반 하락했다. 시장은 10년 기대인플레이션이 2.288%로 1.1bp 낮아진 점을 주목했다.
참고로 ‘E-미니(E-mini) 선물’은 CME거래소가 소액 투자자도 거래할 수 있도록 축소해 상장한 주가지수 선물, ‘T-note’는 만기 10년의 미국 국채를 의미한다.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로, 미·중 협상에서 중국발 펜타닐 유입 차단 문제가 빈번히 거론된다. 또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 7개 거대 기술주를 가리키는 시장 용어다.
주요 종목 흐름
테슬라가 4.3% 급등하며 매그니피센트 세븐 상승을 이끌었다. 알파벳 3.6%, 엔비디아·애플이 2% 이상 올랐다. 반도체주에서는 퀄컴이 AI칩 신제품 발표로 11% 급등했다. 마벨 테크놀로지(+5%↑)·ARM(+4%↑)·인텔·램리서치 등도 3% 넘게 뛰었다.
비트코인(+3%)·이더리움(+5%) 강세에 힘입어 라이엇 플랫폼스(+7%), 마이크로스트래티지(+2.3%), 코인베이스(+2%) 등 가상자산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M&A(인수·합병) 소식도 이어졌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는 미국 RNA 치료제 업체 애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를 12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애비디티 주가가 42% 폭등했고, 노바티스 ADR은 0.9% 하락했다. 헌팅턴 뱅크셰어스는 동남부 지역 확장을 위해 캐던스 뱅크를 74억 달러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했으며, 헌팅턴 -1.8%, 캐던스 +4.4%를 기록했다.
미 상수도 업체 아메리칸 워터웍스(-2.5%)와 에센셜 유틸리티(-1.4%)는 120억 달러 규모 주식 교환합병을 마무리했다. 캐리그 닥터페퍼(KDP)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해 7% 이상 급등했고, 룰루레몬 애슬레티카는 NFL·파나틱스와 팬용 의류 계약을 체결하며 2% 올랐다. 중국 국영 증권사 CICC가 투자의견을 상향한 로빈후드도 4% 넘게 상승했다.
한편 보잉은 세인트루이스 공장에서 3개월째 이어진 파업을 끝내기 위한 5년 단체협약안이 부결됐음에도 0.8% 상승 마감했다.
예정된 실적 발표
28일(현지) 장 마감 후 DR호튼(DHI), 페이팔(PYPL), 유나이티드헬스(UNH), 웨이페어(W), 랩코프(LH), 코닝(GLW), 암스트롱월드(AWI), 시스코(SYY), 로열캐리비안(RCL), VF코퍼레이션(VFC), 캐리어글로벌(CARR), AO스미스(AOS), UPS, 허벨(HUBB), 셔윈윌리엄스(SHW), 이콜랩(ECL), 지브라(ZBRA), IQVIA, MSCI, 스미스필드푸즈(SFD), 테넷헬스(THC), 어플라이드인더스트리얼(AIT), 악살타(AXTA), 레플리젠(RGEN), 질럼(XYL), 인베스코(IVZ), 소파이(SOFI), 리제네론(REGN), 아메리칸 타워(AMT), 인사이트(INCY), ATI, 넥스트에라(NEE), 뉴로크라인(NBIX), 부킹홀딩스(BKNG), 몬델리즈(MDLZ), 센사타(ST), WP캐리(WPC), 엔페이즈(ENPH), 오로라(AUR), 랜드스타(LSTR), 이쿼티레지던셜(EQR), 원오크(OKE), 플로서브(FLS), 시저스엔터테인먼트(CZR), 에디슨인터내셔널(EIX), 코스타(CSGP), 프런티어커뮤니케이션즈(FYBR), MSA세이프티(MSA), 키메드(CHE), 레인지리소시스(RRC), BXP, PPG인더스트리(PPG), 르네상스리(RNR), 리젠시센터(REG), 엑셀서비스(EXLS), 베랄토(VLTO), 비자(V), 익스팬드에너지(EXE), 씨게이트(STX), 엘리먼트솔루션(ESI), 하이우즈(HIW), 일렉트로닉아츠(EA), 테라다인(TER) 등이 순차적으로 성적표를 공개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참여자들은 금리 인하 기대, 무역 갈등 완화, 기술주 실적 호조라는 ‘삼박자’가 맞물리며 연말 랠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캐나다·유럽 등과의 통상 긴장, 장기화하는 셧다운이 잠재적 하방 리스크로 꼽힌다. 또 테일러 준칙에 따르면 현재 정책금리는 여전히 ‘완화적’ 구간에 머물고 있어, 연준이 추가 완화를 단행하더라도 시장 영향은 점차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번 주 FOMC 성명서의 ‘점진적 완화’ 문구, 파월 의장 후임자 선임 절차, 그리고 빅테크의 실적 가이던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중단은 반도체 및 전기차 밸류체인에 긍정적일 수 있으며, 이는 향후 국내 배터리 관련주에도 동반 호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합의 발표 전후 관세 정책의 구체적 이행 여부가, 중장기적으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글로벌 유동성과 밸류에이션을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