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亞太) 주요 주가 지수가 15일 새벽 개장 전부터 하락 출발을 예고했다. 투자자들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회담을 예의주시하며, 베이징이 공개할 일련의 경제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2025년 9월 14일,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중 양측은 일요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만나 국가안보, 경제 및 통상 이슈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번 회담에는 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 매각 시한과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연장 여부 등 민감한 의제가 포함돼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측 대표단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끌고 있다.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何立峰) 부총리와 리청강(李成钢) 상무부 국제무역 교섭대표가 맞섰다. 양국 대표단은 스페인 외교부 산하 회담장에서 실무세션과 전체회의를 병행하며 이틀간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동시에 중국이 이날 발표할 8월 소매판매, 고정자산(固資) 투자, 도시 실업률을 주목하고 있다. 해당 지표는 3분기 세계 2위 경제대국의 경기 흐름을 가늠할 핵심 자료로 평가된다.
지수 별 선물 동향
홍콩 항셍지수(Hang Seng Index) 선물은 26,380포인트로 전장 종가 26,388.16포인트보다 소폭 낮게 형성됐다. ▼
호주 S&P/ASX 200 선물은 8,804포인트에서 마지막으로 체결됐으며, 이는 금요일 현물시장 종가 8,864.9포인트 대비 하락을 가리킨다. ▼
일본 증시는 공휴일로 휴장했다.
미국 시장 선물 및 연방준비제도(Fed) 회의 관전 포인트
아시아 시간대 이른 시각에 거래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특히 17일(현지시간) 의결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2일(금)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Nasdaq Composite)는 ▲ 2% 상승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S&P 500은 1.6% 올라 8월 초 이후 가장 좋은 주간 성적을 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도 3주 만에 처음으로 1% 상승하며 플러스로 전환됐다.
미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물가 상승세가 완화된 최근 지표가 공개되면서 “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지표·용어 해설
나스닥 종합지수는 미국 나스닥(Nasdaq) 시장에 상장된 3,000여 개 기업을 포괄하는 대표 지수로, 기술·바이오 기업 비중이 높다. S&P 500은 미국 대형주 500개를 포함해 가장 폭넓게 사용되는 주가 지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통 제조·금융 대기업 30개를 선정해 산출하는 장수 지표로 방향성 지표로 활용된다.
또한 소매판매(retail sales)는 소비자의 상품 구매 동향을, 고정자산투자(FAI)는 인프라·설비 등 장기 자본지출을, 도시 실업률은 중국 도시 지역을 기준으로 한 노동시장 상태를 각각 나타낸다. 해당 변수는 중국 내수 흐름과 설비투자 사이클을 평가할 때 핵심 역할을 한다.
이번 미·중 회담은 ▲틱톡 매각 시한과 ▲관세 문제를 집중 점검하면서, 그 결과가 향후 기술·플랫폼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CNBC 기자 사라 민(Sarah Min)도 이번 기사 작성에 기여했다.