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미‧중 간 예비 무역합의 소식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펼쳤다.
2025년 10월 2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87%,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52%, 나스닥100지수는 +1.32% 각각 올랐다. 동일 만기 선물에서도 12월물 E-mini S&P500은 +0.82%, E-mini 나스닥은 +1.30% 상승 중이다.
● 미·중 예비 합의 세부 내용
주말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실무 협상에서 미국과 중국 대표단은 10월 30일 한국 부산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서명할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 미 재무장관 베센트(Bessent)는 “11월 1일부로 예고됐던 대중국 100% 관세는 사실상 철회됐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을 최소 1년간 유예하고, 미국산 대두를 “상당 규모”로 구매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국은 선적 수수료 및 펜타닐 및 전구체 단속에 관한 미국 측 요구에서도 진전을 봤으며, TikTok 접근 문제에서도 미국 소비자의 이용이 지속될 수 있도록 별도 합의를 추진 중이다.
“이번 합의는 양국 경제에 중대한 윈윈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 베센트 재무장관
●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압축
베센트 장관은 또, 제롬 파월 현 의장의 임기가 2026년 5월 15일 종료됨에 따라 차기 의장 후보를 크리스토퍼 월러, 케빈 워시, 케빈 해싯, 미셸 보우만, 릭 리더 다섯 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까지 차기 의장을 지명할 예정이다.
FOMC는 10월 28~29일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이 97%로 시장에 가격 반영됐다. 같은 주에는 ‘매그니피선트 세븐(Magnificent Seven)’ 중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30일), 애플·아마존(31일) 등 빅테크 실적 발표가 몰려 있다.
● 물가·통화·정책 변수
지난 24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로 시장 예상치(+3.1%)보다 낮았다. 근원 CPI 역시 +3.0%를 기록해 완만한 물가 둔화를 시사하며, 연준의 추가 완화 기대에 힘을 실었다.
반면 대(對)캐나다 무역 관계는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25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의 반(反)관세 광고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산 수입품 10% 추가 관세를 선언했다. 해당 광고는 1987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자유무역 연설을 인용해 관세를 ‘구시대적 정책’이라 비판한 것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대법원 판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기만적 시도”라고 규정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5주 차에 접어들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면서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주요 거시지표(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9월 고용보고서, 소매판매 등) 발표도 지연되고 있다.
● 기업 실적과 시장 반응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84%가 예상치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 비트율을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3분기 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2%로 2년 만에 최소폭이며, 매출 성장률도 +5.9%로 둔화됐다.
‘매그니피선트 세븐’ 전 종목이 동시 상승했고, 엔비디아·알파벳·테슬라·메타가 +2% 이상 급등했다. 반도체주는 인텔·램리서치가 +3% 이상 오르며 강세를 주도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3%, +5% 급등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마라 홀딩스·라이엇 플랫폼스·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테마주도 1~5%대 상승했다.
Avidity Biosciences는 스위스 노바티스의 120억 달러 인수 발표로 +42%, 케어리그 닥터페퍼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 상향으로 +4% 각각 급등했다. 반면 뉴몬트는 네바다 금광 지분 확대 협상 소식에도 -4% 하락했다.
한편, 오하이오주 헌팅턴 뱅크셰어스는 캐던스 뱅크를 74억 달러 규모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Lululemon은 NFL·패나틱스와 팬용 의류를 공동 개발하기로 하면서 +2% 상승했다.
● 해외 시장·채권·금리
유럽 Stoxx50 지수는 +0.2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8%, 일본 니케이225는 +2.46% 마감했다.
미 10년물 국채(12월물)는 -4.5틱 하락, 수익률은 +1bp 오른 4.010%를 기록했다. 미‧중 합의 기대, 주가 랠리, 10년 기대 인플레이션(BEI) +0.7bp 상승이 가격을 압박했다. 반면 장기 셧다운 리스크는 국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럽에서는 독일 10년물 분트 수익률이 2.626%로 보합, 영국 10년물 길트는 -2bp 내린 4.411%에 거래됐다. 스와프 시장은 ECB가 10월 30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1%로 반영하고 있다.
용어·배경 설명
희토류(Rare Earth Metals)는 첨단 전자·배터리·방위산업에 필수적인 17개 원소의 총칭이다. 공급망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수출 규제는 글로벌 제조업에 직격탄을 줄 수 있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EI)은 명목 국채금리와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 차이로 계산하는 시장 예상 중장기 물가율이다. 지표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매그니피선트 세븐은 시가총액 상위 7개 빅테크기업(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엔비디아·테슬라)을 지칭하는 월가 신조어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이번 미·중 협상은 2022년 이후 반복된 ‘부분 합의→불확실성 재점화’ 패턴을 고려할 때, 추가 쟁점이 남아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 규제, 지식재산권 문제 등은 아직 타결되지 않았다. 다만 관세 철회와 희토류 공급 안정만으로도 단기적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실질금리가 더 낮아져 주식과 고위험 채권으로 자금이 유입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GDP 성장률 훼손과 소비심리 위축이 현실화될 수 있어, 변동성 관리가 필수적이다.
결국 향후 시장 방향은 1) 협상 서명 여부, 2) 연준 스탠스, 3) 빅테크 실적 등 세 변수가 좌우할 전망이다. 투자자는 이들 이벤트의 타임라인과 시나리오별 리스크를 점검해 포트폴리오 헷지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